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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래블 Oct 06. 2023

상견례 철저히 준비해서 무사히 마치기

#11. 소개팅부터 결혼까지

1. 상견례 날짜 잡기

양가 부모님을 뵙고 상견례 날짜를 잡았다. 바쁜 연말 시기를 보내고 새해 덕담을 나눌 수 있는 연초로 날짜를 잡았다.




2. 상견례 참석인원 정하기

양쪽 부모님과 신랑, 신부만 만날지, 아니면 신랑, 신부의 형제, 자매까지 함께 만날지 결정해야 했다. 처음에는 양쪽 부모님과 신랑, 신부만 만나려 했다. 그런데 친언니나 친동생에게 그래도 결혼 전에 결혼할 사람 소개 한 번은 시켜줘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에 이왕 만나는 것 한 번에 다같이 모이는 것으로 했다. 우리 쪽이 6명, 신랑 쪽이 4명으로 참석 인원에 차이는 있었으나 함께 모이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신랑도 동의했다.

 



3. 상견례 장소 정하기

상견례 장소를 남자친구와 함께 알아봤다. 지역은 우리집과 시부모님댁의 중간으로 했다. 양쪽 모두 수도권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식당을 알아보는 것이 은근 어려웠다. 물가가 왜 이렇게 비싼지. 10명이 상견례를 하려면 식사비용으로만 100만원이 들게 생길 판이었다. 그렇다고 100만원이 넉넉한 예산인 것도 아니었다. 주말에 근사한 한정식집에서 한 끼 식사를 하려면 너무 비쌌다.


결국 이미 결혼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다들 상견례로는 '경복궁'이 무난하다고 했다. 조언에 따라 경복궁으로 알아봤다. 예약 전에 직접 방문도 했다. 룸 2개를 보여줬는데 창문이 있는 방이 더 마음에 들어서 그 방으로 했다. 직접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예물, 예단 미리 정하기

상견례에서 얘기하다가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예물, 예단 등 관련된 사항을 미리 확인했다. 신랑측의 배려로 예물, 예단은 모두 생략하는 것으로 했다. 또한, 앞으로 살게 될 집이나 혼수 마련 등도 미리 합의를 끝내두었다. (솔직히 합의랄 것도 없이 신랑이 많이 준비를 했다.)


그리고 상견례 당일에도 서로 선물은 준비를 안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5. 본격 상견례 

상견례 날짜가 됐다. 남편은 시댁가족과 함께 상견례 장소로 왔고, 나는 우리 부모님과 함께 상견례 장소로 왔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갔는데 신랑쪽 식구들이 이미 와있었다. 말씀은 주로 아버지들끼리 많이 나눴고, 나머지 사람들은 리액션 정도만 했다. 상견례 전에 많은 내용을 이미 합의해둔터라 상견례에서 얼굴 붉힐 일은 없었다.


메뉴 역시 미리 봐둔 코스요리로 주문했다. 코스요리를 상견례에 추천하는 이유는 어색해질 타이밍에 다음 요리가 나오고, 나오는 요리에 따라서 리액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6. 계산

상견례 식사 비용은 결혼 준비하면서 만들어둔 모임통장으로 계산했다. 신랑 쪽과 신부 쪽의 인원 차이가 있었지만, 모임통장으로 한번에 계산하기로 했다. 룸 출입문 쪽에 앉아있던 신랑이 식사가 마무리 될 무렵 미리 나가서 계산했다. 이 부분도 미리 부모님께 공유드렸다.




상견례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집안 분위기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살아왔다면, 결혼 후 한 가정에서 살아갈 때나 명절 가족 모임을 할 때 갈등이 덜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견례를 결혼 전 당연히 거쳐가는 통과의례로 생각하기 보다는 정말 상대방이 나에게 맞는 결혼 상대자인지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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