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 같던 돌의 진실
보석 같던 돌의 진실
내가 찾은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 보석 같던 돌의 진실
어느 날, 하교한 딸이 두 손을 움켜쥔 채 나에게 달려왔다.
작고 반짝이는 돌을 손에 쥔 채, 그 눈빛은 마치 보석을 발견한 사람처럼 빛났다.
"엄마, 이거 봐! 보석 같지? 어제도 하나 주웠는데, 오늘은 또 다른 색이야!"
그 순간, 나는 잠겨 있던 내 기억의 문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 적 우리 집 앞에는 나무가 심어진 작은 화단이 있었다.
나는 친구랑 노는 게 좋았지만, 가끔은 놀 친구 없이 무료한 날이면 다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화단의 흙을 파며 놀았다.
심심할 때 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였다.
그 시절 아이들의 놀이는 뚜렷한 목표나 교육적인 목적이 없었고, 본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소꿉놀이, 엄마놀이처럼, 나는 그날 흙을 파며 백설공주 속 일곱 난쟁이처럼 광부가 되고 싶었나 보다.
광부의 곡괭이처럼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쥐고, 나는 최선을 다해 이 흙 저 흙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탁! 뭔가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흙을 더 파내자, 작은 보석 같은 투명한 핑크색 돌이 나왔다.
드디어, 나도 일곱 난쟁이처럼 보석을 찾아낸 것이다.
그 돌은 보석 원석처럼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핑크빛의 작은 구슬, 맑고 투명한 그 돌.
내게 그것은 숨겨진 보물 같았고,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나만의 안전한 보물상자에 조심스럽게 숨겨두었다. 며칠 후, 나는 또 다른 보물을 찾아 흙을 파기 시작했고, 이내 또 다른 돌을 발견했다. 마치 내가 《보물섬》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 돌들은 내게 든든한 백과 같았고, 골드바처럼 마음을 지켜주는 존재였다. 가난했던 우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돌들이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은 믿음이 들었다.
어른이 된 나는 드디어 나의 비밀을 가족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 이건 내가 직접 캔 보물인데, 우리 이걸로 반지 만들어 보자!" 나는 마치 보물을 찾아온 광부처럼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엄마는 갑자기 깔깔 웃기 시작했다.
“어머, 그거? 화분 장식용 돌이야. 내가 예전에 화분 분갈이할 때 필요 없어서 화단에 버린 건데.”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아니야, 엄마. 자세히 봐봐! 이런 게 무슨 화분 장식용 돌이야? 로즈석 같은 거랑 똑같이 생겼어!”
나는 열변을 토했지만, 웃고 있는 엄마를 보며 점차 깨달았다.
내 손에 들린 것은 화분 장식용 돌일 뿐이었다.
마치 연필의 흑심과 다이아몬드의 재료는 같지만 가치가 다르듯이, 오랜 믿음에 먹물이 한 방울씩 떨어져 내 마음을 물들였다.
놀랍게도 10여 년 동안 이사를 다니면서도 잃어버리지 않았던 그 돌의 행방은, 30대가 된 지금의 나는 알지 못한다. 결국, 나는 그 돌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잃어버렸던, 내 생의 최초의 비밀이자 보물을 다시 만났다. 그것은 바로 나의 딸을 통해서였다.
사실, 아이가 돌을 주워 오자마자 나는 그 돌이 보석이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말해주었다. 내가 그 시절, 오랫동안 보물로 착각하고 나서 느낀 허탈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진짜로 내 딸이 가져온 돌이 보석이라 부르기엔 조금 더 인위적인 돌이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돌을 소중히 여기는 내 아이를 보며, 나는 그 시절 순수했던 나를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그 시절, 나는 황금 같은 보석으로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부모님의 가난을 내가 해결하면, 엄마 아빠가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보물을 찾은 내가 너무 뿌듯했다. 하지만 내 딸을 보며 깨달았다. 내가 웃을 수 있는 건, 내 아이가 가져온 보물이 아니라, 보물도 아닌 돌덩이를 들고 해맑게 웃으며 하루하루 행복해하는 내 아이가 진정한 나의 보물이라는 것을.
내 딸은 여전히 그 돌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내가 그 돌은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지만, 그 예쁜 돌 자체가 내 아이에게는 기쁨이 되고 있다. 아… 그렇다. 나는 언제부터 물건의 가치를 돈으로만 따지기 시작한 어른이 된 걸까?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그림을 모두 모자라고만 말하는 어른이 된 것 같아, 낯이 뜨거웠다.
아이에게 ‘돈이 세상에 전부가 아니다, 그보다 값진 것이 많다’고 말하던 내가 결국 돈이 세상에 전부인 것 같은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내 아이를 통해 다시 한번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날, 딸아이가 두 손 가득 쥐고 온 작은 돌 하나는,
내가 잊고 있던 오래된 기억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보물이라 믿었던 것은, 결국 돌덩이에 불과했지만—
지금의 나는, 돌이 아닌 진짜 보물을 찾았다.
그것은 반짝이는 광물도, 값이 매겨지는 것이 아닌,
내 딸아이의 눈빛 속에 담긴 순수함,
그리고 그 순수함이 나에게 다시 보여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진짜 보물은, 내 딸이었다.
그 아이를 통해 나는,
잃어버렸던 나의 마음 한 조각을 다시 찾아냈다.
어릴 적 당신만의 ‘보석 같은’ 기억은 무엇이었나요?
혹은 지금 곁에 있는 누군가가, 잊고 있던 감정을 꺼내주고 있진 않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보물을 들려주세요.
그 보물이 돌이든, 기억이든, 사람이든—
우린 모두, 언젠가 어딘가에서 진짜 보물을 마주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