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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S Dec 11. 2020

음악 앱의 기쁨과 슬픔

지니뮤직 5년 차 유저가 바라본 바이브라는 새로운 세상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중학교 2학년 때 휴대폰보다 mp3를 갖길 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온전히 내 것으로 가졌던 휴대폰은 문자, 전화, 사진 외에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련이 없었을까. 중학교 2학년 때, 그러니까 햅틱 휴대폰이 이미 고인물이 됐던 때에 전체 터치화면을 장착한 mp3가 내손으로 들어왔다. 아이폰을 닮은 외형도 예뻤고(어느 회사의 제품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무엇보다 그 당시 가장 중요했던 노래 저장 공간이 많았다. 그땐 노래 말고도 좋아하는 가수의 음성파일을 넣어두는 것이 중요했다. 예를 들면 샤이니 종현이 라디오에서 부른 '근의 공식' 송이 그랬다.


아무튼, 그때부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확실한 기쁨 중 하나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한 달에 밥 한 끼 정도로 음악 앱에 꿋꿋이 투자하면서 지니뮤직을 사용해왔다. 그래서 디자인 전공자는 아니지만 용감하고 염치없게 음악 앱을 나름대로 분석하려 한다. 분석이라고 해봤자 지니뮤직에서 바이브를 사용하고나서 느낀 장단점일 테다. 그러나 한 번쯤은 UI를 분석하는 글을 써보고 싶었다. 지니의 헤비유저로서.



지니뮤직 분석


1. 홈 화면 - 뮤직

리뉴얼 전 지니뮤직
리뉴얼 후 지니뮤직(왼쪽부터 사진 1, 2, 3)

지니뮤직(이하 지니) 최근 앱 UI를 전면 리뉴얼했다. 기존 앱과 가장 큰 차이점은 앱 요소 하나하나를 그룹화했다는 것이며, 그룹의 덩어리 모두 라운드 테두리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니를 상징하는 글꼴을 세로로 길게 갸름하고 라운드하게 바꿨고, 색도 더 쨍한 하늘색으로 변경했다. 모든 급진적인 UI의 변화가 그렇듯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다가 금세 개인적으로 매우 맘에 드는 UI라는 결론을 내렸다. 동글동글한 라운드 테두리를 좋아하는 취향답게 지니 앱에 들어갈 때마다 이것저것 누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지니의 오리지널 홈 화면에서는 현재 상단 카테고리에 보이는 뮤직/TV/DJ가 함께 나열돼있지 않았다. 뮤직 부분 따로, TV 따로, DJ가 따로 존재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의 라인에서 보이게 했다는 것도 새롭게 리뉴얼된 요소 중 하나다. 좀 더 접근하기 쉬워졌다는 점.


가장 밑으로 스크롤을 내린 사진 3에서는 장르별 음악과 라디오를 보여준다. 여기 나와있는 해당 그룹들(오늘의 최신 음악/트렌디한 지니차트/장르별 음악/취향저격 라디오)은 개인 설정으로 위치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능은 지니 앱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기능이다. 내 마음대로 앱 홈 화면의 카테고리를 바꿀 수 있어 사용자 측면에서 커스텀하는 기분이 들었다.


2. 홈 화면 - DJ

2016년도에 지니 앱에서 DJ로 활동했었다.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열심히 활동하면 문화상품권을 준다길래 대학생 시절 책 값을 벌기 좋은 활동이었다. 이번 리뉴얼 후 보이는 것은 4년 전에도 그랬듯 지니는 여전히 DJ 기능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다른 음악 앱에서는 찾기 힘든 사용자 참여 기능이라서 그런 것일 듯하다.


나 같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컴백을 앞둔 스타가 직접 추천하는 '스타플레이리스트'나 지니에서 앨범으로 추천하는 '오늘의 명반'도 있다. '스타플레이리스트'의 경우 스타들은 본인 소속사 아티스트의 노래를 주로 추천하거나 본인의 앨범 노래를 추천한다. 팔은 안으로 굽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DJ 채널을 통해 노래를 디깅하는 나의 경우 '홍보'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 잘 찾아보지 않는다.


