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엄마, 양말 엄마, 실내화”
월요일 아침. 겨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설거지를 하면서 쪽창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따뜻함을. 느꼈다. 언제부터 햇살이 따뜻하다고 느꼈을까 잠시 생각하다 가을이 이렇게 느껴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하던 일 잠시 멈추고 멍하니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따라 맑게 보이는 하늘을 잠깐 가질 수 있었다.
바쁜 시간을 뒤로하고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가 내겐 성큼 다가온 가을을 다 가진 듯했다.
늘 상 그러했듯이 나의 하루를 똑같이 시작하고 마무리하면서 내가 보낸 시간들을 아쉬워하고 때로는
힘들어하고 지루해하며 보냈지만 그것만이 지나온 시간이 아니었을 것이란 약간의 희망적인 생각
으로 나를 되짚어 보고 싶어 졌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아이들의 아빠가 어떤 모임을 전역하면서 선물로 받았던 몇 권의 책 중에서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먼저 읽어보았다. 앤디 앤드루스는 유명한 코미디언으로 우리에겐 더 잘 알려졌지만 그는 감동적이고 자기 계발에 관한 책 등 전문작가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폰더 씨는 아내와 예쁜 딸을 둔 40대 가장이다.
회사가 타 회사에 인수 합병되면서부터 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직을 통고받고, 집세는 밀리고,
딸은 수술을 받아야 하고, 예금통장은 바닥나고, 파출부로 나선 아내는 울어대고, 그나마 얻은 일용잡부
일마저 쫓겨나고... 불과 6개월 사이 이런 인생의 막다른 길에 선 그는 절망 속에서 “왜, 하필 이면
나야? 어째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생기는 거냐?"며 절규한다.
어느 날 그는 교통사고를 내 혼수상태에 빠지고 꿈을 꾸듯 역사 속으로 환상여행을 떠난다.
1945년 포츠담 회담에 참석했던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사무실.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한 뒤 ‘책임은 내선에서 멈춘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트루먼은 폰더 씨에게
“자네가 오늘날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결코 외부의 영향
때문이 아니라는 거야. 자네 스스로가 현재의 상황에 이르는 길은 선택했다는 거지. 아주 오래전부터 자네는 수많은 선택을 했고 그것이 모여서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낸 걸세. 그러니 자네의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은 자네가 져야 하는 거야 “ 또, ‘나라고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나?’ ”도전은 하나의 선물이고 또 배울 수 있는 기회“임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고 실천해온 ‘성공을 위한 결단 사항’을 적은 쪽지를 선물로 준다. 하루에 두 번씩 시간 날 때마다 읽어 마음속에 새겨 두라는 당부도 함께.
트루먼과 헤어지고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을 만난다. 우리도 잘 알죠. 이분. 아기 재판으로 지혜의 왕으로
폰더 씨에게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지혜를 찾아 나서라”라고 충고한다.
또, 이 여행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 보병 대령 체임벌린, 미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나치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낸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 노예해방을 이뤄낸 링컨 대통령을 차례로 만난다.
그들은 ‘행동’ ‘개척’ ‘행복’ ‘용서’를 선택해 실천하는 법을 폰더 씨에게 가르쳐 준다.
6명의 위인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받은 폰더 씨는 마지막 일곱 번째로 가브리엘 대천사를 만난다.
그곳은 발명될 뻔했던 물건들. 태어날 뻔했던 아이들. 이루어질 뻔했던 사건들로 가득한 곳으로
용기 없는 사람들의 꿈과 목표만 거창하게 남아 있는 방 한가운데서 대천사는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하프타임의 스코어는 아무것도 아니다. 인생의 비극은 인간이 그 게임에서 진다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이길 뻔한 게임을 놓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천사는 ”재앙과 고난은 언제나 위대한 이들을 만들어내는 배경“이라면서 ”가장 강한 쇠는 가장 뜨거운 불에서 만들어지며, 가장 밝은 별은 가장 깊은 어둠에서 빛을 내뿜는다”는 말도 함께 한다.
폰더 씨는 환상여행을 하면서 6명의 위인과 대천사에게서 쪽지를 선물 받았고, 환상여행을 끝낸다.
또한 미래로 날아가 일곱 현자에게 배운 ‘성공을 위한 결단 사항’을 강연하고 박수받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는 자신이 발견하고 환상여행에서 만난 위인들에서 선물 받은 쪽지의 내용을 적는다.
1. 트루먼의 결단. 공은 여기서 멈춘다. 나는 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하여 총체적인 책임을 진다.
2. 솔로몬의 지혜. 나는 지혜를 찾아 나서겠다. 나는 남들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
3. 체임벌린의 행동. 나는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 순간을 잡는다. 지금을 선택한다.
4. 콜럼버스의 운명.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한다. 나에게는 단호한 의지가 있다.
5. 안네 프랑크의 선택.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6. 링컨의 용서. 나는 매일 용서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하겠다.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
7. 가브리엘의 믿음.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겠다. 나에겐 믿음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폰더 씨가 된 것처럼 먼 곳을 여행하고 내가 만난 사람들처럼 반갑고,
안네 프랑크가 “불평은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하나의 행동이래요. 사람은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고 끌 수도 있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불평을 선택할 수도 있고, 불평하지 않기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나는 불평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어요.”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안네 프랑크. 아이들과 함께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 졌다.
또. 링컨의 “용서란 공짜로 나누어 주는 선물이다.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주면 자신의 분노도 증오도
모두 사라져 나 마저도 기분이 좋아진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전에 나부터 용서해야 한다.”는 말은
링컨이 내게 직접 하는 말처럼 가슴에 와 닿았다.
“내가 만들지 않은 인생은 없다” 내가 하루를 보내고 가을을 느끼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나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거창한 말까지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다. 순간순간에 결정해야만 하는 선택을 가볍게 생각지 않겠다는 조금은 깊은 생각. 앞으로의 나의 인생. 나의 하루. 나의 시간들 다시 한번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할 것을 숙제로 남겨 두고 내가 느낀 감동으로 내 아이와 함께
7가지의 선물을 챙겨 보려 한다.
2007년 10월의 어느날 쓴 딸을 위한 나의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