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번째 하루

이제 정말 1년이 지나갔나보다

by 혜성

몸이 너무 안좋네요. 원래부터 심하던 빈혈이 더 심해지고 지끈거리고 아무튼 난리도 아닙니다. 그래서 결국 아침에 학교를 빠지고 푹 쉬기로 했어요. 여전히 절 놔주지 않는 식은땀과 같이 잠을 자다가 두통 때문에 잠에서 깨고 그 길로 바로 밥을 먹고 병원에 갔어요. 사람이 꽤 많아서 30분 정도 대기를 하라고 하더군요. 지칠대로 지쳐 벽에 등을 기대고 쉬고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검사실에서 나오시면서 "다음에 뵈요~"라고 간호사 분들께 말씀하시는거에요. 아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오시는 분 같았어요. 그리고 그렇게 말하고 바로 호호 웃으시면서 "아니다 우리 내년에 봐요~"라고 정정을 하고 나가셨어요. 간호사님들도 웃으며 정말 내년에 뵈겠다고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하시는데 그냥 그 대화가 1년이 다 지나가고있단걸 좀 실감하게 해줬어요. 12월이 시작되었고, 곳곳에 캐롤이 들리기 시작하고, 거실에 예쁜 트리 장식을 해두었지만 정작 1년이 다갔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냥 그 대화를 듣고 아픈 와중에도 벌써 1년이 지났네.. 하며 이유를 알수없는 허탈한 웃음만이 나왔습니다.

정말 내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들은 남은 2024년동안 아프지 않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하루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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