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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홀러 류 씨 Aug 02. 2015

D-100

브런치 시작.

남은 날 백일. 예정대로라면 귀국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기로 한 날이었지만, 무엇이든 마음 먹은 대로 진행되기 보다는 매번 상황이 달라져 당초의 계획은 변경되기 마련이다. 티켓을 구입하지 않은 것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지난 2달간의 강제 무급 휴가를 얻게 되었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생활비로 써버려, 귀국행 티켓을 살만큼의 충분한 돈이 수중엔 없고, 동시에 어쩌면 좀 더 빨리 돌아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작은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나 저러나, 일단은 백일 남았다고 치고, '브런치'에서는 우선 호주의 멜버른이라는 곳에서의 지난 약 260일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백일 동안을 하려 한다.


가진 것도 없고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 무경력 무직의 백수가 쓰는 이야기에 누가 관심을 갖겠냐 마는- 지난날들의 정리가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고, 살면서 머리 속에 기억해 두는 것은 사라지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아, 지난 시간들과 지금을 '기록'의 필요성은 늘 느끼던 터다.


여행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 게 아니라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크지 않아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원하는 일도 드물고, 찔끔 찔끔  아르바이트해서 겨우 겨우 모은 돈을 모두 여행에 쓸 만큼 배짱이 두둑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애용 중이다.

사진 찍는 것도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꾸준하거나 열정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마음이 내킬 때에만 하는 편이다.


매일은 못 쓰더라도 최소 주 1회 업로드가 목표. 조금 조금씩,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 내킬 때.



_대학 졸업하는 데 11년 걸린 무경력 무직의 30대.

instagram_ @ryuj_

사진_iPhone5s, Canon AE-1, Olympus Trip35.

2007.07~2011.08 일본 동경

2011.09~2014.11 한국 서울/경기

2014.11~2015.11 호주 멜버른(←지금!)

2016.02~2016.11 독일 예정

2017.01~2017.12 대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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