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새로운 시작
안녕, 꾸씨! 제주는 어때? (쇠소깍)
"엄마, 싫어요!"
꾸씨는 유난히 물을 싫어했다. 깊은 물도 아니고 철썩 거리는 파도만 봐도 유난스레 도망을 갔다. 그래도 제주에 왔으면 바닷물에 발은 담그고 가야지 싶었다.
"꾸씨 화이팅! 너는 할 수 있어."
"엄마, 싫어요!"
그의 말이 메아리 치기도 전에 파도가 먼저 와 발을 적셨다. 처음으로 바닷물에 발을 담근 순간이었다.
괜시리 감동이 일었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신비한 협곡 '쇠소깍'에서 나의 작은 소원은 이루어졌다.
쇠는 효돈마을, 소는 연못, 각은 끝을 의미했다. 시작과 끝은 한 점에 있으니 강물의 끝이 곧 바다의 시작이다. 오늘 꾸씨는 새로운 시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