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하 Aug 15. 2020

어학연수는 꼭 가야 하는가. 발음은 어떻게 교정하나.

한때 영포자였던 영어 노동자의 답변


이번 편의 질문 목록은 아래와 같다.     


6. 어학연수를 꼭 가야 하나? 한국에서 대체할 방법은 없나?

7. 내 영어 발음 때문에 외국인들이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좀 그런데, 발음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 답변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할 생각 없다.

산을 오르는 데에는 수많은 경로와 방법이 있다.

자기한테 맞는 부분을 취사선택하길 바란다.



6. 어학연수를 꼭 가야 하나?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대체할  방법은 없나?


(답변) 단순히 어학 측면에서만 보자면 어학연수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핵심은 '연수'가 아니라 ‘노출’이다. ‘어학' 연수의 목적은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를 늘려서 인풋을 아웃풋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전화영어, 화상영어, 영어 토론이나 발표 스터디, 회화학원 등등 스스로를 영어에 노출시킬 기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국내 대체재들을 활용하면서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를 가지면 된다.      


다만, 어학 '연수'는 낯선 환경, 사람, 문화를 경험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다녀올 유인은 충분한 것 같다.


나는 20대에 해외여행도, 어학연수도, 교환학생도 못 다녀왔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바빠서 가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대신 전화영어도 하루에 10분씩 2년 이상 했고, 영어 발표 토론 스터디는 일주일에 3개에서 5개씩 했다. 아직까지도 어학연수나 해외유학 못해봤지만 한국에서 일할 때도 해외에서 일할 때도 영어를 수단 삼아 밥벌이하는데 별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보다 자유로웠던 20대에 그런 경험과 배움을 해보지 못한 채 골방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했던 게 아직도 조금 후회된다. 형편이 된다면 한 번쯤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인생에 영어가 전부가 아니다. 어학연수의 본질적 목적인 어학 능력 향상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환경 낯선 사람들 틈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당신을 더 성장시켜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리한다. 어학연수는 필수가 아니다. ‘영어에 대한 노출‘만을 목적으로 본다면 국내에도 사용할 수 있는 대체재가 많다. 그러나, 넓은 세상과 낯선 환경을 경험하는 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큰 자산이 될 거다.     


7. 내 영어 발음 때문에 외국인들이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좀 그런데, 발음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변) 결론부터 준다. 먼저 그 외국인한테 물어봐라. 내 영어 발음 때문에 못 알아듣겠니? 그럼 당신 문제가 뭔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그 외국인이 어떻게 진단하는지 모르니, 질문의 요지상 발음 때문에 못 알아들었다고 가정하자.


발음, 성조, 억양 모두가 문제일 수 있고 어느 하나가 문제일 수 있다. 보통은 셋 다 문제다. 그렇다고 언어학자가 될 것도 아니고 교수학습상 필요한 게 아니라면, 하나하나 분석적으로 공부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언어는 음악이다. 노래 연습할 때 하는 것처럼 가수의 발음, 음의 고저와 강약을 본능적으로 따라가면서 반복해라.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을 때 가수의 작은 습관까지도 캐치해서 따라 하려는 열정을 영어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 듣고 따라 부르고 또 듣고 또 따라 불러라.


물론, 음악적 재능과 마찬가지로 언어에도 재능이 있다. 누구는 노래를 잘 부르고 누구는 못 부른다. 그래도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저게 과연 내가 아는 그 노래인가'라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반복해서 따라 부르다 보면 남들이 '아 그 노래구나' 알아들을 정도는 다 할 수 있다.


언어 구사력은 지능의 고저, 재능의 유무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패시브 스킬이다. 물론 그 패시브 스킬은 상기 요인과 의식적인 노력 여하에 따라 레벨차가 갈릴 수 있지만, 외국인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발음과 악센트, 인토네이션을 구사하는 것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원하는 당신에게 주는 향후 공부 방향이다.

1) 단어를 공부할 때 발음을 찾아보고, 발음 자체도 외운다.

2) 소리 내어 읽기 등 발음공부를 따로 한다.

3) 영어 톤과 악센트, 인토네이션으로 말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이미 다 하고 있다고? 한지 꽤 되었다고? 음 그 정도 공부했다면 당신의 영어실력에 문법이나 단어 차원의 실수가 있었을 것 같진 않다. 외국인의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못 알아듣는 거 같다면 아직 공부가 모자란 거고, 특정지역 출신 외국인들이 못 알아들으면 그 친구가 우리가 보통 배우는 미국 동부나 서부 발음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너무 마음 쓸 필요 없다,     


정리한다. 당신 영어에 뭐가 문젠지 외국인한테 물어봐라. 그래야 발음인지 문법인지 단어인지 문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발음이 문제라면 톤과 악센트 인토네이션을 한 세트로 묶어서 노래 연습하듯이 영어를 불러라. 발음에 항상 신경 쓰면서 공부해라.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달라. 구체적으로 질문할수록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

다음 글에 최대한 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 공부 방향 : 기초부터 고급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