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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엽 Jan 17. 2017

필터와 세계

필터 버블(Filter bubble).
엘리 프레이저가 저서, 생각 조종자들(2011)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소셜 미디어의 타임라인 추천, 쇼핑몰의 최적 제품 제안 등 맞춤화된 서비스(필터)는 편리함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정보의 편식 현상을 불러와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히게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한 내용이다.
이는 대개 정보의 ‘확증 편향’을 불러일으킨다.


필터는 중립적이되,
우리는 보통 연대라는 명목으로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거나
필요에 의해 설정한 ‘필터’ 때문에 그 이야기만을 담론의 대상으로 삼거나 하기 마련인데 
'필터'란 큐레이션 혹은 맞춤화 등의 이름으로
우리의 ‘의도’를 반영해주는 ‘자기 강화 메커니즘’.


그래서 링크한 기사 속 필자의 이야기는 생각해 볼만하다.

http://1boon.kakao.com/slownews/61044

‘의도된(편향된) 필터를 통해 넘쳐나는 정보 때문에 오히려 다른 무엇을 위해 주목할 시간과 자원을 뺏겨버리고 있다’고. 그래서 이젠 '페이스북을 잠시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공감한다.


그런데, 필터 밖에는 과연 ‘객관적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일까?
있다면 객관적이라는 것은 또 무슨 기준일까? 
결국, 당신과 내가 사실로 합의하는 ‘상호 주관적인 세계’가 있을 뿐

우리의 본성이 ‘같은 세계에 기반한 무리 짓기’라고 할 때
필터는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단 하나의 필터를 가진 사람과
여러 개의 필터를 가진 사람과
여러 개지만 결국 같은 필터를 가진 사람으로.


그렇다면 이젠,  '어떻게 필터를 사용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함께,
우리는 이미 '필터'로 둘러싸여 있다는 ‘자각’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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