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린 내게
안부를 전할래.
아직 남아 있는 목소리가 있다면
그건 아마, 오래전 흘려보낸
회상의 잔향일 테고
나는 다시 그 소리를 잡으려다
손끝마다 상처만 남긴 채
조용히 접어 넣어두었지만.
그리움을 이겨보려고
몇 개의 과거를 오리고 또 접어
서글픈 모양을 만들어 보았어.
그러다 문득,
어떤 모습이 나올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책상 위에 흩어두기로 했어.
무슨 의미인지도 알 수 없고,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모르는
쓸모없는 조각들까지.
그저 바라보다가,
조금은 지쳐서 눈을 감아버릴 계획이야.
나는 더 많은 후회로 마음을 채워 가며
또다시 잘못된 것들을 오리고 접어.
어차피 무너질 것들이라면
무너진 채로 간직해도 될 테니까.
정성을 다하지는 않아.
가끔은, 그 모든 종잇조각이
내 심장이 아닐까 해.
희미하게 떨리며 구겨졌다 펴지고
다시 접혀 묻히는 것.
그러니, 죽어버린 내게
다시 한번 안부를 전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