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경록 Dec 01. 2015

프롤로그_2 - 샌프란시스코 일주일

DU 입학 전 일주일간 시동걸기

아. 대박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은 중얼거린 말이다. 마침 며칠간 여유가 생긴 바람에 소소한 로망이던 자전거로 금문교도 넘어보고, 자덕들의 꿈의 가게인 Rapha Cycling Club SF도 방문해봤다. 경사도 20%를 자랑하는 롬바드 고개 (Lombard Street)을 자전거로 넘어보기도 했다. (내 1취미는 사진, 2취미는 자전거다. 0취미는 먹방)


자. 사진을 보자. 오늘은 사진이 좀 많다.


금문교를 자전거로 건너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게다가 트랙 마돈과 함께.  #iPhone6

창업 이후로 제대로된 휴가를 한번도 못 가본 나로서는, 이 며칠간의 휴식이 정말 꿈만 같았다. 게다가 환상적인 날씨의 샌프란시스코라니.


창업가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건강하게 스트레스 푸는 방법' 이다. 술로 푸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고(사실 술 사마실 돈도 없을 경우가 많다.), 휴가를 자주 갈 수도 없다. 나의 경우는 식도락과 자전거로 밸런스를 맞춰 왔는데, 그나마 일이 바빠지면서 라이딩도 거의 못하게 되었다. 이 날 나는 몇년간 쌓인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금문교 라이딩의 백미인 다리를 건넌 후 나오는 다운힐. 계속 가다보면 소살리토가 나온다. #iPhone6



구글. 애플. 그리고 페이스북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면 모두가 찾는 곳이 바로 저 세 회사일 것이다. 물론 나도 모두 방문했고, 지인이 없었던 애플과 페이스북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아.. 애플은 기념품 샵이라도 들어가 볼수는 있었다.


이 회사들을 다니며 느낀 점이. 정말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거였다. (그러니까 일이나 잘해 알았지? 이런 느낌이라 좀 무섭기도함)

구글 사옥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이 구글 자전거. 누구나 탈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체력이 된다면. #iPhone6

페이스북은 그 거대한 건물을 다 돌고도 들어갈 방법을 찾지 못해 배회하다가 페이스북 직원들의 조깅 코스를 발견했다. (앞으로 이사할 신사옥이 아니라 Menro Park 에 위치한 구사옥이다.)

주차장 옆 이 문으로 나가면...     #iPhone6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iPhone6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트래드밀만 뛰어도 감지덕지일텐데, 이런 캘리포니아의 대자연에서 퇴근 하자마자 뛰고 있는 저들이 어찌나 자유로워 보이던지..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우리가 최고의 연봉과 복지를 준다고 부러워 하는 회사들... 은 최고의 환경을 주는만큼 최고로 부려먹는다고 한다.


자유로울 뿐이지, 권한과 책임은 우리나라 일반 직장은들 보다 훨씬 컷다. 보통 5시에 퇴근해 집에가서 저녁을 먹고 새벽까지 자택에서 야근을 하는 것이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게다가 생존경쟁은 더 치열하다고 한다.


사업 시작하길 잘 했다.





샌프란의 지인들


드디어 만났다. TA네트웍스의 목승환 이사님.(이하 승환이형), 맘톡의 김지원 CSO님(이하 지원누나), 테크노드의 유채원 기자(이하 채원이). 그러고보니, 세분 다 당시에는 저 회사들 소속이 아니었다. Anyway 현재가 중요하니까.

채원이. 지원누나. 승환이형. 이분들은 샌프란에서도 지금 서울에서도 나에게 큰 힘이 되는 분들이 되었다.

당시에 이 세분은 나보다 두달 정도 먼저 도착해서 Rocket Space 에서 인큐베이팅을 받고 있었다. 이분들과의 대화는 미리 적응 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드레이퍼 대학 입학 전 3일간 머물 장소를 제공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처음 와서 느낀 부분을 정말 많이 공유해 주셨다. 물론, 내가 갈 드레이퍼 대학은 다른 인큐베이터나 엑셀러레이터와는 다른 부분이 많긴 했지만, Entreprenuership 이라는건 Skill 보다도 Mindset 이 훨씬 중요한 부분이라. 그 부분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본받을 수 있었다.


이 세분 덕에 머물던 Pier 39 근처의 Crystal Apartment 는 아직도 그립다. 야경도 끝내주고 말이지.

Crystal Apartment 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야경.  #Cannon 5DM2


내 본격적인 실리콘밸리 생활은 DRAPER UNIVERSITY 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어찌보면 이 세분과의 3일이 내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보내는 거의 마지막 일정이 되었다.


이때를 회상하며 글을 쓰다보니, 저녁먹고 느즈막히 거닐던 엠바카대로가 생각나는 밤이다.

저녁먹고 거닐던 Bay Bridge  #Cannon 5DM2
Bay Bridge 앞의 카페들.     #Cannon 5DM2


다음편 부터는 드디어 대망의 DRAPER UNIVERSITY 이야기가 시작된다! 궁금하면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 IR이 야구의 피칭(pitching)인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