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온 시점에서 되돌아보는 아주 개인적인 기록
위고비 콘텐츠가 수도 없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그만큼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겠지.
이미 수많은 후기들이 존재함에도 왜 나는 이 글을 쓸까?
일단 10주차가 끝나는 지금 시작부터 15kg를 뺐으며,
가장 최근 인바디 기준(2주 전)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자면 체중은 13.9kg, 골격근량은 3.4kg이 빠졌고 체지방량은 7.5kg가 빠진 나름 성공적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0주 만에 15kg가 빠지며 드디어 정체기가 왔다.
약을 병행하면 정체기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면 또 위고비는 그런 약이 아니니까.
무튼 그래서 내가 10주간 쏟아 부운 돈과 시간과 건강이 아깝지 않음을 되돌아보기 위해 쓴다.
위고비를 시작한 이유는 살이 쪄서다.(당연함) 그리고 폭식문제도 해결하고 싶었다. 거기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때문에 오랫동안 호르몬제를 먹었고 그래서 더 살이 안 빠졌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니 나 스스로도 이제 당뇨 전단계구나 싶은 건강증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폭식도 더 심해졌다. 시작을 하고 안 하고는 선택지에 없었고, 언제부터 시작할지만 결정하면 됐다.
그래서 친구랑 맛있게 뷔페를 먹고 온 주말 뒤 월요일에 가서 처방받았다(ㅋㅋ)
왜 11월에 시작한 걸까? 11월의 병원은 건강검진을 하러 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이 기다려서 담당의와 면담을 했다. 치료 목적 1순위는 폭식과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 2순위는 체중감량이라고 해서인지 선생님이 매우 흡족해하셨다. (단순히 살 빠지는 것만 목적이면 생각보다 맞지 않는 약이라서 그럴지도 모름) 이미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0.25mg은 건너뛰고 0.5mg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첫 주사는 병원에서 주사하는 법을 알려주며 같이 투여(?) 해 주는데, 맞고 나면 맞은 부위 주변이 뭉근하게 아프고 뭉치는 느낌이 드는 게 정상이다. (반나절~한나절 사이에 사라짐) 처음 혼자 투여할 땐 ㄹㅇ개무서웠는데 이제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그리고 확실히 안 아프니 이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을 듯.
첫날은 식욕이나 식사에도 큰 변화가 없었는데, 저녁부터 먹은 거에 비해 배가 많이 불렀다. 지금 찾아보니 밥 없이 계란과 양배추 먹은 걸 먹었는데 자기 전까지 배가 꽉 차고 토할까 무섭다는 메모를 써뒀음.
그리고 첫 주 3일 차에 사내 전체 점심식사를 해서 기름진 음식을 먹었는데(짜장면 반그릇, 칠리새우 1-2마리, 탕수육 몇 조각) 이 날 속이 너무 쓰리고 명치가 꼬이는 느낌이었다. 위고비 투여 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이라고 한다. 이걸 몇 번 겪고 나면 기름진 음식에 대한 공포가 생기는 지경이 되니 정 못 참겠는 사람들은 먹고 이 고통을 몇 번 느끼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메모를 바탕으로 0.5mg 첫 4주에 대한 경험을 정리하자면
화학적 거세당한 것 같음 (어떠한 욕망도 즐거움도 없음)
우울증은 아닌데 무기력증은 그때 수준
생리주기 돌아왔는데 생리통 너무 심해서 울고 싶을 정도
치킨 반마리도 못 먹음, 심지어 맛없게 느껴짐
토요일에 도넛 하나 먹고 머리가 띵해지고 단거에 질려함
과식하고 복부팽만으로 고생하고 울면서 소화제 찾음(이후 소화제 상비함)
마시는 것도 제한(물도 배가 찬다)
그리고 이 4주간 체중은 7.6kg이 빠졌다.(pms 시기에 처방받았기 때문에 부종이 심한 상황이라 시작점이 높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나는 식단조절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위고비 시작부터 어느 정도 병행했다.
