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목이 마르다

소심한 안녕?

by 생쥐양

나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을 하고 살아

그 생각들을 다 꺼내놓는다면

나는 아마 그 쓰레기 더미에 짓눌려

녹아버릴지도 몰라


나는 늘 목이 말랐어

늘 배가 고팠고,

늘 무언가가 그리웠어


그게 사랑이었는지

진짜 밥이었는지

아니면 친구였는지

잘 모르겠어


핸드폰의 연락처를 뒤적여 발견된

최근통화내역 2025.05.10.21:54분의 너에게

"잘 지내?"라며 안부의 말을 던져보네


너도 나처럼 급하게 누른 손가락 터치 하나로

연결된 통화 속에서

주고받는 외계어와 마른침들.


3분도 길구나

5분은 마저 해야 되는데 말이지


난 다시 목이 말라

비위가 약한 탓에

물맛조차 비린내가 나는데

하루에 1리터는 마시라는 그 잔소리는

오늘따라 더 듣기가 싫어


목이 마른다는 건 가짜였어

모두 다 가짜였어


나는 다시 쓰고 싶어

뭐라도 내뱉고 싶고

뭐라고 해보고 싶어

그게 입에서 내뱉는 것이든

위에서 나오는 그 무엇이든 간에 말이야


나, 다시 여기 돌아왔어

반겨주는 이 없어서 토라지지 않게

네 나이 마흔이라고 놀림받지 않게

너라도 좀 아는 체 해줄래?

작가의 이전글지구별에 또 온 도시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