리뉴얼 전에는 지니 뮤직에서 활동하는 특정 DJ들이 '들썩이고 싶을 때', '여행 갈 때 차 안에서 듣는 노래', '퇴근 후 귀가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15-20곡의 노래를 추천했던 DJ 코너가 많았다. 하루에 하나씩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했고, 주말에는 빌보드 차트 100이나 UK 인기 음악으로 대체됐었다. 그런데 리뉴얼 이후 현저히 그 플레이리스트들이 사라져서 굉장히 아쉽다. 내가 잘 못찾는 건지, 다른 DJ 리스트가 너무 많아져서 찾기 힘들다. 20곡 중에서 주옥같은 노래를 찾아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구축해나가는 게 정말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3. For You, 검색

왼쪽부터 사진 1, 2

내가 지니 앱을 좋아하는 이유는 심플함 때문이다. 지니만 오래 써본 나로선 음악 앱은 다 심플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친구 휴대폰으로 만지는 녹색 앱이나 조금 이따 설명할 바이브를 보면 심플할 순 있지만 '정제된' 심플함은 갖기 힘들다는 걸 종종 느낀다. 정제된 심플함의 예로 사진 1에서 보이는 '뮤직컬러' 기능은 리뉴얼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For You 카테고리의 주요 기능이다. 음악에 색을 입혀 사람들이 듣는 노래에 해시태그와 형용사를 덧붙인다. 화면의 반을 차지하는 '케이팝블루' 그룹을 보면 정말 심플하다. 앨범 사진 세 장, 해시태그 하나, 상단 우측에 보이는 작은 인스타그램 로고. 앨범 사진을 보고 케이팝블루는 대충 어떤 가수의 앨범인지 파악하고,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뮤직컬러에서 SNS 공유로 이어지게 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작은 로고로 이뤄낸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 2를 보면 검색 페이지다. 어떻게 보면 음악 앱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지니에선 쓸모없게 느껴진다. 지니에서는 음악을 검색하기보다는 DJ 채널이나 신곡으로 여러 음악을 클릭하면서 음악을 디깅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검색 기능도 자주 쓰긴 하지만, 검색창 하단에 추천 검색어를 띄워놓고 어떤 태그들을 검색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능이 좋다. 실제로 '비올때'를 검색하면 플레이리스트와 DJ 채널이 등장해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를 검색할 때 사용하기 좋다.


4. 내음악 - 뮤직컬러

사진 1, 2, 3

이번 리뉴얼 이후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내음악' 부분이다. 지니가 야심 차게 준비한 컬러 뮤직을 가장 아름다운 비주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진 2, 3을 보면 '뮤직컬러 캘린더'가 있다. 사용자가 어느 날에 어떤 느낌의 음악을 들었는지 컬러로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지니 앱을 재생한 날에만 컬러가 적용되며 직접 클릭하면 뮤직 컬러의 소개와 컬러 이름, 해시태그, 그리고 컬러를 대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준다. 비슷한 컬러로 계속해서 비슷한 취향의 음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지니의 추천 플레이리스트는 퀄리티가 정말 좋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음악 앱에서 자주 보이는 기능이기도 하다. 아티스트 음악을 많이 들으면 친분 온도(?)가 올라가는 다른 앱과 비슷한 기능이다. 아티스트 덕후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능이지만 특정 아티스트 이외에 지니라는 앱 자체를 좋아하는 나로선 저 기능도 좋다. 뿌듯하기도 하고 지니와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치적 표현은 팬층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내음악 -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스크롤을 내리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보관함, 최근 들은 노래, 많이 들은 노래 그룹이 있다. 플레이리스트 커버 사진도 직접 찍은 사진으로 설정 가능하다. 게다가 공개/비공개를 설정할 수도 있어 SNS처럼 나를 보여주기도 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나머지 기능들은 다른 앱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기능이다.


6. 이용권 해지 - 정기 결제 설정

지니에서 불편한(?) 점은 딱 하나, 이용권 해지를 어디서 해야 할지 찾기 조금 어렵다는 것. 내 정보 - 정기 결제 설정에서 가능하다. 결제 서비스를 가진 앱이라면 언제든 편하게 취소하고 구독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찾기가 조금 어려워 그 점에서는 살짝 실망했다.