유산소 운동은 원래 주 3회 정도 가정용 사이클을 탔는데 이걸 그대로 유지했다. 당연히 체중감량에 더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나는 무기력증 해소를 더 중점적으로 두고 심박수나 땀 같은 건 신경 안 쓰고 탔다.
식단조절은 위고비를 맞으며 자연스럽게 된 쪽과 정신적으로 다스린 쪽 두 가지가 있는데,
폭식 안 함, 간식 끊음, 건강한 음식 위주 섭취는 위고비를 맞으며 자연스럽게 된 쪽이다. (이게 위고비가 살을 빼게 해주는 방식이니)
정신적으로 다스린 쪽은 그럼에도 남아있는 폭식욕구, 폭식을 하지 않음으로 나타나는 불안증세이며 사실 위는 자연스럽게 된 부분이다 보니 이쪽이 매우. 정말. 힘들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폭식을 언제부터 했더라? 기억에도 없다. 그나마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은 고3 때 미술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면 자정쯤이었는데, 그때 열린 가게에서 아무거나 사서 집에 가서 침대 이불속에서 그걸 입에 쑤셔 넣고 잔 것, 이제 서른하나가 됐으니 10년도 더 됐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하고, 먹을 걸 쑤셔 넣고 술을 많이 마시면 그 예민함은 많이 무뎌졌다. 웃음도 많이 났다. 그래서 먹는 습관이 붙었고, 살은 계속 쪘고, 호르몬은 망가지고. 어느 순간부턴 더 이상 먹고 마시면서 웃지도 기쁘지도 않았는데 스트레스를 크게 받은 날이면 2인분을 입에 쑤셔 넣고야 혈당스파이크로 멍해진 정신으로 그나마 편안하다는 기분을 느꼈다. 이때쯤 미묘한 섭식장애가 생겨 남들 앞에서 음식을 먹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안 먹진 않았으나 먹다 말거나, 조절하거나, 남들의 젓가락질을 따라 하며 먹은 기억이 있고 혼자 밖에서 식사하지 않았다.)
오랜 폭식증은 위고비로 포만감을 느끼는 배와 따로 놀았다.
사실 당연하다, 포만감은 위에서 느껴지지만 폭식은 위가 아닌 뇌로 하는 거니까.
초반엔 이 괴리감이 정말 힘들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신과 약도 3개월은 꾸준히 다녀야 효과가 좀 나타나는데 위고비라는 호르몬제와 관련 없이 존재하는 정신적인 증상이니 방법도 없다.
그냥 견뎠다 그래서. 먹고 싶으면 먹었는데 막상 먹으면 먹히지 않았고, 그래도 과식까지 하면 그냥 속 쓰려하고 유산소 많이 하고 정 안되면 소화제도 먹고, 다음날 일어나서는 다시 식단 하고. 무기력한데 입맛은 없는데 뭐라도 씹어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울고(막상 먹으면 안 들어가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 안 사 먹다 걍 울음..) 그런 짓을 4주간 반복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중독치료도 이런 기분이겠군 싶다.
10주, 달로 치면 3달째인 지금은 이 증상에 거의 시달리지 않는다.(다만 pms때는 예외임)
식단은 건강한 음식 위주였으나 약속이 있거나 직장동료와 식사를 할 땐 일반식을 먹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먹고 싶으면 구운란 한두개를 먹고, 30분이 지나도 그 욕구가 사라지지 않으면 먹었다.
(왜 구운란이냐면, 계시가 오듯 특정음식이 먹고 싶다는 욕구는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할 때 오기 쉬운데 이때 그 두 가지를 가장 빠르게 섭취가능한 게 계란이고 구운란은 실온보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맛있고 껍질 까기도 쉬움)
일 섭취 칼로리는 평균 1600칼로리 전후였고, 입이 터진 날은 그보다 더 먹었다. 다만 나는 기초대사량이 1900칼로리에 가까우며 활동량까지 합치면 2300칼로리쯤 먹어도 초과는 아니니 웬만하면 적자였다.
사진을 보면 주로 주 후반에 입이 터지는 게 보임ㅋㅋ
그리고 아래 메뉴 보면 치킨이 있는데, 이게 막상 시켰는데 너무 맛없어서 한 마리를 2주간 냉동실에 두고 먹은 치킨이다...치킨샐러드 해서 먹음.
