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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욱 May 27. 2019

상승 나선 I. 우울을 뛰어넘자!

Biohacking Depression

우울은 현대인에게 보편적인 증상이다. 에너지와 의지력의 결핍. 아마 모두에게 공평한 시작점일 수도 있다. 어떻게 삶에 압도되는 상태를 떨치고 일어나, 의미 있는 목적을 향해 역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1부에서는, 우울의 원인을 살펴보고, 신체적인 조건의 개선을 통해 우울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법을 알아본다.
2부에서는, 삶의 목적을 설정하는 방법을 살펴보고, 신체를 더 높은 에너지로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이를 통해, 우울과는 정 반대의 삶. 충만하고 의미 있고 역동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울은 원인이 다양하다.


유전적으로 우울에 조금 더 취약할 수도 있다.

삶에 발생한 사건에 의해 우울이 촉발될 수도 있다.

신체적인 원인, 신진대사의 저하나 장 건강의 악화와 같은 원인이 우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인간 본연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도 우울을 느낄 수 있다. 놀이의 본능, 사회적 교류의 본능, 공격성과 야성의 본능, 성적인 본능, 창조와 지성의 본능 등.

고차원적 의미를 지닌 것에서 격리되면 삶이 한정된 것처럼 느껴져 우울이나 권태감이 오기도 한다. 자연과의 교감, 숭고한 것에 대한 경외감, 삶의 의미를 주는 대의. 인간에겐 이 또한 본능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우울의 원인과 형태는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우울을 겪지 않는 사람은 좀처럼 흔치 않다. 마치, 정신의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때때로 찾아오기도, 어떤 사람은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우울 : De/press라는 단어를, 동력(압력), : press / De : 결여, 라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력 상실. 우울의 경험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동력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모든 감정이 생생함을 잃는다. 무언가를 해낼 의지가 없어진다. 이 정도는 우울의 경미한 증상일 것이다. 더 진행될 경우, 모든 것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며, 삶의 모든 일이 어렵게 느껴지며 압도감을 느끼게 된다. 좋은 일이 결코 생겨날 것 같지 않는 깊은 좌절감.


행동을 해나갈 힘이 점차 감소하는 것. 이로 인해 삶을 개선할 행동 또한 할 수 없게 되는 것. 우울증의 진행과정을 ‘하강 나선’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의지력의 상실은, 우울을 극복할 의지 또한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부정적인 되먹임 현상은 우울증의 심화에 반드시 동반하는 진행과정이다.


우울의 하강을 멈추고, ‘상승 나선’을 점화해야 한다. 추락을 비상으로 역전시킬 점화의 플러그를 찾아내야 한다. 단 하나의 실천이 다른 실천으로 옮겨 붙어, 우울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운동, 질 좋은 수면, 좋은 영양, 사회적 교류, 삶에 의미를 주는 목표의 설정. 어떤 것이라도 좋다. 마음을 먹는 것이 시작이다.



우울증 처방약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우울증에 처방되는 약들이 있다. 이러한 약을 먹으면 우울이 사라질까?


먼저, 뇌의 동작 방식에 대한 최첨단의 이해도, 뇌의 동작 방식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라는 개념은, 뇌의 복잡성에 대한 고려가 상당히 결여된 채,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로 우울의 원인을 환원하려는, 단순한 사고 모델의 산물이다.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분해/재흡수를 억제해 농도를 높이면, 우울증이 사라질까?


사람마다 다르다. 1/3 정도의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수도 있는 수준. 하지만, 신경계 전체가 변화하거나,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 또한 보고된다. 또한 그 효과의 정도는, 운동, 영양, 심리상담, 햇볕, 수면의 질 상승 등의 다른 부작용이 없는 접근보다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울이 심각한 경우, 그 부정적인 감각을 조금 덜어주는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움을 힘입어 우울을 극복할 근본적인 생활습관의 변화를 실천할 여력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을 약으로 고치는 것은, 현재의 약학으로는 그 한계가 명확하며, 효과가 일관되지 못하다.



전방위적인 접근법의 효과.


우울의 원인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듯, 우울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 또한 모두에게 다르다. 하지만, 큰 틀에서 우울증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점차 이야기가 모여가는 듯하다.


운동은 언제나 큰 효과가 있다.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인다.

수면의 질은 매우 주요하다. 수면은 모든 정신적 영역을 유지, 보수하는 기능이다.

