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홀러 류 씨 Dec 31. 2017

2017.

2017년 한 해가 끝나고 또 새로운 1년이 시작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 건

해가 바뀌는 것보다 코 앞에 닥친 워홀 생활의 끝이 내겐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1년을 되돌아보는 건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대만에서 출국하는 날 대만 생활을 되돌아보며 정리해야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과거 세 번의 귀국과 세 번의 헤어짐을 겪으면서도

매번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못해 곤란한 게 이만 저만이 아니다.

쓸 데 없이 잔정이 많은 성격은 이럴 때 참 골치가 아프다. 그리고 이번엔 유독 심하게 앓고 있다.  


처음 해외 생활을 시작한 2007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가장 오래 산 곳은 일본이고, 그 다음이 한국이라

내겐 이제 한국도 외국 같은 곳이 되어버렸는데,

이번엔 또 한국 안에서도 유독 한국이 아닌 곳, 제주에 살게 되었다.

시간 순서대로 일본, 한국, 호주, 독일, 대만에 이은 여섯 번째의 외국 생활이 될 것 같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 가는 것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해 온 일이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번엔 말도 통하고! 적응 기간이야 필요하겠지만.


아직은 새로운 시작보단 이곳에서의 정리에 좀 더 집중이 필요한 때지만-

그래도 내년 한 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되니

그 생활을 통해 나 자신이 좀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그러고보니 정년 퇴직이 5일도 남지 않았다. 프로 워홀러란 별명도 이제 내려놓을 때가 왔다.


-

1월 5일 대만에서 출국, 5일부터 10일까진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하고,

작년에 한국을 떠난 날부터 정확히 1년이 되는 1월 10일에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1월 16일부터 1년 동안 제주도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5월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거의 18년 만에 가는 제주도라 제주도에 대한 환상도 없고,

제주도에 가야지-란 막연한 생각만 있던 차에 일이 결정되어 완전히 일 하러 가는 거라

힐링이나 느린 삶이란 키워드를 추구하기엔... 꽤 하드한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브런치나 타 sns에 올라가는 제 제주 생활은 '제주 생활의 실태' 쯤 되지 않을까...싶어요.

하하하하.....ㅠ_ㅜ


-

브런치에 업로드가 멈춘 이유는

1. 여름(10월 말까지)에 너무 더워서 노트북 위에 손을 올려놓을 수가 없었음

2.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글쓰기에 시간을 투자하기 보단 일단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싶은 욕심이 컸음

3. 사진이 들어있는 휴대폰이 고장남

아쉽게도 매주 업로드는 진작에 실패했고 대만 생활 끝남과 동시에 마무리 하겠다는 목표도 실패했지만

여기 저기 분산된 기록을 정리하고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

모두 2017년 한 해 수고 많았습니다.
2018년도 건강하고 즐거운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D-10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