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는 에어팟 프로의 전성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코드리스 중 ANC를 지원하는 모델은 N400, WF-1000 XM3 두 개가 인기가 많았다고 하지만 에어팟 프로의 독주는 막기 힘들 정도긴 했다.
삼성에서는 잠잠하던 차에 소문으로만 돌던 일명 강낭콩, Galaxy Buds Live를 ANC와 함께 출시했다.
과연 2020년 하반기에도 에어팟 프로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사진은 많지만 5분 만에 읽을 수 있는 간단 리뷰. 시작한다.
에어팟 1세대부터 에어팟 프로, 갤럭시 버즈와 수디오 톨브, Mixcder(중국 저가형 TWS), 국내 중소기업 제품까지, 여러 이어 버드를 써본 필자가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공수해보았다.
1. 언박싱 및 디자인
심플한 패키지 외관이다.
에어팟 프로와 많이 닮았다는 말이 많은데, 갤럭시 워치 3도 애플 워치와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거 보니,
삼성이 애플 디자인 코인을 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이쁘긴 하지만, 기존의 독창적인 패키징이 좋았던 것 같기도.
기존에 필자가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던 조합인 SE 2020 모델과 한컷.
패키지 후면에는
인체공학적 디자인
6시간(유닛 자체) - 21시간 (케이스 사용 시) 플레이 타임
전화용 트리플 마이크
ANC
가 순서대로 적혀있다.
전화용 트리플 마이크가 강조된 이유는 기존 갤럭시 버즈가 에어팟 시리즈에 비해 통화품질(일명 통품)이 엄청나게 부족하였기에, 이번에 제대로 개선되었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를 열면, 원가절감이 느껴지는 엉성한 구성이 보인다.
본체, 가이드, 종이 박스에 들어있는 케이블과 작은 이어 팁 두쪽이 전부.
다음 버전을 위한 개선의 여지는 남겨둔 것인가. 패키징은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케이스는 꽤 작다. 휴대성 면에서는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
제품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에어팟 프로 케이스의 두배에 달하는 큰 정사각형 케이스인 줄 알았으나, 거의 비슷한 크기의 케이스이다.
뒷부분은 조금 지저분한 편이다.
제품의 시리얼은 뚜껑 안쪽에 있고 규제 관련 그림은 전부 가이드북으로 넣어버린 애플과는 다르게, 뒷부분에 다 적어놓은 모양.
물론 두꺼운 정사각형 케이스 디자인 특성상, 에어팟에 비해 뒤집어 놓을 일은 좀 덜한 것 같다.
유광! 반사! 내부 및 유닛 디자인은 정말 잘빠졌다.
기존의 버즈, 버즈 플러스에 비하면 엄청난 고급화가 이루어진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음매 없이 부드럽게 처리된 내부 무광 소재나,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스테인리스 느낌을 낸 유닛까지. 전부 마음에 든다.
필자가 고른 컬러는 미스틱 브론즈.
잘못하면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는 컬러지만, 새로 나온 독특한 컬러인 만큼 과감하게 선택했다.
결론은 꽤 괜찮다.
너무 채도가 강하고 진하지 않아서 나름 독특한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 마음에 드는 부분.
전체적인 느낌은 이렇다. 확실히 디자인은 전작에 비해 개선된 느낌이 확 와닿는다. 에어팟과 1대 1 비교는 위 느낌과 비슷하다. 가로로는 짧지만 세로는 비슷하거나 조금 긴 정도.
휴대성에서도 점수를 충분히 줄만한 작은 케이스이다.
물론 가볍기도 하다.
상단 리드(뚜껑)의 경우 프리스탑 힌지처럼 처리가 되어있어서, 에어팟처럼 한 손으로 휙 열리고 휙 닫히는 찰진 느낌은 없다. 리드는 꼭 두 손으로 열어주어야 한다.