바이브 앱 분석


1. 홈 화면  

왼쪽부터 사진 1, 2

바이브 앱을 처음 키면 나오는 홈 화면이다. 앞서 본 지니와 상당히 다르다. 일단 텍스트의 양이 압도적으로 적다. 하단 내비게이션 바에도 텍스트가 없다. 어떤 기능인 지는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알 것 같긴 하나, 상당히 '정제된' 간결함보다는 '필요 이상으로' 간결하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처음엔 뭘 클릭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브는 '좋아하는 음악은 물론, 좋아할 음악까지 들려주는 취향 저격 뮤직 서비스'라는 설명답게 취향과 믹스테잎. 플레이리스트, 추천 등의 글자가 메인 화면에서 뚜렷이 보인다. 노래를 개별적으로, 어떤 테마로 보여주는 지니와는 달리 확실히 노래 리스트를 보여주니 어떤 앱인지 조금을 알 것 같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이미지다. 지니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이미지의 크기가 크고 뾰족한 각도의 정사각형이다. 이는 자연스레 LP판을 떠올리게 한다. LP판은 요즘에 특히 힙하면서도 인테리어 소품이 될 정도로 심미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 게다가 이미지 하나하나 다 바이브에서 예쁘게 만든 게 눈에 보이는 일러스트와 폰트들이라 플레이리스트 이미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이것은 바이브의 고유하면서도 특출난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홈 화면에서 최근 들은 노래를 볼 수 있고, 매거진과 네이버의 야심 찬 라디오 NOW.를 볼 수 있다.


2. 차트

하단 내비게이션 바 두 번째 버튼을 클릭했다. 차트라는 큰 제목이 보이고 스크롤을 계속 내렸다. 굉장히 많은 차트를 소개한다는 걸 볼 수 있다. '오늘 Top 100'과 '국내, 해외 급상승', '바이브 노래방', '테마별 Top 100', '빌보드 200 앨범', 심지어 '3년 전 오늘, 해외 Top 100' 차트까지 있어 현재는 물론 과거에 유명했던 노래를 볼 수 있어 신선하다. 충격적인 것은 아직도 듣는 노래들이 다 3년 전 이맘때 유명했다는 것이니 역시 좋은 노래는 오랫동안 회자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바이브는 확실히 '글로벌'에 집중했고 다수의 차트를 통해 '많은 노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있는 듯하다.


3. 비디오

비디오 카테고리는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기능이다. 우선 비슷한 기능으로 지니의 'TV'는 아이돌 뮤비가 대부분이다. 유튜브에서 보면 되는 영상이라 잘 클릭하지 않는다. 바이브 비디오는 내가 좋아요를 누른 가수와 방금 들은 가수의 뮤비를 볼 수 있다. 어쩌면 음악 앱에서 뮤직비디오를 제공하고, 따로 내비게이션 바에 아이콘까지 추가했을 정도면 유튜브 말고 음악 앱의 대표 영상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겠다는 포부로 보이기까지 한다.


4. 검색

사진 1, 2, 3

검색 카테고리도 지니와 굉장히 다르다. 우선 사진 1(스크롤을 하지 않은 가장 상단의 화면)에서 최신 뉴스를 보여줘 음악 관련 새로운 소식을 알 수 있다. 하단에 '장르' 파트에서는 26개 정도의 장르를 둬 자세하고 세분화된 취향에 맞는 노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장르 중 'pop'을 클릭했다(사진 2, 3). 추천 최신 앨범에서는 해외 아티스트 pop 분야의 최신 앨범을 볼 수 있고, 추천 플레이리스트, pop 장르에서의 또 다른 차트, 대표 아티스트를 볼 수 있었다. 음악의 한 분야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해 끊임없이 노래를 추천하는 구조다. 음악 앱을 알고리즘화한다면 가장 밑으로 구석까지 뻗어있을 앱이 바이브라는 생각이 들었다.


5. 보관함, 이용권 해지

내비게이션 바에서 가장 오른쪽, 사람 아이콘을 누르면 보관함이 나온다. 그동안 좋아요한 음악들이었다. 바이브는 앨범 사진을 클릭하면 그 앨범의 정보로 바로 이동 가능하다. 'PLAY' 버튼은 플레이리스트 혹은 앨범의 전곡을 순서대로 재생할 수 있고 'SHUFFLE' 버튼은 전곡 추가와 동시에 섞어서 틀어준다.


