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은 없다고 믿어왔지만.
언제나 그래왔지만.
모든 것은 으스러지고, 모든 말은 잊힌다는 사실을.
사랑도, 맹세도, 삶도
결국은 무너지는 쪽으로 흘러간다는 진리를.
그런데
왜 너의 눈은
그토록 조용히, 확신에 차서
나에게 영원을 말했던 거야.
무엇을 믿고, 무엇을 보았기에
그 두 눈은 나를 붙든 채
끝없는 시간을 이야기했던 거야.
이제 나는 아는데. 그건 한때의, 아주 찰나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우린 서로의 영원한 눈동자를 마주하였지만
그냥 지나쳐 가기로 마음먹었어
그러니
이제 와서 영원이란 단어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적도 없었고
지켜진 적도 없었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아직, 너의 눈에서
끝나지 않는 시간을 보고 싶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