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살인 아이의 손에는 유치원에 갈 때를 제외하면 언제 어디서나 항상 낡은 곰인형이 안겨 있다.
잠을 잘 때도 베개 사이에 끼여있을 망정 항상 자리를 지키고,
여행을 갈 때도 작은 손에 안겨 함께 차창 밖을 구경하고 있다.
밥을 먹을 때도 마치 가족의 일원처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새 친구를 사귀면 언제나 기존 절친인 곰돌이부터 소개하고,
놀이를 할 때는 곰돌이 왕국의 왕자님이 되기도 하고 레고 시티를 부수러 온 대형 곰돌이 몬스터가 되기도 한다.
이 곰은 우리 부부가 결혼식을 준비하던 시절 웨딩 박람회에서 플래너가 계약 사은품으로 준 것이다.
그 뒤로 계속 우리 집에 있었겠지만,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가
어느 날, 네 살이 된 우리 아이의 손에 애착인형으로 간택되었다.
그리고 곰인형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3년 넘게 애착인형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
갈색의 윤기가 흐르던 곰인형의 모습은 이제 빛 바랜 낡은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곰돌이는 특유의 순한 눈망울로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니, 괜찮아야 하겠지 달리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그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무해하기 짝이 없는 동글동글한 손발을 보고 있으면
나도 무장해제가 되어버리고 아무 말이나 다 털어놓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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