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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6) 또 다시, SNS

-공감은 우리만 할 수 있다-

by 에스


몇 주 전, 저는 블로그에 이런 얘기를 쓴 적이 있어요.

"우리끼리 웃자고 한 얘기도, 밖에서 보면 다르게 보인다"는 글이었죠.

간호사들 사이에서 통하는 자조적인 표현이, 외부에선 '감정 없 사람들'처럼 보인다고요.


그리고 오늘, 또 다시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의 인스타가 불판위에 올랐습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인스타그램이 문제가 되었어요.

신생아 사진을 올리고, "낙상 마렵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5512]


그걸 본 순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진짜 피곤해서 나온 말일 수 있다는 것,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 말은 우리끼리만 통하는 거예요.

공감은, 맥락을 아는 우리만 할 수 있어요.


그걸 왜, 굳이 SNS에, 그것도 아기의 사진과 함께 올렸을까요?


SNS는 일기장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에요.

그 부주의한 한마디가, 우리가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


정말 부탁입니다.

제발, 선을 지켜 주세요.

우리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고,

그 무게는 가벼운 말 한마디로 가려지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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