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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Aug 05. 2020

열정-몰입-충돌

나를 나답게 해주는 세 가지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 백범 김구


나는 무엇을 사랑할까? 나는 무엇이 되기를 원할까? 나는 무엇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

나는 누구일까?


가족, 친구, 동료, 새론 인연들.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다. ‘그들은 정말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걸까?’라는 물음. 안타깝게도 이 질문을 백 번 던져보면, 구십 구번은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게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의 현실일 테지. 그럼 다시 한번 물어보자. “나는 누구지?” 


열정에 충실할 줄 아는 사람

 

나는 뭔가에 푹 빠지면 불이 된다. 중학생 시절 아이유에게 푹 빠졌던 때가 있었다. 5천 명이던, 지금 보면 소박한 팬카페의 스텝으로까지 활동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좋아했었다. 당시에는 무대를 챙겨보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행복하던지.. 본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려나? 어찌 됐던, 나는 그녀에게 힘이 되고 싶었던 작은 팬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는 사랑이 무엇인지 눈을 떴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나의 ‘첫사랑’. 어느 날 저녁, 그녀가 아프다고 하면 ‘야자가 중요한 게 아니야!’라며 뛰쳐나와 약 한 봉지를 사다가 달려갔던 나다. 그때는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제도가 의무였기에, 대담한 열정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생각해보니까 의무로 할 거면 왜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단어로 만들었을까..?)


한번 빠지면 몰입할 줄 아는 사람

 

나는 ‘경주마 같다’는 말을 종종 들어왔다. 경주마의 특징이 뭔지 아는가? 앞만 보고 달린다. 흔히 자신의 일만 볼 줄 알고, 다른 면은 생각하지 못하는 걸 보고 ‘경주마 같다’라고 말하곤 한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일 수도 있는 이 말을 나는 참 긍정적으로 본다.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너는 한 가지 일에 몰입을 잘하는구나!”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경주마로 돌변해 주변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얼마 전에는 급한 일이 있어서 발표자료를 막 만들고 있는데, 옆의 동료분이 내 이름을 턱-하고 불렀다. 물어보니 내 이름을 네댓 번도 넘게 계속 불렀단다. 분명 못 들었는데..? 그 정도로 나는 몰입을 잘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를 잘 모르던 사람들은 자신을 무시한다고까지 생각했을 정도니까, 두말할 나위는 없을 테다. 


하고 싶으면 일단 부딪혀보는 사람

 

나는 열정적이고 몰입적인 동시에 일단 해보는 추진력도 강하다. 좋게 말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쁘게 말하면 앞뒤가 없다 정도..? 정말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한 번 알아보거나,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가끔은 그만큼 호기심도 많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입에 가뭄이 올 정도로 한다. 오죽하면 ‘질문 머신’이란 말도 들어봤을까. 나와 한번 같이 일하던 한 동료는 “오늘은 안돼요~!!”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질문이 많았다. (다행히도 어느 정도 공부해보고 질문하는 경향이 있어서, 싫어하진 않는다. 내가 아는 선에선 말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열정, 몰입, 충돌 이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덕분에 결과보다 과정을 좋아한다. 지금의 나는 감성을 좋아해서 ‘시’를 적고, 노곤 노곤함을 좋아해서 ‘에세이’를 쓰고, 세상이 신기하고 배우는 게 좋아서 ‘정보 전달 글’을 연재한다. 아! 사람이 궁금해서 사람들을 만나보며, ‘심리’도 탐구한다. 결국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는 한 크루를 꾸려 행복을 공유할 방법도 찾고 있다. 그 속에서 나눔의 행복을 찾고, 보람을 얻기 위해서다. 소박한 크루 활동이지만, 때가 되면 소개해주겠다. 어쨌든 내가 이 모든 일들을 삶이 지쳐도, 보상이 없더라도 쉬지 않고 해 나갈 수 있는 건, 열정적으로-상황에 몰입하면서-직접 부딪혀봤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세상의 참맛을 느껴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나답게 해주는 건 이 세 가지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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