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쓰고 이루기 위해 '끌어당김'을 나만의 방식으로 추진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저절로 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게 됐다. 일을 하고 육아를 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서 정보를 찾아보고, 관련된 책을 찾고, 블로그 포스팅을 매일 하고, 브런치에도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바야흐로 '갓생'의 시대다. 어느 때보다도 성공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벽 4, 5시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과 목표 100번 쓰기 혹은 말하기, 각종 스터디와 모임 등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심지어 이들을 성공하는 방법을 다룬 책과 영상물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라클 모닝과 목표 100번 쓰기나 스터디 등은 모두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루고 싶은 어떠한 것을 달성하는 것이지,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고 목표를 몇 번 썼고 스터디 모임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꾸렸는지가 포인트가 아니다.
취업준비생 시절 예상보다 길어지는 취준 기간 동안 줄잡아 10개가 넘는 스터디 모임에 가입한 적이 있다. 대개 모임 장소는 카페였는데, 나중에는 하도 카페를 많이 다니니 멤버십 카드를 많이 썼다며 'VIP고객'으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몇몇 스터디는 구성원들의 참여가 흐지부지되면서 공중분해되기도 하고, 스터디보다 친목이나 술자리가 목적이 돼 버리는 주객전도 모임도 있었고(일부 스터디원들은 이성 찾기를 목적으로 나온듯해 보이는 모습도 보였다), 또 소수의 스터디는 구성원들이 대부분 합격을 해서 현역이 된 이후에도 경조사를 챙기며 업계 동료로 관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나 의외였던 점은 스터디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꼭 합격을 빨리 하는 건 아니었단 것이다. 스터디에서 글을 잘 쓴다고 좋은 평을 받았던 사람이 좋은 매체에 빨리 합격하는 것도 아니었다. 나오는 날보다 안 나오는 날이 더 많고 숙제도 제대로 하지 않던 사람이 공부를 시작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대형 매체에 버젓이 최종합격을 하는 경우도 꽤 많았고, 반대로 합격은 따놓은 당상이라며 매번 쓰는 글마다 감동을 주던 스터디원은 생각보다 준비기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취준생 시절의 나는 스터디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다니면서 때론 스터디에 과하게 의존하고, 혹은 스터디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일부 일어나기도 했다. 오랜 기간 취준생으로 지내다 보니 다른 친구들과는 멀어졌고, 결국 같은 처지인 스터디원들과 마음을 나누게 되다 보니 본래의 목적보다 뒷풀이라고 티타임과 술자리를 가지며 시간과 돈을 쓰기도 했다. 물론 그 시간은 힘들었던 취준시기를 이겨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면 취준 기간을 더 늘리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 한 모임에서 만난 현직자 한 분은 "스터디는 굳이 하지 말고, 공부는 혼자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 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만약 내가 준비생들과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나도 비슷한 말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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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입 몇 억 이상, 순자산 얼마 이상, 무슨 지역에 아파트 투자, 원하는 기업에 취업, 시험 합격 등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미라클 모닝과 목표 쓰기, 공부모임 등을 그 자체가 목표인 듯이 SNS에 인증을 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심지어 신년 목표를 '미라클 모닝 성공하기', '목표 100번쓰기 성공하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목표가 되면 안 된다. 이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써만 기능할 뿐이다. 바꿔 말하면 미라클 모닝과 목표 100번쓰기에 성공하지 못해도, 스터디 모임에 못 나간다 해도 목표를 이룬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는 미라클 모닝과 100번쓰기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최근 목표 100번쓰기를 시작하고 있다. 다만 거기에 너무 얽매이려 하지는 않는다. 내 스스로 목표를 되새기고 그를 향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는 과정이다. 그리고 정말로 목표가 간절하고, 꼭 이뤄야겠다는 결심이 분명하다면 이러한 수단은 저절로 지키게 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이루고 싶으니 100번 쓰기가 아니라 1000번 쓰기라도 하게 되는 것이고(사람에 따라 이는 100일기도가 될수도 있고 108배가 될 수도 있다), 하루 24시간이 짧게 느껴져 잠을 줄이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책 한 자라도 더 보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아침잠이 많은데다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미라클 모닝은 꿈도 꾸지 않고 있었는데, 이뤄야겠다는 목표가 생각나니 저절로 아침잠을 줄이고 일어나 뭔가를 하게 됐다. 나도 모르게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올해도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신년 목표에는 지금까지 '감히' 꿈꾸지 않았던 목표를 적어보는 게 어떨까 싶다. 나 역시 10년 전 블로그에 썼던 나만의 목표들이 (비록 시간차는 다소 있었지만) 모두 이뤄진 걸 보고, 현 시점에서 그리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는 목표들을 썼다. 그리고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사이에 놀라운 일들을 겪었다. 재개발이 뭔지도 잘 몰랐던 내가 부동산 공부를 재밌게 하게 되고 '이달의 블로그'에 첫 선정되는 등 여러 변화와 행운들이 따랐다. 내년에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여러 마법같은 일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