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아름다움과 기록물의 쓸모

다시,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어졌다.

by 녹슨금

사진의 아름다움


텀블벅으로 펀딩한 ‘케이채’ 님의 ‘사진가 된 김에 세계 일주’ 프로젝트의 첫 e편지가 이번 주 주말 발송 예정이라고 연락이 왔다. 이 분의 사진은 촬영 기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개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의 홈페이지에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동경과 부러움, ‘나도 사진 잘 찍어보고 싶다’는 감정이 올라온다. 설명이 전혀 덧붙여 있지 않더라도, 사진 자체만으로 주는 울림이 있다.



기록물의 쓸모


생각이나 정보를 전달하려면 말, 글, 사진, 영상, 그림 등 여러 가지 수단이 있다. 그중 나는 ‘말’을 가장 어려워하고, ‘글’이 제일 편하다. 경험을 토대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현장의 생생함이 사라지기 전에 써내지 않는 이상,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사진과 영상과 같은 기록물들이 필요하더라.



<스물아홉, 서른하나> 사진에세이 독립출판물 출판을 위해 글을 쓸 때도 여행을 다녀온 지 3개월이 지난 터라 사진에 의존해 기억을 끄집어내며 작업을 했다. 경험을 현장감 있게 풀어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게 사진이다.



작가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나도 사진작가가 될 수 있을까?

평생 글 쓰는 작가가 되자고 마음먹고 시간을 내어 뭐라도 쓰기 시작하니, 머릿속을 맴돌기만 했던 단상들이 활자로 고정되어 ‘내가 이런 거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생각을 사는구나’ 인식할 수 있었다. 오늘 치의 글을 쏟아내듯, 오늘 치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하루를 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풍경도 포착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이상향이라면, 꾸준히 기록물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쓸모는 충분하다. 꾸준함이 쌓이면 언젠가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야. 오래된 캐논 디지털카메라를 오늘도 가방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