프리스탑 힌지. 화장품 열듯 조심스럽게(?) 열어야 한다. LED는
내부 버즈 상태 표시등
외부 케이스 배터리 표시등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버즈 충전 상태 및 페어링 모드 여부를 확인 가능한 내부 LED.
나머지 하나는, 3가지 컬러로 케이스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외부 LED이다.
장점:
- 잘 빠진 디자인.
- 작고 가벼운 케이스.
- 전작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워진 느낌
단점:
- 두 손으로 열어줘야 하는 프리스탑 리드 힌지.
- 무광 플라스틱 케이스는 에어팟에 비해 조금 저렴한 느낌.
- 아직은 부족한 패키징.
2. 실사용 및 성능
들어가기에 앞서,
음질 및 음감은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본인의 청음 민감도, 취향 및 착용 방식 외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실제로 듣는 소리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청음 및 착용감은 참고용으로만 받아들여주십시오.
테스트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출력 기기: Galaxy Note 20 Ultra
2. 무선 코덱: SSC (Samsung Scalable Codec)
- 삼성이 개발한 자체 오디오 코덱으로, 비트레이트보다 연결성을 중시하는 가변 비트레이트 코덱.
- 최대 512 kbps까지 지원.
3. 리시버: Galaxy Buds Live, 기본 연결 상태(게임 모드 OFF, 모든 설정 디폴트 값)
4. 환경: 실내 (ANC OFF), 야외 (ANC ON, 일반 도로변 환경 및 공원)
초반 연결 직후, 어디서 많이 본듯한 구성의 팝업이 뜬다.
유닛과 케이스 배터리 잔량을 상세하게 다 볼 수 있다.
Galaxy Wearable 앱에서 ANC 및 이퀄라이저를 설정 가능하다.
외부 터치패드가 있어, 탭을 통해서 미디어 컨트롤과 전화 컨트롤이 가능하다.
외부 터치패드의 경우 탭 하는 영역이 아직 익숙지 않아서, 버즈를 끼고 빼는 와중에 입력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익숙해질 것인지 계속 불편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유닛 모양 특성상 터치 패드와 간섭이 꽤 있을 것 같다.
특이하게 생긴 유닛 안쪽 착용감의 경우, 필자는 꽤 편했으나. 익숙한 느낌은 아니었다.
가볍게 착용할 경우, 에어팟 일반 모델과 비슷한 정도로 가볍게 착용할 수 있으나, 오픈형 특성상 외부 차음이 불가능해 ANC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강하게 밀어 넣으면 완전 오픈형도 아닌, 커널도 아닌 느낌의 착용감이 된다. 그렇다고 그것이 불편한 건 아니며 전체적인 착용감은 여전히 편한 편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착용 방법은 이미지와 같이 정석대로 착용하는 것보다 더 깊이, 어느 정도 유닛이 닿았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넣어서 사용하는 것이 ANC 쪽이나 음질면에서 좋다. 베이스도 조금 더 단단해진다.
실내에서 30분가량 이것저것 들어봤다. 평소에 에어팟 프로나 스피커로 듣던 음악들을 순서대로 들었다.
전체적인 음감은 베이스가 아주 강하게 튜닝되어있어, 실외가 아닌 실내에선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ANC를 켜면 그 베이스 조금 약해지긴 하지만 이퀄라이저 설정에서 '선명하게'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게 조금 덜 부담스럽고 균형에 맞는 느낌이었다.
오픈형 특성상 귀 내외부로 공기가 통하면서 베이스가 전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은 알겠으나 역시 조금 부담스러운 튜닝인 것 같다.
기존 버즈 플러스에 들어가던 BA 드라이버가 빠지고 공간을 위해서인지 싱글 DD드라이버가 들어갔지만 나름 고음을 곧잘 내주곤 했다. 전체적인 벨런스가 저음 중심인걸 제외하면, 노이즈나 끊김 중고음 안정성에 대해선 크게 입댈 만한 곳이 없다.
