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엄마 바보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섭지코지)

by 류량

"엄마, 아빠 오면 어디 갈거예요?"

"섭지코지."

"또요?"

"아빠는 처음이잖아."

섭지코지는 제주 입에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주차하기 쉽지 않아 그 앞 해안에서 놀기 일쑤였다. 평일에는 갈 때마다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덜덜 떨다가 왔다.

"꾸씨, 이번이 마지막이야."

애써 달래 남편, 이씨와 함께 주말 나들이를 갔다. 하늘도 맑고 구름도 없었다. 가을 바다 위에 떠 있는 성산 일출봉도 멋졌다. 드디어 '안도 타다오'가 지은 '글라스하우스'를 볼 수 있었다. 그 곳에는 멋진 레스토랑이 있었다.

저 곳에서 식사하면 어떤 기분일까? 꾸씨와 다니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해 본적이 없었다.

'꾸씨만 없었어도......'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찰나, 여전히 나를 찾으며 내가 사라져 간 길만을 응시하고 있는 꾸씨가 보였다. 그는 '엄마 바보'였다.


"꾸씨,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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