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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완 Aug 30. 2024

반면교사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마이크 트라웃은 8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던 슈퍼스타입니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의 선수가 된 후 성적만큼 신경 쓰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린 팬들에게 정성껏 사인을 해 주는 일입니다.

그가 팬 서비스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본인이 어린 시절

싸인 거절을 받아 마음에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억 때문에 그는 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사인하는데 5초면 되지만 아이에게는 평생 기억으로 남는다."


그의 인터뷰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팬들을 위한 마음이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마이크 트라웃은 자신에게 상처를 남겼던 상대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반대되는 교훈을 가르치는 스승,

상반되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아야 함을 배우게 되는 대상을 반면교사라 말합니다.

부부싸움이 심한 집에서 자란 아이가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경우,

학대받고 자란 아이가 자신은 절대 폭력을 쓰려하지 않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반면교사의 지혜를 얻는 이들은 천성이 착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선험적 반응, 혹은 본능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교사는 상대적인 개념이 성립되어 있지 않으면 배울 수 없습니다.

불친절에 대한 경험과 함께 반대되는 친절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단 한 번도 친절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란 쉽지 않습니다.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는 친절에 대한 경험, 혹은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받았던 특별한 친절이 인상 깊게 남아 자신 또한 그 경험을 반복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친절의 경험이 많을수록 자신도 친절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론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한때는 매우 불친절한 사람이었는데 늦게나마 

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친절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여전히 친절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불친절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하면서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학습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내가 만나고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는 모두를 통해 배웁니다.

어린아이일 때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되고서도 우리는 항상 배웁니다.

그것이 친절이든 불친절이든 반복된 만남과 경험을 통해 다음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누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토는 학습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배우며 살아갑니다.

짜증, 미움, 분노, 질투 같은 마음이 쌓이면 친절을 향한 마음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친절했던 당신이 내일은 불친절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나 서로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느닷없이 만난 뜻밖의 친절이 불편했던 마음들을 반면교사로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만난 친절에 감사합니다.

늘 마음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힌 친절한 미소는 그 어떤 부정적인 마음들도 반면교사로 밀어낼 수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친절한 사람으로 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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