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으로!

by 혜성

우린 혐오할 때만

열정적이었는걸.

서로를 부르는 시간마다
혀끝,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버려
서로 물어뜯기 바빴잖아.

혀를 가늘게 잘라,
박제된 채 허공에 매달린 원앙의
발에 묶고는
번역되지 못한 애정 표현을.
흩뿌리면 우린 사랑도 열정적일 수 있을까.

우린 혐오할 때만
열정적이었는걸.

이제 와서 어떻게 널 다시 불러.
이제 와서 어떻게 애정을 이야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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