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못 간 30살 직장인은 이렇게 살고 있어요!

by 또래블

작년 11월,

산티아고를 다녀온지 만 1년이 되고,

어느새 서른 살이 된 내가

술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졸업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들어가

썼던 글이다.




안녕하세요.
30살 여자 직장인입니다ㅋㅋ
학생일 때도 ooo 잘 안들어왔는데 졸업하고 몇년만에 들어와서 글 쓰려니 떨리네요.

사실 ooo 들어오면 다들 연봉도 높고 대기업, 공기업 다니고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같아서 일부러 안들어왔습니다 ㅋㅋㅋ

근데 제가 학생일때 다양한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특히 여자 선배), 아는 사람이 없어 답답했던 것이 떠올라 ooo에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써볼까 합니다.

저눈 연봉도 적고... 몇년을 일해도 아직도 대기업 초봉에도 못미치는 것 같고... (대기업 얼마 받는지도 잘 몰라요. 모르는게 약.)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편인 것 같아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과 희망이 되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졸업할때 학점은 4점 넘고 토익도 900 넘고 말하면 다 아는 it기업에서 인턴도 하고 서포터즈도 하고 공모전도 수상하고 뭐 별거별거 다했는데 이상하게 대기업 서류통과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ㅜㅜ

처음에는 이름있는 기업에만 서류 넣다가 너무 안되니까 그냥 여기저기 다 넣었던 것 같네요. 그러다가 아주 작은 여행사 마케팅팀에 붙었습니다. 여기라도 안가면 우울증 걸릴것 같아서 뭐라도 해야지 싶은 마음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집이랑 가까웠고 또 사회적기업이라서 공익적인 사업도 많이 했고 여행콘텐츠 만드는 일이 제 적성에 맞았습니다. 연봉은 정말......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할 정도로 적었지만, 대신 회사에서 저한테 많은 기회를 줘서 남들은 가지 못할 곳에 가는 등 해외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 회사에서 만난 선배 언니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20대 후반에 사회에서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다 싶을 정도로 저를 아끼고 우쭈쭈 너가 최고다 맨날 칭찬해주고 함께 즐겁게 일했던 것 같네요.

그렇게 한 회사에서 만4년을 일하다보니 그래도 큰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만 뒤쳐지는 느낌도 들고요. 물론 주변에서는 다 말렸습니다. 너네처럼 워라벨 좋은 회사없다고요. 근데 또 안 가져본건 가져보고 싶잖아요. 그래서 큰 여행사 마케팅팀에 서류를 넣었는데 붙었습니다. 청계천이 보이는 화려한 빌딩, 엘레베이터도 한 건물에 막8개 있고, 출입증도 세련되고, 오피스룩이 어울리는 사무실 등 암툰 그런 느낌에 혹해서 이직을 했습니다. 근데 가니까 너무 삶이 팍팍해지더라고요 ㅜㅜ 일도 너무 재미없고.. 맨날 엑셀만 쳐다보고ㅜㅜ 왜이러고 살아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차라리 그만 두고 카페 알바 하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두고 카페 알바할 바에 내가 진짜 해보고 싶었던 걸 해보자 싶어서 출판사 마케팅팀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한군데 넣어봤는데 바로 연락 오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아 물론 제가 평소에 워낙 책을 좋아해서 이력서 외에도 포트폴리오 + 감명깊게 읽은 책 카드뉴스 + 평소 글을 써놓은 브런치 등을 제출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여행사로 이직한지 3개월만에 출판사 마케팅팀으로 다시 이직을 했고 지금도 여기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기업에 높은 연봉을 받으면 좋겠죠. 하지만 누구나 그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정말 그런것들이 적성에 맞지 않고요. 저는 어렸을 때는 기업이 나같이 능력있는 사람을 왜 안 뽑지?! 이해가 안갔는데 지금은 알 것 같아요 ㅋㅋ 전 정해진 룰대로 일하는 스타일이 못됩니다. 그냥 하고 싶은거 해보면서 자유롭게 일하는 스타일입니다. 기업도 눈치채고 안뽑은거였어요.

암툰 여기에 글 쓸만큼 성공적인? 인생은 아니지만 인생이 불안하고 답답한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 글씁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작은 회사에서 입사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직할 때는 회사 이름보다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종류나 성과를 높이 쳐주더라고요!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그리고 뭘하든 저보단 돈 많이 버실거니까 넘 걱정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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