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법
같이 밥 안 먹을게요
점심시간이 되면
남들보다 1분 일찍 일어나서 사라집니다.
'왜 맨날 스스로 왕따야? ‘
잔소리를 듣는 것도 익숙해요.
어울리고 싶을 때는 어울리고
혼자이고 싶을 때는 혼자를 선택합니다.
전 혼자 노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혼자 뭘 하며 놀아야 되요?
직장 동료가 물었습니다.
'혼자 뭘 하며 놀아야되요?
전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하늘나무를 찾으세요
제가 아주 어렸을 적 지어낸 말입니다.
'하늘 나무'
우리의 몸은 나무처럼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존재지만,
생각은 하늘처럼 무한한 것이니까.
인간은 그런 하늘을 품은 나무가 아닐까.
하늘 나무는 너무나 무한해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가득 채우는 주 재료가 됩니다.
하늘 나무는 어떻게 찾지?
누구나 하늘 나무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에 따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혼자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하루 종일 보다
'그저 그렇네'라고 생각하신 적 있나요?
영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 머릿속에 메시지를 집어넣거든요.
내 안의 하늘 나무가 일깨워지지가 않아요.
그냥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거죠.
만약 제가 그림을 그린다면 어떨까요?
'뭘 그려야하지? 어떤 레퍼런스가 있지?
이 색은 어떨까? 내가 그렸지만 정말 괜찮군'
나의 하늘나무를 깨우려면
내가 능동적으로 행동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순간에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이요.
무언가를 보거나, 읽거나, 듣거나
나의 하늘 나무가 물어봅니다.
이 그림의 어떤 부분이 맘에 들어?
이 책에서는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일까?
이 악보의 이 부분을 좀 다르게 연주해 보면 어떨까?
몰입하면 잘 놀 수 있어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몰입하다 보면
혼자 놀면서도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진정 몰입한다는 것 그 자체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에요.
혼자서 잘 놀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더라도 공허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상대에게 몰입하는 방법을 모르거든요.
그냥 아무나 만나 술잔을 기울입니다.
나에게 어떤 자극을 주는 사람을 만나야
에너지가 채워지는지 알지 못합니다.
혼자있을 때 몰입하듯
상대에게도 몰입하다보면 궁금증이 많아집니다.
'저 사람이 왜 저런 이야기를 할까?
이런건 같이 해보면 재미있겠다.'
그래도 드는 거부감
너무 외톨이처럼 구는 게 아닐까?
혼자는 좀 별론데..
라고 아직도 의심하고 있나요?
확실한 것은 나를 잘 알아야
남들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저 맞춰주는 관계 말고
서로 잘 맞아서 만나는 관계에 에너지를 쓰면
오히려 내게 중요한 사람들을 빨리 찾게 됩니다.
외톨이처럼 굴어야
더 진정한 관계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죠?
여러분의 하늘 나무는 어떤가요?
어떤 생각들로 본인을 채우고 있는지,
어떻게 가꾸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할 때 집중하게 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저는 내일 하루도 기대가 됩니다.
그 넓고 높은 하늘을 어떤 색으로 채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