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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욱 Apr 11. 2019

도파민 해킹.

미래를 향하는 힘, 도파민을 가득 채우는 법.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의지력. 도파민의 작용이다. 마음속에서 도파민은 욕구로 경험된다. 그 일을 하고싶다는 강한 동기.


 우리의 두뇌는 정교하게 조율된 생존 장치이다. 개인과 종의 생존을 추구하는 것이 본능이다. 우리의 진화적 생존이 ‘더욱’ 공고하게 될 때 두뇌에서 도파민이 작용한다.


 참신한, 예측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할 때 도파민이 작용한다. 같은 경험을 반복하는 일상적인 만족엔 도파민이 없다. 도파민은 새로운 경험. 더 큰 것에 반응한다. 이러한 도파민의 성질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자원을 최대화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도파민이 더 활발하면 미래를 향한 노력도 강해진다. 사회적 성공은 고도의 도파민 활동의 결과이다. 몰입, 동기감, 패턴인식, 창의력이 도파민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이 작용은, 언제나 더 큰 보상을 향한다. 


 두뇌속 도파민의 농도를 높게 유지하는 것은 성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의 뉴로-커런시 

(Neuro-Currency / 신경 화폐)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아 스크롤을 내린다. 
흥미를 끄는 것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다시 흥미거리를 찾아 스크롤을 내린다. 
반복. 


 인터넷 시대, 인간의 기본 행동. 웹 서핑이다. 새로운 관심거리를 찾는 것. 웹 서핑은 도파민에 관한 행동이라 볼 수 있다. 새롭고 예측하지 못한 정보는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도파민을 쫓아가며 스크롤을 내린다.


 도파민은 탐험의 시스템이다. 새로운 먹을거리와 짝짓기 상대, 생존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도구, 사회적 지위의 확인. 생존에 보탬이 되는 것을 찾는 회로이다. 새로운 정보를 찾는 상태에서 도파민 시스템이 가동된다. 마음속에서 간지러움과 비슷한 호기심. 짜릿함으로 경험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자연환경을 정보로서 파악하고, 이해하고, 조작해서 먹이를 얻고 생존을 꾸리는 동물이다. 정보의 사냥꾼, 농부, 광부이다. 인간의 도파민 시스템은 더 많은 정보를 찾는 것이 본능이다.


 도파민은 예측하지 못한 보상. 기대보다 큰 보상이 있으면 크게 분비된다. 짜릿하게 좋은 기분. 그 순간 그 자극의 원천은 기억에 저장된다. 미래에 그 행동을 반복하기 위해서다. 학습의 신경형성 원리이다.


 도파민은 탐험과 학습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높은 수준의 도파민 활동은 정보를 얻는 능력 뿐만 아니라, 그 정보를 흐르는 패턴을 인지하도록 한다. 인지된 패턴을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도록 하는 것도 도파민이다.


 인간이 지닌 가장 정교한 신경계. 전두엽은 패턴의 인식과 창의성의 토대이다. 다른 동물들은 탐험과 학습에 그친다. 반면, 고도로 발달한, 촘촘한 연결망인 인간의 두뇌에 작용하는 고농도의 도파민은, 인간 특유의 지적 능력인 추상적 사고와 창의력을 발현시킨다. 


Dopamine


도파민의 농도에 대하여.


 입꼬리가 내려가는 것과, 울음을 터트리는 것. 모두 슬픔의 표현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강도는 차이가 난다.

이처럼, 호기심이 조금 생기는 것과 그 대상에 완전히 사로잡혀버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


 대상에 완전히 몰입해,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발견과 창조는 이러한 강력한 사로잡힘을 통해서 발생한다.


 이러한 사로잡힘. 동기감의 지속력과 강도가 크다면? 더 꾸준하고 활발하게 추구할 것이다. 


 만약 도파민이 부족하다면, 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사로잡혀도, 금방 시들어버린다. 의지력이 떨어져서 해야되거나 하고싶은 일을 미룬다던지,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을 것이다.


 도파민의 농도를 높게, 가득 채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도파민은 신체에서 합성되고 나면, 신경세포에 저장된다. 이 저장된 양을 부족하지 않도록 가득 채우면, 도파민을 필요한 만큼 쓰고도 남아 도는 수준. 하루 종일 높은 집중력과 동기감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Dopamine Pathway


도파민을 가득 채우는 바이오 해킹.  


