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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경록 Sep 12. 2017

국내 최초 가상화폐 오프라인 영업점 '코인원 블록스'

오프라인 영업점이 주는 시사점

바야흐로 가상화폐의 시대다.

8월 1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한 곳의 일거래대금(2.6조)이 코스닥 시장 전체(2.4조)를 추월했다. 아직 변동성은 크지만, 이정도 '규모'가 되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는 없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큐텀을 위시한 가상화폐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건 겨우 올해 4월부터였다. 6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자본시장에 찾아왔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매출과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기간동안 국내 3대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의 매출은 어림잡아도 수백억원 이상이다. (일 거래량을 1조원만 잡아도 일매출이 10억이다. 0.1% 수수료 기준)




오프라인 영업점은 영리한 전략


국내 2위 거래소인 코인원이 국내 최초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오픈했다. 이름은 코인원 블록스 (Coinone Blocks)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객장'이다. 심지어 증권사 영업점에서도 사라지고 있는 '시세 전광판'도 있다. 위치도 여의도 매미들의 성지인 '에스트레뉴' 3층이다. (짬뽕이 맛있던 중국집인 '동천홍' 이 나간 바로 그 자리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영업점 통폐합을 하면서 점점 줄여가고 있는데, 가장 최신기술을 사용하는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거꾸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오픈했다.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다양한 행위들을 체험할 수 있다. 영업점과 체험관, 홍보관의 역할을 동시에 할 것이라고 한다.


9월 11일 코인원 블록스 오픈행사에 초대된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코인원 블록스 소식은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인원이 정말 영리하게 사업하는 구나' 라고 말한다. 현재 세계 가상화폐 투자시장은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인구대비로 본다면 한국시장이 가장 뜨거운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한때 빗썸이 세계 1위, 코인원이 5위까지 오른적이 있었을 정도다.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순위 (2017.09.12 기준) by Coinhills.com


그말은 반대로, '투자가 아니라 투기' 라고 불리울 정도로 과열됬다고 볼 수도 있다. 드물지만 주식투자 경험도 없는 지인이 코인투자를 하겠다고 묻지마로 달려들고 있는 상황도 본 적이 있다.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때를 단기고점으로 보고 오히려 시장을 빠져나오기도 한다.



속속 생겨나는 규제는 청신호


아니나 다를까, 각국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규제가 생겨나고 있다. 중국은 모든 거래소를 일시 셧다운 시키고 ICO를 금지시켰고, 비트코인을 정식화폐로 인정하겠다고 한 일본도 투자수익에 45%의 세금을 물리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부작용(투기와 같은)이 발생하게에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고, 이 과정을 거쳐야만 가상화폐 생태계가 건전하게 성장할 것이다.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고 하지만, 6개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아직 대부분의 투자자가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사람들임을 감안하면, 일반 대중들이 이 시장으로 진입했을 때의 시장크기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그래서 속속 생겨나는 규제는 가상화폐 시장의 대중화, 제도권화 측면에서 청신호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얼리어답터와 대중화 사이에 오는 '캐즘'을 최소한으로 만들어 줄 장치가 될 수 있다.



4060 투자자에게 어필


국내 금융투자시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40~60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 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보수적이고, 본인이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것은 신뢰하지 않는다. 또한, 삼성, 미래에셋, KB 등 확실한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를 선호한다.


코인원이 오프라인 영업점이자 체험관인 코인원 블록스를 오픈한 이유 중 하나이다. 4060 세대에게 코인원이란 브랜드는 아직 생소하다. 사실 가상화폐니 비트코인이니 하는 개념 조차도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4060 세대 투자자에게 투자를 이끌어 내려면 투자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고, 코인원이라는 브랜드를 각인 시킬 필요가 있다.


가상화폐 투자에 관한 다양한 상담을 대면으로 제공한다.


코인원 계좌개설부터 입출금/거래 상담 등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해 줄 예정이라고 한다. 상담전문 인력도 6명이나 배치했다.

상담창구 외에 세미나 공간이나 투자자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매우 넓다. 증권사 영업점과 유사한 인테리어로 4060세대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어제 오픈했는데 벌써 많은 투자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 ATM

심지어 비트코인을 원화로 입출금 할 수 있는 ATM 기기도 있다. 사실 ATM은 14년도부터 있어왔기에 기술적으로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가상화폐 투자의 대중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영리한 행보를 보이는 코인원의 미래가 더욱 더 기대가 되는 이유다.



그럼 뉴지는 어쩌나

(나 코인원 직원 아님, 뉴지스탁 대표임..)

물론, 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를 서비스하는 뉴지스탁 입장에서는 주식투자 자금중 상당액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이동한 이 시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랫동안 자본시장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는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가상화폐는 금과 같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시장과는 헷징하는 관계란 의미다. 여러모로 즐겁고 짜릿한 시장 변화다. 증권업, 은행업 내 거래소, 증권사, 은행을 제외한 모든 기능과 서비스들이 가상화폐 시장 내에 생겨날 수 있다. 


인터넷 은행이 은행업 내의 메기효과를 주었듯이, 로보어드바이저가 자본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하고 있긴 하지만..비대면일임 규제가 발목을 잡...) 의외로 가상화폐 ICO나 투자가 제도권화가 되면, 그 메기 역할을 대신할지도 모르겠다.


가상화폐 빠지는 날엔 주식투자 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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