전체적인 칼로리도 칼로리지만, 당류 및 지방 섭취가 엄청나게 줄었기에 같은 칼로리 차이여도 특히 더 몸에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원래는 재택근무 특성상 밥을 제대로 챙겨 먹기보단 밥도 대충, 간식도 대충이었는데 밥을 좀 밥답게 요리해서 챙겨 먹고 간식을 안 먹는 습관이 붙었다. 야채를 많이 먹음. 정말....많이
이렇게 4주 보내고 가니 7키로가 넘게 빠졌었고.
사실 나는 내 체중계가 고장난 줄 알았다(ㅋㅋ) 체중이 계속 빠져서 이거 어떻게 고장 나야 이런 식으로 고장 나나, 병원 갔을 때 이것보다 덜 빠졌음 새로 하나 사야겠다 생각까지 했다.
살이 찐 상태로 1년 넘게 보내며 스스로의 외모에 무관심해지고 대충 들어가는 옷만 입다 보니 스스로 외적인 변화도 눈치채지 못했다. 근데? 허리둘레가 4주 만에 9센티가 빠짐.
나는 이유 모를 머쓱; 한 기분을 느끼며 담당의 면담하러 갔는데 나보다 선생님이 더 좋아해 주셔서 그때 잘하고 있구나 실감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딱히 극단적으로 뭘 한 게 없는데 빠졌단 감각이라 그런 듯)
2번째 펜은 1.0mg을 처방받았고, 첫 주를 제외하면 0.5mg보다 전반적으로 더 입맛이 떨어졌다.
(찾아보니 용량을 높이는 단계에서 첫 주는 오히려 약이 몸속에서 적응하느라 불안정해서, 지난 단계 4주 차보다 다음 단계 1주차때 식욕억제가 갑자기 덜될 수 있다고 함)
갑자기 폭주하는 날을 빼면 섭취 칼로리가 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심지어 너무 못 먹은 날도 보임.
(1400칼로리 이하인 날이 꽤 있다)
4주 차 목요일(2360칼로리 먹은 날)은 정확히 기억하는데, 이 4주간 전반적으로 식단에 지방이 매우 부족했다. 스스로 식단어플에 [부족]이라고 뜨는데 작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 식단의 영양성분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던 시기였는데, 지방 부족이 몇 주씩 지속되니까 갑자기 미친 듯이 기름진 음식이 땡겨서 돈까스를 시켜 먹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공부를 하고 건강한 지방도 적당량 먹으려고 신경 쓰고 있음...
이 4주간 느낀 건 나의 몸은 정말 내가 먹는 걸로 구성되는구나-라는 감각.
탄수가 너무 부족한 주간에는 어느 날 미친 듯이 탄수화물이 당겼고, 지방부족이 심해지니 지방이 가득한 요리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당겼다. (돈까스 안 좋아해서 더 의아해하며 먹었음)
그런 날엔 며칠간 빵이나 밥을 꼭 끼니마다 먹어주거나(양조절은 해서) 올리브오일이나 하루견과나 자연치즈 같은 건강한 지방을 더하면 증세가 완화됐다. 몸이 엄청나게 과학적으로 움직이는 게 느껴져서 좀 재밌었던 것 같다. 날씨가 추워져서 2주 연속 마녀수프를 끓여 먹었는데 이게 메뉴 고민을 안 하게 해 주니까 식단 조절이 좀 더 쉽기도 했다.
유산소 운동은 계속했고, 이때쯤 주 2-3일 30분 타는 걸 넘어서 그냥 퇴근하면 넷플릭스 한편 보면서 타고, 가끔 일찍 일어나면 잠 깨면서 타고, 이러면서 타는 횟수나 시간이 늘기 시작했다. 다만 저강도 유산소고 시간도 내 맘대로 탔기 때문에 여전히 체력증진과 무기력증 해소가 주 목표다. (그리고 날이 추워지니까...몸이 따뜻해져서 좋았음^^)
1.0mg 4주간 체중은 총 6.3kg이 빠졌고 허리둘레는 8센티가 줄었다.
