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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Aug 07. 2020

우울한 이유가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라고요?

우울함은 버리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대체 왜 그렇게 한 거야? 이해가 안 되네..”


 우리는 계획했던 일을 타인이 어그러뜨리거나 망쳤다는 생각이 들면 감정적으로 돌변하곤 한다.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4대 성인급의 현자가 아니고서야, 이를 참기는 힘들다. 상대의 상황을 생각하기보단 본인의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상대에게 마구 쏟아낸다. 그럼? 그 감정은 고스란히 상대에게로 전달된다. 문제는 감정이란 녀석이 우울함, 두려움, 자기 불신, 죄책감 등을 끌고 상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는 거다. 

 다시 반대로 생각해보자. 누군가 내게 맡긴 일을 계획대로 하지 못하고, 망쳐버렸다. 말 그대로 ‘조졌다.’ 상대가 본인의 감정을 숨김없이 내게 폭발시킨다.


“대체 왜 그렇게 한 거야? 이해가 안 되네..”


 이런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자존감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상대가 무시하는 투로 말을 던지면 그 한마디는 150미리 포탄처럼 느껴져 우리 속을 터뜨려버리고 만다. 아무리 그 상황을 해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가슴에서 터진 이 말은 낮이고 밤이고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파편으로 남는다. 결국 뭔가 행동을 취해주지 않으면, 스스로를 ‘가치가 없는 사람’, ‘쓸모없는 사람’,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우울증에 허우적대며 기댈 곳을 찾다가 술과 담배를 찾거나, 본인의 세상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들어가 버린다. 잠시의 쾌락이 주는 허상에 빠지거나 자신의 세상에 빠져버린다. 한 마디로, “파국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세상을 해석한다.


 우리가 이렇게 파국에 치닫는 본질적인 이유가 뭘까? 우리를 이해해주지 않고 감정을 표출한 사람? 물론, 그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르면 그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못해서? 아니다. ‘안 한 것’은 책임이 될 수 있지만, ‘못 한 것’은 상황이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다. 내가 다루려는 문제는 우리가 가진 시각에 있다. 우리는 그동안 생각해왔고 경험한 것들을 진리라고 여기며 세상을 바라본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착각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 로버트 그린 작가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세상은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 사물이나 사건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쁘거나 옳거나 그르거나 추하거나 아름답지 않다. 사물과 사람에 색깔을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는 것은 특정한 시각을 가진 우리 자신이다.”


 마찬가지로,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도 이런 말을 했다.

 “대상 그 자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그 현상에 관한 인식을 아무리 해명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칸트의 말을 덧붙여 말하자면, 우리는 그 대상 자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우리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오히려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

 

 그럼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에 파묻히지 않고, 파국에 다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로버트 그린 작가의 말로 대신하련다.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간이 마음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자기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 로버트 그린


 그에 따르면, 우리가 우울함, 두려움, 자기 불신,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스스로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 그가 소개한 몇 가지 방법 중 정말 효용적인 것 같은 3가지 방법을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지금 내 앞을 가로막은 장애물을 넘으면 ‘내가 더 강해질 거다!’라는 생각을 갖자. 이러한 생각은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야근할 때, 상사에게 된통 깨져 보고서를 다시 쓰고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다퉈 관계가 위태로울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준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면 다음 문장들을 외쳐보자.


“이 일을 끝내면 난 전문가가 되어있을 거야!”

“좀 더 매끄럽고 논리적인 보고서를 완성하고 인정받게 될 거야!”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한다면 더 돈독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거야!”  


2.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이 ‘내’ 게 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탓하는 거라고 생각하자. 그들은 그 상황에 화를 내는 것이지 내 가치를 욕하고 싶은 게 아니다. 일이 잘 풀리고 나면 “수고했어”라며 말하지 않는가?(이런 말조차 하지 않는 분이라면.. 그분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에요! 잘하고 있어요.) 로버트 그린 작가는 단 한마디로 이 말의 종지부를 찍는다. 


“사람을 그냥 자연현상처럼 보라!”


3. 가능하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최대한 많이 어울리자. 잠시 생각해보면, 직장에서도 ‘일’로 연관되지 않은 사람들과는 사이가 좋을 것이다. 반면에 사이가 좋았던 사람도 ‘일’로 엮이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일이란 게 참 신기하다..) 즉, ‘일’로 연관되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자. 최근 많이 진행되고 있는 ‘소셜 살롱’을 추천하고 싶다. 그 자리를 가기 위해선 작은 용기와 두근대는 설렘만 챙기면 된다. 일에 관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고, 서로 존중해주는 문화가 있어서 자존감도 올라간다. (어찌 보면, 매너리즘에서 탈출시켜주는 지름길이라고도 하고 싶다.) 


 앞에서 소개한 3가지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걸 추천한다. 그럼 ‘힘들다’라는 말 대신 ‘힘내자’라는 말을 할 것이다. ‘저 사람 짜증 나’ 대신 ‘저 사람 재밌다’가 떠오를 것이다. ‘삶이 재미없다’ 대신 ‘삶이 설렌다!’가 머릿속을 채울 것이다. 그럼 당신을 보는 사람들은 본인도 모르게 끌리고 관심이 생길 것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칭 '거부할 수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추천 책 : [인간 본성의 법칙] - 로버트 그린

   참고 책 : [순수 이성 비판] - 임마누엘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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