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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영호 Jul 14. 2024

위너 셀즈 올(Winner Sells All) 추천사

소매업계의 강자가 되기 위한 아마존과 월마트의 기업 간 전투

미국을 넘어 세계 유통산업에서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마존(Amazon)과 월마트(Walmart)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온라인(아마존)과 오프라인(월마트)을 양분하며 각자 채널의 절대 강자로 영역을 지키던 두 거대 기업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계를 넘어간다. 당시 아마존은 오프라인 소매업에 큰 투자를 시작했고, 월마트는 공격적으로 전자상거래 세계에 진출한 것이다. 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채널의 융복합에 따른 옴니 채널(Omni channel) 기업이 되기 위한 힘겨루기는 지속되고 있다. 양사의 상품 카테고리 확대, 치열한 가격 할인,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 및 IT 인프라 경쟁은 세계 유통산업의 방향을 좌우할 만큼 파급력은 상당하다.


이 책은 기업의 미래를 창조하고 자신들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전설적인 창업자(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월마트의 샘 월튼)와 용감한 경영진들(현재 아마존 CEO 앤디 재시와 월마트 CEO 더그 맥밀런 등)이 경쟁 기업 간에, 때로는 기업 내부에서 벌어진 파괴적 혁신과 거대 자본의 흐름에 대해서 읽기 쉽게 정리했다. 그동안 아마존과 월마트는 유통산업 전반에 미치는 높은 시장 지위에도 불구하고 각자 알려지고 분석되는 편이었다. 저자는 포춘(Fortune)의 기술 분야 담당이자 베테랑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제이슨 딜 레이(Jason Del Rey)로 책을 쓰기 위해 아마존과 월마트의 전/현직 고위직 인사들과 독점 인터뷰했고, 레코드(Recode)에서 기술의 발전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10년 넘게 보도하는 등 아마존과 월마트의 사업 현황과 인과 관계를 분석하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다. 


위너 셀즈 올(Winner Sells All)

                                                    

저자는 아마존과 월마트의 소매업 경쟁 이야기에 한정하지 않고, 거대 기업 조직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여러 사례와 함께 강조한다. 초기 아마존의 등장과 성장을 귀찮은 존재로 보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간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시장잠식)에 따른 성과 보상의 피해를 우려한 월마트의 경영진. 온라인의 성공 모델을 오프라인에서도 반복할 수 있다고 했지만, 오프라인 특유의 공간 구성과 매니지먼트의 부족 등으로 실패한 아마존 경영진의 지난 모습에서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거의 모든 기업 조직의 리더들에게 더 큰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매력과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아마존과 월마트의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 결정의 복잡성과 이해 상충의 관계를 소개하면서 고객 충성도 강화를 위한 전략적 사례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거대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질수록 잃어버릴 수 있는 부정적 효과도 동시에 언급한다. 유통산업에서 시장 독과점 등의 방식으로 비즈니스 권력이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구매 및 판매 옵션이 더 적은 소비자와 소규모 상인에게는 선택의 자유도는 제한되곤 한다. 아마존과 월마트의 엄청난 성공은 소수의 경영진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해줬다. 하지만, 다수의 직원에게는 비용 절감을 위한 고통 분담을 요구하거나 노조 활동 방해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균형 있는 관점을 보여준다. 저자의 주장대로 하나의 승자가 모든 것을 판매하는 세상은 모두가 패배하는 세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통산업 생태계 내의 상생이 더욱 필요하며 공정한 경쟁과 약자에 대한 보호가 병행되어야 한다.


끝으로, 이 책은 잘 알려진 세계적인 기업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교훈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쇼핑 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그만큼 아마존과 월마트라는 매력적인 기업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두 거대 기업은 계속해서 의료 케어와 콘텐츠 등 새로운 영역으로 비즈니스 제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는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쇼핑하고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여준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엔데믹 시대에 아마존과 월마트 중 소매업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제3의 신생 강자가 나타날까?” 오늘도 국경을 넘어 소비자의 지갑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 기업들의 경쟁은 끝이 없다. 이 책에서 기업과 독자 개인의 전망과 해답을 찾아보시길 권한다.


━ 류영호 (『아마존닷컴 경제학』 저자, 교보문고 IP사업기획팀 팀장)


Winner Sells All: Amazon, Walmart, and the Battle for Our Wallets

* 원서: https://www.amazon.com/dp/0063076322?k=winner%20sells%20all&ref_=nb_sb_ss_w_scx-ent-pd-bk-d_l_k0_1_12&crid=2IIKWXH2QKVBI&sprefix=winner%20s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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