총 16센티가 줄었고, 이때까지 입던 바지는 타이트하던 하나 빼곤 다 못 입을 수준이 됐으며(이것도 수시로 허리를 올리고 바지가 제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2년 전 바지가 들어가기 시작함.
역시나 병원에서 나보다 더 기뻐해주시며 1.7mg을 처방해 주셨고,
이 이후부터는 이 단계에서 몇 달간 유지할 수도 있고 바로 최고단계로 갈 수도 있고, 효과가 떨어지면 마운자로로 갈아탈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렇게 처방받은 1.7mg는 현재 2주차고, 첫 1주가 pms+생리주기였다. 그래서 단계상승+pms가 겹치며 식욕이 터지다 못해 나를 집어삼키는 기분이 들었다. 조절이 안되니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한 주였다.
근데 그럼에도 첫 주 평균 섭취칼로리가 1900칼로리쯤으로 기초대사량+활동량 이하다ㅋㅋ대체 뭘 걱정한 거지. 그리고 특히 입이 터진 생리 전날인 토요일에는 미친 듯이 움직이고 운동해서 1000칼로리 이상의 활동칼로리를 만들어서 저렇게 먹고도 평소만큼의 적자를 만들었다.
이번 주인 2주 차에는 너무 안 먹다 보니 저녁쯤 단백질 섭취량이 너무 부족해 저녁에 몰아서 채우는 날이 반복됐다. 그래서 그나마 평균 1408칼로리라는 수치가 나온 것. 이쯤 되니 식사라기보단 섭취라고 할만한 식사가 반복됐다.
이렇게 2주가 지났는데 지난 병원 방문일보다 겨우 1키로 쯤 빠졌고, 사실 2주간 1키로면 적어 보여도 지난 10주간 총 15키로가 빠졌기 때문에 정체기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오늘(2주 차 토요일)은 나름 먹는다고 먹었는데도... 1600칼로리를 겨우 넘겼다. 먹고 싶은 거 진심 다 먹었는데. 내일부터 어떻게 좀 평균 섭취칼로리를 올릴지 고민이다. (1600-1700칼로리대로 높일 예정)
일단 나는 2년 넘게 정신과를 다니며 처방약을 먹었고, 호르몬 조절하는 약들의 부작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위고비의 무기력증, 울렁거림은 당연한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해당 부작용들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 부작용이 없던 게 아니라 거부감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아마 평소 건강해서 이런 호르몬제를 경험한 적이 없다면 많이 불편하고 거부감도 들 것 같다.
다만 1.7mg 단계에 오면서 부작용이 꽤 크게 느껴졌고, 집에서 앉아 일을 하는데 구토감을 느끼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대중교통 멀미가 심해졌다. 무기력증도 더 심해졌다. 유산소가 도움이 크게 되니 정말 추천하며, 몸이 차면 더 그럴 수 있으니까 따뜻한 차도 먹길 바람.
탈모는 아직 느끼지 못한다.
다만, 내 의견이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체중이 빠지면 위고비를 안 써도 탈모는 100% 온다. 이건 그냥 몸에 기존에 들어오던 영양소에 비해 빈약한 양이 들어오니까 몸이 포기할 수 있는 부분부터 포기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한 식사량을 줄여 나타나는 일상적인 증상일 거고, 체중감량 완료 이후에 점진적으로 단백질 위주로 섭취량을 건강하게 늘려주면 완화될 거라 예상한다. 그리고 나는 나름 탈모를 방지하려고 매일 100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
가장 불편하게 느낀 건 복부팽만과 랜덤하게 찾아오는 극심한 소화불량이었다.
차라리 기름진 걸 먹고 그런 날은 원인이 명확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주차가 누적되면서 야채를 많이 먹기만 해도, 어떤 날은 일반적인 1인분의 야채를 저녁에 먹었다는 이유로 복통에 눈물을 흘리며 소화제를 삼켰다.
