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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석류 Apr 30. 2023

문화재단이란 무엇인가?(1)

[문화재단의 개념과 광역 문화재단의 이해_장석류]

S#1. 문화재단이란 무엇인가  

문화재단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기업보다는 덜 치열한 곳 같은데, '재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서 그런지 안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 '문화'라는 이름이 '재단' 앞에 붙어 있어서 그런지 좋은 일, 재밌는 일을 하는 곳 같기도 합니다. 일반인에게 서울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등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히려 서울시청, 인천시청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요.


https://brunch.co.kr/@ryujang21/74

제가 앞선 강의에서 경영과 행정, 시장과 정부의 개념 차이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정부, 공공기관으로 불리는 곳을 보통 '제 1섹터'라고 합니다. 1섹터는 행정의 문법이 지배하는 곳이죠. 그리고 시장에서 기업으로 대변되는 이익추구 집단을 제2섹터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으로 쪼개서 1섹터와 2섹터로만으로 나누기가 힘든 영역이 있습니다. 보통 NPO(Non Profit Organization)이라고 하는 국가와 시장 중심의 기업외에 제 3섹터에 비영리단체, 기관, 집단이 있습니다.  문화재단은 비영리 사업 중에서 특히 '문화'분야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법인을 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화재단을 1섹터에 있는 정부가 출연하여 만든 곳도 있고, 2섹터에 있는 기업이 출연하여 만든 곳도 있습니다. 문화재단이 아닌, 복지재단, 장학재단, 연구재단, 과학재단, 관광재단, 환경보호재단, 여성재단, (이주)노동재단 등 제 3섹터에도 다양한 목적의 조직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단'이라고 이름 붙어 있는 3섹터 NPO 조직은 '정부(1섹터)와 시장(2섹터)'에 영향을 받거나 혹은 둘 모두를 살펴서 일을 해야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정부 소속의 공무원도 아니고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구성원도 아닙니다. 그래서 업무 환경과 조직문화도 1섹터*2섹터가 섞여 있는 하이브리드 성격을 갖기도 합니다. 이것이 '재단'이라는 조직을 선택한 사람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Q1) 내가 가진 기질과 역량, 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보람과 만족을 고려했을 때, 나는 정부(1섹터), 시장(2섹터), NPO(3섹터) 중 어떤 영역에 맞을 것 같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Q2) 정부 출연 NPO와 기업 출연 NPO는 (업무 환경에서)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까요?

Q3) 다양한 NPO 조직이 있습니다. '문화'재단 외에 관심있는 분야가 있을까요?


https://www.law.go.kr/LSW/lsSc.do?dt=20201211&subMenuId=15&menuId=1&query=%EB%AF%BC%EB%B2%95#undefined

상기 링크는 법제처 사이트에서 우리나라 '민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3장 법인'을 한번 확인해보세요. "제3장 32조(비영리법인의 설립과 허가) 학술, 종교, 자선, 기예, 사교 기타 영리아닌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단 또는 재단은 주무관청의 허가를 얻어 이를 법인으로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재단'이라는 조직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여 이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습니다. 물론, (재)국립정동극장, (재)세종문화회관, LG연암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LG아트센터 같은 조직에서 공연을 올리고 티켓을 판매합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사업은 티켓 수입은 있지만, 총지출 대비 수익이 흑자를 내서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매출원가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정책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재단'이라는 법인을 운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종종 1섹터(정부), 2섹터(기업)가 이닌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전 부인인 멀린다가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https://www.gatesfoundation.org 처럼 개인에 의해 설립한 자선기부, 연구재단도 있습니다.


Q1) 1섹터(정부)에서는 왜  NPO재단을 출연해서 만들까요?

Q2) 2섹터(기업)에서는 왜 NPO재단을 출연해서 만들까요?

Q3) IF 나에게 1조원의 돈이 있습니다. 내 나이는 지금 60세가 넘었고, 기대 수명은 20년 정도 남았습니다.  가진 돈의 일부를 우리사회와 인류를 위해 가치있게 써보고 싶습니다. 어떤 재단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나요?


S#2. 문화재단에 취업하기  

학부에서 문화기획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전공을 했다면, '문화재단'에 취업하는 것에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영 뮤지션들을 위한 매거진'이라는 곳에서 현직 문화재단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둔 글이 있습니다.  1) 문화재단이란? 2) 문화재단 직원의 일일일! 3) 현직자의 실무 이야기 4) 진로를 결정한 계기? 5) '그래서, 어떻게 갑니까, 그 길이'라는 테마로 나눈 얘기를 정리한 글인데, 내용을 읽어보고 토론해보면 도움이 되는 글이라 참조해보겠습니다.


https://mugazine.muzit.me/articles/56


Q1) 문화재단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Q2) 문화재단 직원들이 하는 업무 중에 본인이 관심이 있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Q3) 진로를 결정했던 사례를 들어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Q4) 자료를 보면서, 구체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무엇이었나요? 저와 Q&A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S#3. 광역문화재단의 이해  

우리나라는 총 17개 광역자치단체가 있습니다. 광역자치단체로는 특별시(서울). 광역시(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자치도(경기, 강원,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북, 전남). 특별자치도(제주). 특별자치시(세종가 있습니다. 17개 광역자치단체에 각각의 '문화재단'이 있습니다. 광역문화재단의 대표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임명합니다. 아래 사이트는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사이트이고, 회원기관 분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nafac.or.kr/sub.php?code=02_orga01

다음은 광역문화재단 중에서 서울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사례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조직의 조직도를 가져왔습니다. '조직도'를 보면, 조직의 규모, 업무의 범위와 종류, 가지고 있는 시설의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광역문화재단 중에서는 서울과 경기문화재단이 조직 규모가 크고, 업무 범위가 가장 넓습니다. 대구의 경우 최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재단+대구관광재단+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오페라하우스+대구미술관 등'의 통합이 있었습니다.    