좋았던 날씨가, 외출하고 돌아올 즈음엔 비가 한참 내렸었다. 이제 밖으로 나왔다. ANC를 켜니 지금 까지는 듣지 못했던 신선한 차임음이 나온다.
야외로 나오니 부담스럽던 저음의 압박은 조금 덜하다. 확실히 실내와는 다른 느낌.
그래서 ANC의 성능은 어떠냐,
한마디로 정리하면, 에어팟 프로와는 거리가 멀다.
그냥 있다. ANC가 있는 이어 버드는 맞는데, 오픈형이기에 한계는 명확하다.
저음은 걸러주긴 한다. 차량 소리 나 외부 자잘한 소음은 줄어드는 건 체감이 가능하다.
다만 조금만 소리가 높아져도 걸러내지는 못한다. 예상했던 바이나 역시나 실망스러운 부분.
소음을 줄여주나? YES.
대중교통에서도 쓸만한가? NO.
에어팟 프로보다 편한가? YES.
ANC가 유의미할 정도의 성능인가? NO.
이 정도로 정리가 가능할 것 같다.
ANC가 있어서 이 제품을 산다는 것은 의미가 크게 없다고 보면 된다. 그저 오픈형인데, 오픈형의 단점을 조금 줄여주는 용도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한다.
ANC를 켜면 베이스가 살짝 줄어들지만 야외에선 체감이 힘들 정도의 변화이다.
케이스는 들고 다니기 작고 좋았다. 무광이라 지문이나 오염도 심하지 않을 듯하다.
양쪽 유닛을 3번가량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스펙상 21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언급했었다.
개인적으로, 컬러 하나는 잘 나왔다고 본다. 쓰다 보니 우연찮게 알게 되었는데, 착용 인식 기능이 없다.
적외선 센서로 보이는 부분이 있긴 한데, 귀에서 빼면 음악이 멈추거나, 귀에 꼽으면 다시 재생되는 기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용 앱 설정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건 확실히 불편한 점이다.
3. Galaxy Buds Live의 총평.
[장점]
- 착용감이 생각했던 것보다 편하다.
- 유닛이 가볍다.
-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듣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의 음질. 의외로 만족스러운 부분. (저음 중심의 세팅을 제외)
- 19.8이라는 의외로 괜찮은 가격. (시간이 지나면 10 중반에도 구매가 가능할 듯)
-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진 품질.
[단점]
- 터치패드 오작동의 가능성.
- 케이스의 프리스탑 힌지.
- 머리가 아플 정도의 저음 중심 세팅
- 가볍게 착용하면 ANC가 거의 느껴지지 않음
- 착용 인식 기능의 부재
- 디자인을 빼면 버즈 플러스에 비해 메리트는 오픈형이라는 것이 유일
호불호 포인트
- 브론즈 컬러 (다른 옵션이 있으니 단점까진 아니다.)
- 유닛 디자인
- 오픈형
쓰다 보니 예정했던 것보다 살짝 길어지긴 했다.
Galaxy Buds Live의 상품성... 애매하다.
ANC를 목적으로 구매해서는 안 되는 제품이지만, 오픈형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사실상 에어팟을 제외하면 한국에서는 유일한 선택지이다.
이걸 20만 원을 주고 구매하느냐, 일반 커널형 + BA/DD 듀얼 드라이버 구성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매하느냐는 온전히 구매자 몫이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후속이 아닌 이것은 노선을 따로 탄, 오픈형 갤럭시 버즈라고 보는 게 맞다.
ANC를 기대하고 구매하려는 독자가 있다면,
내년쯤 출시할 커널형 ANC인 갤럭시 버즈를 기다려 보자.
-에디터 S.Genius-
- 리뷰를 위해 제품을 지원받지 '않았습니다'.
- 직접 구매한 제품입니다.
- 글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에디터가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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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기종 : Galaxy Note 20 Ul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