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자리를 양보 받았다.
내가 바라보고 선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에 앉아있던 사람이었다.
일부러 일어나서 내 등을 툭툭 치고
”여기 앉으세요.“
내가 아니라며 손을 흔들자,
내 발을 가리키며 다시 한번 “앉으세요.” 했다. 자신은 곧 내린다고.
곧 내린다고 한 그 분은
세 정거장이 더 지나간 뒤에야 내렸다.
가슴에 몽글몽글 고마움이 피어났다.
감사합니다! 크게 말하지 못하고,
아니라고 사양하다가
어영부영 앉은 게 아쉬웠다.
그분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감사하다고 되뇌었다.
오늘 하루 그분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어제의 상상 속에서는 내가 사양하면 상대가 알겠다며 그대로 앉아있었는데,
현실에서의 그분은 나를 자리에 꼭 앉혔다.
다음에 다시 뵙게 된다면 젤리나 초콜릿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나도 받은 배려와 도움을 얼른 다시 베풀고 싶다.
마음 속에 젤리와 초콜릿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