위에 있는 조직도는 서울문화재단이고, 아래에 있는 조직은 인천문화재단입니다.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대체로 1) 공통적으로 있는 세부 조직명(본부명, 팀명)은 많은 광역문화재단에서 하고 있는 주요업무이고, 2) 차이를 보이는 세부 조직명은 해당 광역문화재단의 독특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참조(2024)>

Q1) 서울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 조직도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본부명', '팀명'은 무엇이 있나요? 해당 조직의 조직도 페이지에 가서, 공통으로 보이는 팀의 세부 업무분장을 확인해보세요. 공통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Q2) 인천문화재단과 차이가 있는 서울문화재단의 본부.실, 팀은 무엇이 있나요? 해당 조직의 조직도 페이지에 가서, 차이가 나는 팀의 세부 업무분장을 확인해보세요. 차이가 있는 팀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Q3) 서울문화재단과 차이가 있는  인천문화재단의 분부, 팀은 무엇이 있나요? 해당 조직의 조직도 페이지에 가서, 차이가 나는 팀의 세부 업무분장을 확인해보세요. 차이가 있는 팀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Q4)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왜, 1섹터(정부)에서 이 일을 직접하지 않고, 정부는 3섹터라 부를 수 있는 NPO인 문화재단을 출연해서 이 일을 하게 했을까요?


<인천문화재단 조직도(2024)>

광역문화재단에서 하는 일은 많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예술지원' 부문입니다. 이 영역에 가장 큰 예산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중앙정부 기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광역문화재단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예술지원' 사업을 합니다. '기초문화재단'은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예술창작' 지원 업무의 비중은 낮습니다.


https://www.sfac.or.kr/site/SFAC_KOR/12/11202220000002022092210.jsp

상기 사이트를 클릭해서,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사업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예술지원 부문 하위에 1)예술창작지원, 2)청년예술지원, 3)원로예술지원, 4)예술기반지원, 5)공연장 상주 단체 육성지원, 6)창작공간 입주공모 등의 사업이 있습니다. '예술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심의'가 필요합니다. 즉, 누구에게 얼마만큼을 주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심의'가 필요한 것이죠. '심의'를 하려면, 먼저 적용대상의 범주화(categorization)가 필요하고, 심의를 위한 '평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설계하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사업 설계시 형평성과 효율성 가치가 균형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이 또한 투명하고 공정해야합니다.


잠깐 머리를 써보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닌, 광역문화재단 일원의 입장에서 '예술지원' 사업을 설계해보는 감각을 가져보기 위한 머리를 써 보겠습니다.


Q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 소개 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예술창작활동지원'을 위한 1) '적용대상의 범주화'는 어떻게 설계되어 있나요? 그리고 2) 심의를 위한 '평가 기준'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나요? 혹시 3) 적용이 필요한데, 범주화되지 못한 대상이 있을까요? 혹은 4) '평가 기준'에서 반영되어야 하는 기준이 누락된 것은 없을까? 한번 토론해보겠습니다.


상기 '예술창작지원' 사업처럼,

Q2) '예술기반지원' 사업 소개 페이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적용대상의 범주화'는 어떻게 설계되어 있나요? 그리고 2)심의를 위한 '평가 기준'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나요?  


광역문화재단에서 하는 많은 사업들은 '지원 사업을 설계'하고 이를 '집행'하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제1섹터에 있는 정부와 제2섹터에 있는 기업에서 하는 일과 그 속성과 맥락에 차이가 있습니다. '지원 사업 설계 및 진행'은 제3섹터 NPO(Non Profit Organization) 유형 조직의 주요한 업무 특성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 1) 본인 속해 있는 재단의 '존재의 이유' 관점에서 동시대를 읽어내는 감각과 합리적 분석을 통해 '사업목적을 설정'하고 2) 사업목적에 맞게 '사업의 방식(직접, 간접 등)'을 설계합니다. 이후, 3) 사업방식을 고려하여 사업 대상을 '어떻게 범주화'할지 설정하고, 3) '심사 기준'의 기준을 설정합니다. 여기까지 진행할 때, 많은 전문가들과 사업의 대상이 되는 고객들과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4) 심사 기준에 따른 '안목과 전문성 있는 심사자를 구성'하여, 6) 합리적인 심사 과정을 통해 '지원 대상과 지원금액의 비율을 결정'하고, 7) 이를 집행하고 '해당 사업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제반 사항을 지원하고 정산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무턱대고 광역문화재단에 관심을 갖기 보다 여기서 하는 일에 대해 내가 매력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나'를 놓치면서, 생각보다 많이 지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기초문화재단과 기업문화재단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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