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만에 대출을 갚고, 2년만에 내집을 갖다

by 뚜벅초

앞선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우리는 결혼 당시 모은 돈이 정말 없었다. 거의 0에 가깝다고 보면 됐다.

나와 신랑이 모은 현금을 다 합해도 2000을 넘지 못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을 결혼준비 자금으로 썼다. 천이 좀 못 되는 돈이 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돈을 생활비로 쓰진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모두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월급으로 충당했다. 남편 월급은 고정비용을 내고 남편의 학자금, 신용대출을 갚는 데 대부분 썼다. 생활비는 내 월급으로 했다. 그러고도 월 100만원씩 적금을 들었다. 성인 2명이라 애초에 크게 돈이 들 것도 없었다. 이 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후조리원 결제와 주택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어떻게 절약을 할 수 있었냐고 묻느냐면 딱히 허리띠를 졸라매려고 노력한 건 아니었다. 애초에 우리 둘다 물욕이 크지 않았고, 다행스럽게도 크게 돈들어갈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뿐이다.

결혼하고 나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월급을 합치는 것이었다.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부부가 돈을 모으는 첫번째 길이 소득을 투명하게 오픈하고 합쳐서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인터넷과 재테크책을 참고해서 만든 엑셀 가계부로 매달 우리의 지출과 소득, 부채 현황 등을 입력했다.

평소 생활비 중 일부는 지역화폐를 충전해 사용했다. 덕분에 약간의 할인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남편 월급이 들어오는 대로 가장 먼저 신용대출부터 갚았다. 결혼 6개월만에 신용대출과 학자금 약간을 다 갚을 수 있었고 신혼 전세집을 얻을 때 받았던 신용대출도 아기가 태어나기 전 모두 납부할 수 있었다.

부동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남편 덕분에 육아휴직 기간 동안 줄어든 급여소득을 바탕으로 결혼 2년차에는 신혼부부 대상 청약에 당첨되는 행운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그 집은 짓고 있는 중이지만 완공되면 드디어 우리 부부 명의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사실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구옥이라도 얼른 매입해 내집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음만 급한 상태였다. 청약은 언감생심 쳐다도 안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찾아 보면 수도권 요지에도 신혼부부 대상으로 입주가 가능한 청약 매물이 제법 있었다.


출처: 픽사베이


우리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나와 남편이 교대로 육아휴직을 1년씩 내 외벌이 생활이 무려 2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타격이 클 것 같아 걱정도 됐지만 남편 복직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럭저럭 살 만했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과 나들이도 종종 가고 기념일엔 비싼 곳에서 맛있는 걸 먹기도 했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 필요한 돈도 지나치게 아끼지 않고 필요한 것은 모두 해 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불필요한 소비, 예를 들면 금방 커 버릴 아이에게 너무 비싼 옷을 사 준다든지, 수납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전집을 사서 쟁인다든지, 금방 질려버릴 장난감을 무조건 다 사 주진 않았다.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해 대여를 했고 필요한 용품은 당근마켓을 활용해 무료나눔이나 저렴하게 마련했다.


아이에게 진짜로 돈이 많이 들어갈 학령기 이후, 청소년기 이전에는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앞으로 나는 일을 쉬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며 남편이 일을 쉬게 될지도 모른다. 양가 부모님이 나이가 드셔서 일을 안 하게 되시면 우리가 도와드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러한 점이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가끔은 중년기에 닥칠 위기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리 고민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으니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걸 차근차근 해나갈 뿐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결해왔듯이 미래의 우리도 해나갈 것이라고 믿어야지.




저희 부부의 결혼 이후

맞벌이 육아 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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