원재료. 티로신(L-Tyrosine)!


 도파민은 아미노산 티로신(L-Tyrosine)을 재료로, 비타민 B에 효소작용을 통해 합성된다. 아연과 철분,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도 조효소작용에 관여한다. 보통, 육류의 섭취와 도파민의 농도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원재료가 가장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아미노산 티로신(L-Tyrosine)의 보충은 매우 효과적인 도파민 해킹이 될 수 있다. 소화의 과정을 건너뛰어, 가장 중요한 원료를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집중력과 동기감, 에너지의 큰 상승효과를 준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며, 부작용 또한 없다. 정보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입을 모으는 바이다.  


비타민 B.


 비타민 B가 부족하다면, 아미노산의 도파민 전환이 더뎌지고 있을 수 있다. 이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비타민 B6(활성형태인 Pyridoxal-5’-Phosphate. P-5-P), 비타민 B3이다. 신체기능이 떨어져있거나, 충분한 식품섭취가 어렵다면 활성형태의 비타민 B 알약은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비타민 B가 활성형태로 함유된 것을 직구를 통해 구매하도록 하자. 한국에서 생산된 것들은 낡은 규제에 의해 활성형태의 비타민 B를 사용하지 못한다. 비활형 형태는 몸에서 쓰이기도 쉽지 않고, 어떤 체질의 사람들에게는 해롭기까지 하다. B12는 Methylcobalamin, B6는 P-5-P(Pyridoxal-5’-Phosphate), 엽산/B9은 Methylfolate. 형태를 반드시 확인하자.


 이러한 원재료와 효소가 충분한 것 만으로도, 도파민 부족의 고착상태는 상당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메틸화. Methylation


 하지만, 어떠한 신체적인 부담에 의해 도파민의 전환과정이 더뎌져 있을 수 있다. 스트레스나 독소에 의해서 신체기능의 발현과정이며 도파민 합성과정이기도 한 메틸화(Methylation)가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메틸화의 기본단위인 SAMe를 보충해, 상황을 일시적으로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생활의 환경과 습관 개선이 우선시 되어야한다.  


유리딘. (Uridine Monophosphate)


 유리딘(Uridine Monophosphate)은 도파민의 신호를 받는 수용체를 성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도파민의 신호를 점점 더 강하게 발달시키고 싶다면, 보충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단기적인 인지능력 증가 효과도 알려져 있다.  


무쿠나 퓨리엔스. (Mucuna Puriens)


 무쿠나 퓨리엔스(Mucuna Puriens)라는 콩에는, L-DOP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 추출물을 보충제로 구할 수 있다. 티로신은 L-DOPA로 변환된 뒤, 도파민으로 변환되는데, 티로신과 L-DOPA 사이의 대사과정이 병목구간이다. 가장 느리다. L-DOPA의 보충은 도파민의 양을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시킨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집중력의 상승은 티로신보다 컸다. 하지만 창의력이나, 호기심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연속해서 사용하면 저녁에도 생각이 많아지고 쉬지 못하겠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기도 했다. 쓸모가 분명하지만,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각성제의 전략적인 사용.


 카페인과 니코틴은 사실 강력한 각성제이다. 도파민의 양을 늘리고, 두뇌를 각성시킨다. 쓴 맛에도 기호성이 생기고, 중독이나 의존이 생기는 원인이다.


 이 카페인과 니코틴을 주요한 업무를 위한 각성제로,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업무의 질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


 니코틴은 효과가 매우 강력하다. 도파민 뉴런에는 니코틴 리셉터가 있다. 도파민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아세틸콜린 수용체에도 작용하며 두뇌를 각성시킨다.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키는 기능 또한 있다. 패치나 껌 형태(약국에서 구할 수 있다.)로 정제된 니코틴 2-5mg을 섭취하면, 도파민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알려진 것 처럼, 니코틴은 중독성 또한 상당하다. 만약 담배에 중독된 경험이 있다면 니코틴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사용 빈도가 일주일에 3번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처방약.


 도파민의 활동에 작용하는 처방약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이며 한국에서 처방 가능한 것은, 리탈린(Ritali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와 모다피닐(Modafinil)이다.


