SMURVE80 (Play Keyboard × Swagkeys)
※ 본문의 Smurve80 키보드는 스웨그키 서포터즈 활동으로 제공받았습니다.
IBM의 모델엠을 다시 한번 현대적으로 해석한 키보드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Model OLED과 Curve65을 만들었던 Playkeyboard와 국내에서 유명한 스웨그키의 합작품인 스머브80입니다. 본문 작성에서 사용한 제품은 프로토타입으로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과 차이가 있음을 먼저 알립니다. (*Smurve80 - Graphite 색상, TTC Speed Gold 스위치, 한글 각인)
제품명인 스머브는 스마일과 커브의 합성어입니다. (Smile + Curve = SMURVE)
마치 웃는 얼굴과 같은 곡선을 키보드 측면에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곡선미와 디자인은 과거에 사용되던 IBM 컴퓨터의 모델엠(Model M) 키보드를 떠오르게 합니다.
스머브80은 1980~90년대 사용되던 스텝 스컬처(Step Sculpture)를 기계식 키보드에서 재연한 듯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2023년에 출시했었던 Model OLED가 비교적 높은 가격(약 60만원)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키보드였다면, 이번 Smurve80은 국내 출시 가격이 약 13~14만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전보다 구입 접근성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각도에서 직선으로 제작되는 키보드의 특성상, 키캡으로 구현하는 곡선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키보드 자체에서 부드러운 곡면을 만들면, 보다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손의 피로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응하는 키캡까지 더한다면, 조금 더 편안한 곡률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머브 80의 핵심은 키보드에 내장된 솔레노이드입니다. (*Solenoid Module)
솔레노이드는 코일에 전류를 흘리면 발생하는 자기장의 원리를 이용하여, 전기에너지를 기계적인 선형 운동으로 변환하는 전자석 장치입니다. 최근 출시하는 레트로 타입의 키보드는 과거에 사용하던 전동 타자기와 흡사한 키감을 만드는 용도로 솔레노이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머브80의 독특한 측면은 곡면 보강판과 이에 대응하는 전용 PCB로 만들어졌습니다.
포론 흡음재와 실리콘 하부 패드가 적용되어,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느껴지는 가스켓 폼떡의 구성입니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스위치 사양은 리니어가 TTC 스피드 골드, 저소음 택타일은 TTCxSW 피넛 라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웨그키에서 판매하는 만큼 나이트 스테빌라이저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스머브80의 제품 색상은 베이지톤의 Sandstone, 회색의 Graphite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오리지널 모델엠(Pearl White)의 느낌을 추구한다면 샌드스톤, 소량으로 생산된 산업용 버전(Industrial Grey)을 선호한다면 그라파이트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토타입으로 생산된 그라파이트 버전에는 TTC의 스피드 골드 V3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리니어 스위치와 PBT 이중사출 키캡, 가스켓 마운트에 폼떡 조합은 대중적으로 선호되는 가볍고 담백한 타건감이라 생각합니다. 스위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위치는 정식 버전과 다를 수 있습니다.)
* TTC Speed Gold V3
Type: Linear
Operating Force: 42±10fg
Pre-Travel: 1.6±0.4mm
Total Travel: 3.6±0.3mm
Housing: PC material
Pre-lubed: Yes
Pins: 5-Pin
<Smurve80 Tri-mode, Connection Spec>
- 2.4GHz Polling Rate: 1000Hz
- Wired (USB-C) Polling Rate: 1000Hz
- Bluetooth Polling Rate: 125Hz
<Smurve80의 배터리 사양>
- 배터리 용량: 8000 mAh
- 사용시간 (내장 LED 사용): 23.5 ~ 40시간 (lab test result)
- 사용시간 (내장 LED 비활성): 266 ~ 320시간 (lab test result)
오리지날 모델엠의 재질은 PVC, 스머브80은 ABS 하우징입니다.
스위치 방식도 모델엠은 버클링, 스머브는 MX 규격의 리니어 스위치라서 타건감이 상당히 다릅니다. 물론 제조 성향이 다르고, 키보드 생산연도를 비교하면 40년에 가까운 시간차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디자인으로 키보드를 만들었지만, 실제 사용성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대적인 기계식 키보드에서 모델엠 디자인을 채용해서 그런지, 가끔은 뭔가 비슷하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Smurve80은 모델엠 디자인 코드와 곡면 구조로 외형부터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결을 지원하는 트리모드와 넉넉한 배터리 덕분에 실사용 영역에서도 다기능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인 솔레노이드로 전동 타자기나 클릭 키보드를 사용하는 듯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기계식 스위치의 특성상 바닥을 누르기 전에 솔레노이드가 먼저 작동하기 때문에, 택타일 계열의 넌클릭한 스위치에서 조금 더 재미있는 타건감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솔레노이드 작동이 매우 빠르기에 로우프로파일 스위치에서 리드미컬한 활용도 가능할 듯합니다.
하우징은 ABS라는 흔하고 가벼운 소재를 너무 딱딱하지 않게 처리하면서 표면을 비교적 부드럽게 만들었기에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습니다. 비록 금속 같은 중량감이나 CNC로 깎은 듯한 모습은 아니지만, 키보드와 어울리는 소재와 디자인에서 나타나는 레트로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오히려 2026년에 새로운 모델엠을 만난 것만 같아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사용감이 재미있는 키보드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프로토타입이라서 그런지 곡률이 발생하는 위치에서 키캡과 하우징 간의 간섭이 있고, 보강판과 기판은 스위치 장착력이 전반적으로 아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잘한 문제점은 곡면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모두 예상되었던 문제이기에, 다소 냉정한 비판은 정식판이 출시되는 이후로 넘기고자 합니다. 스머브80의 단점이 모두 개선되고, 앞으로 좋은 키보드로 완성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 스머브80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답글을 정보 차원에서 공유합니다. (*2026년 2월 21일, 댓글 갈무리)
+ "IBM M의 환생, Smurve80 (솔레노이드를 곁들인)" - 얀니의 키보드 (*2026년 3월 10일, 영상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