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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Oct 07. 2020

재택근무, 뭐가 좋아요?

늘어가는 재택근무, 다른 부분도 같이 변한다던데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급속히 변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업무환경’이다. 쉽게 말하자면, 사무실의 위치가 ‘회사’에서 ‘집’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비말감염으로 쉽게 전염될 수 있는 ‘코로나’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하나같이 바삐 적용해가고 있는 업무 방식이다. 사실 이러한 업무 방식은 세상을 움직이는 기업이라면 이미 활용하고 있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팀즈(Teams)라는 서비스를 통해 재택근무에 적합한 플랫폼을 활용한다. 

* 팀즈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기업 업무에 최적화된 채팅, 화상 회의, 파일 저장 및 공동 작업이 가능한 플랫폼(프로그램)


혹시 ‘재택근무’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혹시 시간의 활용도 증가, 부담 감소, 교통비 절감 등 온갖 장점들이 떠오르진 않는가? 오늘은 재택근무가 가져올 다양한 장점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알아보려 한다. 이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재택근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로도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거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53.2% 임을 고려해봤을 때, 직장인으로서 알고 있으면 분명 도움이 될 정보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결과 참조)

 

재택근무의 장점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재택근무의 장점을 두 가지 부분으로 설명한다. 경제적인 부분과 가정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 환경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 두 가지를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경제적인 이익이 생긴다 


먼저,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통근’이 사라진다. 업무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집에서 보거나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보고나 회의도 ‘화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집을 나가지 않고도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출퇴근에 필요한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차가 있다면 유류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교통비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평소 연비가 15km인 차량으로 통근한다고 해보자. 왕복거리 30km, 리터당 기름값 1,500원으로 가정했을 때 한 달간(20근무일) 통근비용은 6만 원이다. 1년으로 치면? 72만 원이 된다. 혹여나 주말까지 포함해서 다니게 되면, 일 년에 108만 원이다. 이마저도 하루에 30km씩만 운전하고, 최적의 연비로만 다녔을 때의 가격이다. 즉, 재택근무를 하면 적어도 일 년에 백만 원이 넘는 금액을 노력하지 않고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조금만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100명이 일하는 기업이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했을 때 1년에 1억 원의 유류비를 절약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2. 가정의 분위기가 밝아진다 

 

“일터가 가정 안으로 들어옴에 따라 전에는 하루 중에 한정된 시간에만 얼굴을 마주하던 부부가 온종일 함께 지내게 되어 상호 간의 관계는 더욱 친밀해진다. 오히려 괴로운 일로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상호 간에 공통의 경험이 증대됨으로써 부부 사이는 보다 풍부해져서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중에서


재택근무는 일하는 자와 일하지 않는 자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어 준다. 필요에 의해서 남편이 아내의 일을, 혹은 아내가 남편의 일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이란, 집안일, 회사일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렇게 되면, 부부는 서로의 전문 영역을 가까이서 경험하게 되어 마침내, 공통된 경험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각자의 전문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될 수 있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공통된 경험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대화의 재료가 풍부해지고, 그럼? 대화가 많아질 수 있다. 서로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부 싸움이 왜 일어나는가? 서로 대화가 부족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늦은 귀가나 잦은 회식 등에 대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된다. 재택근무는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줄 힘을 갖고 있다. 

 

 3. 환경이 깨끗해진다 

 

이 부분은 1번의 경제적인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만 해도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노후화된 경유차 규제, 차량의 제한적 운행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통근시간만 되면 도로는 차들로 꽉 막힌다. 즉, 그만큼 환경오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통근의 필요성이 사라져서 출퇴근 시간대의 ‘병목 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 물질을 내뿜을 기회가 적어진다. 말 그대로 환경이 깨끗해지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4. 직장인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준다 

 

회의할 때나, 보고할 때를 생각해보자. 수직적 구조가 강한 조직일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워진다. 심지어 무언가를 보고할 때나 회의 등 상사의 얼굴을 맞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만약 독설을 일삼는 상사라면, 그 자리에서 큰 소리를 듣거나 찌푸려진 표정을 4D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상회의라면 말이 달라진다. 직접 같은 공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상사의 위압감이 상대적으로 덜 느껴진다.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에 용기를 낼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상사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부담감이 덜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도 충분히 도움된다. 


정리해보면, 재택근무는 경제적 이익, 가정의 화목, 환경의 정화, 직장인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점을 가져다준다는 말이다. 

혹시라도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나요?’란 생각이 든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시행하더라도 작년 기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72.3%가 기존 대비 80% 이상의 업무 생산성을 보였다고 한다. 심지어 전체 중 46.8%가 90% 이상의 생산성을 보였다고 하니, 이에 대해선 큰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출처 : ‘20.9.13. 연합뉴스 100대 기업 88% 재택근무 시행…"생산성에서 큰 차이 없어")


 *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재택근무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재택근무의 장점이 있는 만큼, 분명 단점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재택근무는 직원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공과 사의 구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점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새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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