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by 혜성

축 늘어뜨린 팔지는
왜 아직 내 손가락에 걸쳐있을까.

돌아버린 선풍기가 그랬듯이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싶었을 뿐이겠지.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안 될 거야.

난 또 여기서 후회를 전해.
후세에 멀리멀리 퍼지도록
나의 후회를.

눈물에 녹아버린 팔지는
왜인지 빠지지가 않아

내가 그렇게 좋은가.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안 될 거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9화마음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