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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민 Apr 01. 2021

알바 연대기 1탄 <DVD방 알바> #2

알바 어디까지 해봤니?

나의 첫 아르바이트 이야기 #2


매장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사장님에게 혼난 뒤 인생이란.. 하며 집으로 터덜 터덜 갔던 나는 다시 또 출근을 했다. DVD방 알바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손님들이 온다. 평범한 커플, 동성 커플, 술집 아가씨와 중년 남성, 가족 단위 손님 순으로 많았다. DVD방 알바의 경우 가장 고욕인 것이 바로 '청소'인데, 많이들 알고 있는 거처럼 영화 관람보다는 애정 행각을 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았기 때문에 손님들이 나가고 나면 정말 각종 쓰레기들이 나오게 된다. 땀냄새, 체액 냄새, 담배 냄새들이 뒤섞여 구역질 나오는 냄새가 나니 우선 환기를 시키고 방향제를 뿌리고 쓰레기를 치우고 쿠션과 담요는 툭툭 털어 제자리에 올려둔다. 


20살인 나에게는 정말이지 당황스러운 경험들도 많았다. 한 번은 아주 젊은 아가씨가 야하게 차려입고 얼굴이 술톤인 아저씨가 와서 방을 하나 달라 그랬다. 여기는 모텔이 아니니 영화를 고르셔야 한다 안내를 해주자, 아저씨는 "아무거나 틀어줘!"라고 했다. 진상 손님과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방을 안내했다. 그 당시 영화 <원스>와 OST인 <Falling Slowly>에 굉장히 빠져있었기 때문에 '아무거나'를 외치는 사람들에겐 무조건 그 영화를 틀어줬다. 영화를 틀어주고 한동안 손님이 없어 그 손님들을 잊어갈 때쯤 그 방에서 전화가 왔다. 아저씨였다. "학생, 뭐 마실 것 좀 갖고 와 봐, 아무거나~", '뚝" 전화가 끊겨 탄산 하나와 이온음료 하나를 들고 방으로 향했다. <원스>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똑똑 노크를 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강하게 노크를 하고 "문 앞에 두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갖고 들어와!"라고 소리를 쳤다. 들어가 보니 보고 싶지도 않은 나체 2개를 보고 말았다. 어린 나에게는 당황스러운 광경이었지만, 무심하게 음료를 두고 나왔다. 


그 이후에도 담배를 사 오라는 손님, 콘돔을 달라는 손님, 10만 원을 줄 테니 여기는 신경 쓰지 말라는 손님 등등 정말 다양한 손놈들이 많았었다. 그렇게 다채로운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나의 친구가 주말 알바로 들어오게 됐다. 정확히는 알바를 구하던 친구를 내가 소개를 시켜 알바를 시작하게 됐다. 과연 이 친구는 이 다채로운 알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알바 연대기 1탄 DVD방 알바 #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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