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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된 Jan 24. 2021

마스크 덕분에 공기의 밀도를 알게 됐다

코로나로 변한 일상

코로나 이전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은 얼굴을 가리기 위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그 중 한명이었던 나도 얼굴을 가리거나 추울 때 마스크를 썻다.


코로나를 겪고 이제는 마스크의 용도가 달라졌다. KF94 마스크, 일반 일회용 마스크, 비말 마스크, 그리고 천 마스크까지 섭렵한 현대인으로 계절 별로 쓰는 마스크도 달라졌다.


봄, 가을에는 모든 종류의 마스크가 사용 가능하다.  답답함을 덜 느낄 수 있는 차갑고 가벼운 공기가 마스크 안으로 들어온다. 코 옆으로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의 무게가 가볍다. 혼자 공기의 입자를 상상한다, 모래같이 작고 가벼운 알갱이들이 모여 콧 속으로 들어온다.


여름에는 무조건 1회용 마스크 혹은 KF-AD비말마스크를 사용 한다. 약간의 비염이 있고 숨쉬기를 자주 까먹는 나는 항상 숨이 부족하다. 가볍고 얼굴과 잘 밀착되지 않는 마스크인 비말 마스크 덕분에 숨을 좀 쉴 수 있다. 무겁고 찐득한 공기가 볼을 스치고 들어온다.


겨울에는 천 마스크와 1회용 마스크를 주로 사용하지만 KF94 마스크도 사용할 수 있다. 외출하기 전 내가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을 하며 마스크를 고른다. 움직임이 많은 날에는 비말 마스크로 숨을 고르게 쉴 수 있도록 고른다.  일회용 마스크 덕분에 차갑고 가벼운 공기가 편안한 숨을 만든다.  밀폐된 곳으로 가야 하는 날이면 KF94 마스크를 선택한다. 공기의 흐름을 완벽히 차단해주는 마스크가 실내에서는 답답하지만 안전하다. 마스크를 한번씩 내려 시원한 공기를 마셔줘야 한다.


내가 언제 이렇게 공기의 밀도를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싶다. 계절의 기준은 항상 온도였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게 기준이었는데, 이제는 마스크도 계절의 기준이 되어 버렸다. 이것도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까?




사진 출처_unsplash: m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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