영양 또한 근본적이다.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은 모두 영양소로 만들어진다. 충분한 영양 없이는 신체가 에너지를 제대로 생산할 수 없고, 에너지가 감소된 신체에게는 모든 일이 크나큰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는 ‘하강 나선’의 씨앗이 될 수 있다.

햇볕은 중요하다. 햇볕에 의해 합성되는 비타민 D는 세로토닌의 합성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교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고, 이러한 본능이 채워지지 않아 외로움을 느낄 경우 쉽게 우울해진다.

우울에 빠지는 패턴, 자신의 감정이 동작하는 방식을 알아차리는 것은 도움이 된다. 부정적 감각의 씨앗이 우울로 진행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몇 번의 우울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보는 경험은 우울증에 대처하는 능력을 크게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우울에 대처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해, 만성적인 우울에 잠식되어 움츠러든 삶을 살고 있는 경우 또한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양에 대한 잘못되고 혼동되는 정보로 인해, 두뇌가 굶주리고 있는 원인.

비자연적인 스트레서/자극으로 작용하는 미디어/디바이스에서 비롯된 부정적 감각.

사회적 교류가 점차 감소하는 현대의 환경.


이러한 현대적인 원인들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판단이 든다. 이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평하게' 크고 작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듯하다는 막연한 인상이 있다. 적합한 영양, 미디어와 디바이스 노출의 규율 있는 습관, 적극적 사회적 교류의 확보는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는 삶의 질을 큰 폭으로 상승시켜 줄 수 있다.



우울을 바이오해킹하다.


우울증 약이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을 조작하며 작용한다면, 차라리, 그 신경망 전체를 건강하게 동작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떨까?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세로토닌의 생산이 저하된 이유를 없애는 것이다. 이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다른 신경전달물질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조건을 바꾸는 것은 우울의 극복을 매우 쉽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신경계 전체에 필수적인 비타민 B의 보충, 신경전달물질의 재료인 단백질의 충분한 섭취, 세로토닌 합성의 90%가 발생하는 장의 기능 회복 등이 그 구체적인 실천일 것이다.


또한, 미토콘드리아 활동의 저하로 인해 신체가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우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r) 신체의 신진대사가 넘치도록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으면서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분의 에너지는 상승 나선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에너지가 넘치면, 새로운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는 것이 생명체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운동, 독소의 제거, 온도 컨디셔닝, 미토콘드리아 인핸서 보충 등. 접근법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신진대사의 상승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전체적인 농도 또한 상승시킨다.


염증의 해소 또한 우울증의 극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 실험에서는, 실험군에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투여한 뒤, 주관적인 기분을 관측했다. 염증이 불러오는 변화는 에너지의 감소, 무드의 저하 등으로, 우울증과 완전히 같았다. 반대로 말하자면, 생활습관과 환경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이 우울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염증을 유발하는 식품(설탕, 밀가루, 유제품, 식용유 등)을 제거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곰팡이,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해, 단식을 통한 세포자가포식의 가동, 염증을 줄여주는 허브의 섭취 등. 접근법은 다양할 것이다.


비타민 D(r), 오메가-3(r), 마그네슘(r)의 보충은 우울증에 큰 차도를 불러올 수 있다. 이 세 가지 보충은 바이오해킹 및 건강관리의 ABC에 속한다. 이들 중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신체는 적합하게 동작하지 않는다. 물론 우울에도 훨씬 취약하다. 세로토닌 합성에는 비타민 D가, 순환계의 건강에는 오메가-3, 신경계의 이완에는 마그네슘이 필요하다.


이 영양소의 결핍에서 우울의 증상이 점화되었을 수도 있으며, 이러한 기본적인 보충은 우울에 취약한 성향을 큰 폭으로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


신체적인 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우울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줄 것이다. 우울에 빠질 확률을 줄여주고, 우울을 극복하는 것도 훨씬 쉽게 만들어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자.


우울에 저항함을 넘어서서, 더 진취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 또한 있다.


더 높은 농도의 신경전달물질이 건강하게 형성된 신경계에 작용하며, 더 높은 신진대사의 에너지로 동작한다면.


일단 의지력이 넘치고 기분이 매우 좋을 것이다. 이렇게 늘어난 신체와 정신의 에너지로, 더 큰 목적을 향해 전념한다면. 우울과는 대척점에 있는 삶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충만한 상태를, 단순히 '행복'이라 표현하기엔, 역동적인 의미가 표현되지 않고 남는다.


우울증에 반대말인, 넘치는 동력이 있는 삶의 모습. 새로운 표현으로 우리의 어휘 속에 자리 잡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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