일단 내가 특히 좋아해서 상비할 정도의 야채가 양배추인데, 사실 양배추는 원래 많이 먹으면 복부팽만을 일으킨다. 다만 위고비 전에는 이걸로 아픈 적은 없었는데 이후에는 동일한 양을 먹어도 고통스러웠다. 위고비가 기본적으로 소화지연을 유도하는 호르몬제다 보니 그런 듯.
1.0mg까지는 야채를 한 끼에 '많이' 먹은 날에 랜덤 하게 그랬다면, 1.7mg 때는 시판 샐러드가게의 1인분을 먹고도 그랬다. 이유라면 차고 복부팽만을 유도하는 야채 위주의 식사를 저녁에 해서인 것 같고, 나는 이 이후로 두려워서 샐러드를 먹지 않게 됐다......정말 눈물 나게 아프다. 야채도 내 맘대로 못 먹나 싶고 억울했는데, 배에 들어가는 양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었기에 그렇다 해서 총 섭취 칼로리가 늘진 않아서 괜찮은 것 같다ㅎㅎ
참고로 1.7mg 적응완료된 요즘은 밥 먹기 직전에 물 500ml 한잔 마심 밥을 못 먹음(원래 물먹는 하마임)
소화불량만큼 불편하진 않지만 자고 일어나면 위장이 완전한 공복이 되어서 그런 건지 아침에 속이 쓰리다 못해 명치가 꼬이는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 이건 특히 지방섭취가 적은 주간에 자주 나타났고, 자기 전(밤 10시 정도) 하루견과를 먹으며 건강한 지방을 추가해 주니 완화됐다. 여전히 랜덤하게 있고, 전날 저녁을 너무 적게 먹거나 지방섭취가 너무 적은 날이 지속되면 나타날 확률이 높은 증상이다.
정확히는 혹시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한 부분인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해 망가진 생리주기가 완전히 돌아왔다. 얼마나 제대로 돌아왔냐면 요일까지 맞춰서 28일 주기로 하고 있다^^ (이렇게까진 하고싶지않은데...)
사실 위고비는 당뇨약에서 시작된 약이다 보니 혈당 조절은 당연히 기대했다. 그렇지만 그게 원인이 되는 다낭성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혈당조절보다 더 와닿는 부분이다.
더불어 점심 식사 후 혈당 스파이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1.0mg 단계부터 일반식을 먹으면 0.5인분을 먹는 수준으로 양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이건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위고비는 당뇨약에서 발전한 거니 당연한 걸 지도)
bmi 30 이상의 체중이고, 또는 그 이하이지만 비만하며 호르몬 및 혈압/당뇨 문제가 있다면 무조건 추천
특히 폭식증이 있다면 더욱 추천
>다만 폭식증이 있는데 정상체중이거나 먹토를 반복하고 있다면 위고비가 아닌 정신과 내원을 추천.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살이 찐 케이스 추천
정상체중 범위인데 미용체중으로 가고 싶은 경우라면 비추천
>가성비도 너무 떨어지고, 정상체중 범위에선 부작용과 불편함 대비 체중감소효과가 떨어짐. 임상실험도 비만한 사람들 기준으로 연 10~15%이기에, 이만큼을 기대하고 맞는다면 실망할 것. 살 잘빠지는 나도 처방받으러 가서 결제할 때 영수증 받음 속이 다 쓰림...
맞기만 하면 지방이 분해되고 살이 쭉쭉 빠지는 마법의 약을 기대한다면 비추천
>위고비 투여하고 식단조절 및 운동 필요함. 위고비는 식단조절 의지 서포터지 전에 없던 마법이 아님. 사실 이거 관련해서 너무 답답해서 글을 쓰는거기도 한데, 위고비 맞고(그것도 0.25mg 맞고) 살쪘다는 투덜거림을 그렇게들 쏟아내더라. 일단 1.0mg 단계 이전에는 적응기라 살이 안 빠질 수도 있다. 거기다 만약 약 증상인 메스꺼움이 느껴졌는데 그걸 먹는 걸로 누른다? 그럼 40만 원 날아가는 것.
우울증 치료 중, 극심한 무기력증일 경우 담당의와 상담 필수
>우울증 치료를 했기에 스스로의 무기력증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서 극복하려고 여러 노력을 할 수 있었음. 이미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투여 후 더 힘들 수도 있고, 위고비도 일단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약이니 꼭 상담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음.