 리탈린은 도파민의 재흡수를 막아 도파민의 양을 늘려준다. 모다피닐도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보다 간접적으로 작용하며 각성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러한 처방약은 일시적으로 사용되어야하며, 두드러진 증상이 있을 때, 의사의 판단과 도움을 통해 사용되어야한다. 효과와 부작용 모두 크며, 의존의 위험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영양과 생활습관의 교정은 처방약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루며, 효과가 더욱 지속적이고 크다.



위험성. 중독에 대하여.


 도파민의 과한 활동이 중독과 연관되어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는 정교하게 구조화된 두뇌의 활동을, 많음과 적음이라는 단순한 척도로 이해하려는 단순한 생각이다. 도파민이 많은 것과, 도파민의 과활성을 불러오는 파괴적인 행동이 학습되어 강화된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도박, 약물. 도파민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도록 설계된 것들이다. 예측할 수 없고, 보상이 기대되는 도박은 그 행동 자체가 도파민을 강하게 자극한다. 암페타민과 같은 약물은 도파민을 강제로 분비시킨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도파민의 자극은 자동으로 두뇌에 학습된다. 우리의 동물적 두뇌는 도파민 회로의 작용을 따라, 이러한 자극을 반복하고자 한다. 자제력을 담당하는 고등 두뇌는 이러한 욕구를 잠깐 보류할 정도의 힘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파괴적 중독은 도파민의 분비에 의해 조건화된 행동을 반복하고자 하는, 신경의 본능적 설계에서 비롯된다. 중독된 두뇌는 일상적 활동에서 도파민의 활동이 오히려 저하되는데, 이렇게 되면 중독된 활동을 더 강하게 추구하게된다. 잘못된, 자기파괴적인 신경연결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는 창조적인 활동과 지속적이고 진취적인 노력을 향한 활발한 도파민 활동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



분해와 균형에 대하여.


 도파민은 각성과 자극 호르몬의 그룹. 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카테콜아민에 속한다. 도파민은 노르에피네프린과 아드레날린으로 변환되는데, 이러한 자극성의 호르몬이 멈추지 않고 활동하는 것은 곤란하다. 불안이나 불면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제 때에 각성되고, 제 때에 휴식하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은 태양의 움직임과 신체의 동기화인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과 연관이 있다. 해가 떠 있을 때 활동하고, 해가 지면 휴식하도록 우리 몸이 만들어져 있다. 최적화된 일주기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개인차가 있지만, 이러한 주기를 따를 때 인체가 이상적으로 동작한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밤에는 자극을 점차 줄여, 모든 활동을 멈춰 완전히 쉬는 것을 목적으로 하자. 이 것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가장 큰 문제는 해결되는 샘이다.


 도파민, 카테콜아민이 제자리에서 쓰이지 못하고, 신경 사이에 남아 과활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도파민 분해가 느린 유전 성향의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에 취약하다.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두드러질 것이다. 


 혈관의 확장을 돕는 산화질소(Nitric Oxide)의 분비는, 쌓여있는 카테콜아민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운동이나 사우나는 산화질소를 촉진한다. 산화질소는 질산염(Nitrate)의 섭취를 통해서도 늘릴 수 있는데, 비트주스는 질산염의 농도가 가장 높은 식품중 하나다. 비트 농축 가루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진하게 타서 마시고, 간결한 운동이나 사우나와 같은 산화질소를 분비시키는 활동을 하면 정체된 카테콜아민이 배출되며 불안감이 한결 해소될 것이다.


 몸의 기능이 모두 제대로 동작하고 있다면, 도파민의 분해는 문제가 되고있지 않을 것이다.



뜨거운 불과 같은.


 어떤 곤충들의 신경계에는, 도파민이 부정적 신호로 작용한다고 한다. 이 짜릿한 느낌이, 어떤 신경에게는 너무 과한 자극으로 여겨지는 것일테다.


 우리는 도파민을 주요한 동력으로 삼는 신경계를 지녔다. 마치 불의 뜨거움처럼, 도파민은 강하고, 위험하고, 유용하다. 


이 힘을 잘 길들이고, 출력과 효율을 높히는 것. 
엔진의 출력과 효율이 늘어남과 같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감이 중요하다면, 이 힘을 잘 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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