있음. 당연함. 10주간 몸에서 15kg가 빠져나가면 사람 몸이 쪼그라진 풍선이 된다.
아직까진 살도 덜 빼서 남들은 모를 거고 맨살을 보는 나만 느낀다. 특히 팔을 수평으로 들고 거울을 보면 처진 살이 가죽처럼 빈 채로 흔들린다. 복부에도 쭈글쭈글하고 처진 부분이 보인다.
사실 이게 제일 두려웠는데, 찔 때는 왜 두려워하지 않았지?라는 자기반성을 하며 매일 거울을 본다.
이제 좀 신기하고 재밌게 느끼는 것 같다. 근력운동도 병행해야겠지...
번외로 거울 하니 쓰고 싶은 얘기가 떠올랐는데, 나는 사실 거울로 내 모습을 보면서 나 살 빠졌고 나를 느낀 게 지난주쯤이 처음이다. (15kg쯤 빠지고 나서야 처음 느낀 것;)
일단 살찌고 나선 거울을 잘 안 본 것 같다. 분명히 봤는데 몸을 관찰하거나 비난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거울에 비친걸 봄. 이런 느낌으로 봐서 빠지기 전 모습이 머릿속에 잘 없고, 여전히 나는 살쪄있기 때문에 체감을 못했다. 다만 바지가 못 입을 정도로 커지고, 겨울외투들이 죄다 오버핏이 되어가서 실감하긴 했다.
나보다 내 주변인들(특히 직장동료분들)이 내 변화를 매주 느낀 듯. 어느 날 다이어트 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렇지 않냐며, 엄청 빠졌다고 그때야 말해주시더라. 나도 사실 실감을 잘 못해서 주기적으로 보는 게 직장동료다 보니 혹시 시각적으로 변화가 보이시나 궁금했는데 개인적인 부분이라 한참 고민하다 얘기를 꺼냈었다ㅋ_ㅋ
아무튼, 그러다 지난주쯤 거울에 갑자기 2년 전쯤 내 얼굴이 보였다. 이제 그때 입던 바지도 들어갈 만큼 체중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난 그냥 내가 서른 넘어서 노화 온 줄 알았는데 살찐 거였단 걸 그때 느꼈다.
살 빼면 한 27살 얼굴까지 갈 수 있나^^ㅎㅎ...
그러고 보니 체중은 안 줄어드는데, 외투나 옷은 다 계속 커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새삼 체감하는 걸 수도 있고 체중변화는 이러다 갑자기 몇키로씩 빠질 수도 있다(그랬음 좋겠다!)
일단 나는 맞기 시작할 때 내년 12월까지는 맞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약 1년 1개월)
생활습관 개선과 어느 정도 적정 체중까지 빼려면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3개월 맞고 끊었는데 요요, 이런 건 사실 난 당연하다고 본다. 호르몬제에 익숙해서 그런 걸까? 그건 그냥 필연적인 부분이다. 일단 3개월이면 최고단계까지 가지도 않았을 거고, 끊을 때 갑자기 끊었을 테니까. 심지어 최고단계까지 잘 유지해서 장기적인 다이어트 성공 후 갑자기 끊어버리는 것도 너무나 당연히 요요가 오는 환경이라 생각한다. 호르몬제는 그런 식으로 끊어내면 뭐가 되던 부작용이 오기 마련이다.
요즘은 12월까지 최고용량으로 맞은 뒤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단계를 줄여가는 걸 예상하고 있다.
이것도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ㅋㅋㅋ 정신과 단약도 반년이 넘게 걸렸다 보니 반년은 더 걸리겠거니 싶다.
그 사이에 알약형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하길 희망한다.
다음 위고비 관련 글은 이 정체기가 지독하게 해소되지 않거나, 해소되어서 잘 감량한 뒤 다음 정체기쯤에나 쓰지 않을까 싶다. 일단 탄수화물 섭취도 늘려보고 있으니, 부디 이 정체기가 잘 해소되었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