음악 재생화면 비교

음악 앱에는 필수 버튼이 있다. 재생, 이전 곡 재생, 다음 곡 재생, 공유하기, 좋아요, 재생목록 가기. 이 버튼이 재생 화면에 없으면 사용자는 조금 의아할 수도 있다. 평생을 이 버튼이 있는 UI를 봐왔으니까. 그런데 버튼의 위치에 따라 사용자가 인식하는 과정이 굉장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지니 앱의 하트 표시는 상단에 있다. 제목 옆에 하트 버튼이 있어 하트를 누르면 제목과 아티스트 이름에 한번 더 눈길이 가 좋아요한 노래를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바이브는 과감하게 이전 곡, 다음 곡 버튼을 삭제하고 스크롤로 대신하는 기능을 택해 그 자리에 하트 버튼을 넣었다. mp3 세대답게 아직은 스크롤로 음악을 변경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나로선 일지중지 버튼 양 옆에 차지한 공유와 하트 버튼이 낯설게 느껴진다.

재생목록 화면이다. 확실히 텍스트가 적다는 점에서 바이브가 불친절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혹시 누가 알까. 몇 개월 뒤 지니는 너무 글자가 많다며 불평할지도. 하지만 아직은 재생목록에서도 상단의 버튼을 이용해 다른 기능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지니가 좀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바이브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맨 아래로' 버튼이 무슨 기능을 의미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가장 하단으로 내리면 보이는 자동 추천 켜기/끄기 기능 때문일까? 저 버튼이 편해질 때까지 열심히 바이브 앱을 써봐야겠다.


바이브는 셔플 기능과 재생목록 안의 곡 순서를 바꾸는 기능이 굉장히 편하다. 스무스한 터치감으로 노래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지니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지니는 음악 순서를 옮기려면 노래를 꾹 누르고 이동해야 했다. 그래서 노래 순서를 자주 바꾸지는 않았다. 이 페이지에서는 이 기능에서 가장 차이가 있는 듯하다.

지니의 기능 중 좋아했던 것 중 하나는 재생화면에서 살짝 스크롤을 위로 올리면 '유사곡'을 추천해주는 것이었다. 엄청 똑똑하게 유사곡을 추천해주는 건 아니었지만, 어떤 음악과 비슷한 bpm을 가진 음악을 찾고 있을 때 유용한 기능이었다. 그러면 조금 더 내가 듣고자 하는 음악과 비슷한 음악을 듣는 것에 가까워지곤 했으니까. 사실 이런 유사곡 추천 기능을 바이브에서 가장 기대했다. '취향'을 계속해서 추천하는 앱이라고 했으니까. 결론적으로 바이브는 취향과 관련해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하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바이브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이다.


결론

어떤 앱이 더 좋다는 것을 말하려고 시작한 글은 아니었지만 지니뮤직과 바이브 모두 장단점이 확실하다는 결론이다. 몇 가지만 정리해보자면 지니뮤직은 텍스트의 양이 너무 많고(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만), 바이브는 너무 적다. 그러나 이미지는 확실하고 예쁘게 전달한다. 지니는 최신음악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만날 수 있다. 바이브는 '당신이 좋아할' 최신 음악으로 한정된 음악리스트만 만날 수 있다. 현재 백예린 신곡 앨범을 메인 화면에서 찾지 못했다. (지니에서는 메인 화면에 떴는데 말이다...)


또, 지니는 음악 추천을 할 때 유사곡을 30개만 추천해주지만 바이브는 유사곡 개수가 천차만별이다. 70개에서 100개를 넘나드는 수준이라 플레이리스트에 곡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쌓이는 느낌이 든다(언제 다 들어). 개인적으로 음악을 디깅할 때 적은 수의 음악을 오래 좋아한다. 주옥같은 노래를 찾아서 플레이리스트에 하나하나 고이 모셔가는 기분. 지니를 오래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지만, 바이브는 확실히 다르다.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노래가 있으면 '좋은데? 계속 들어!'하고 싫은 노래가 있으면 '싫은데? 이 노래 제외!' 버튼을 누르면 되니까. 엄청 많은 음악의 홍수 속에서 많은 음악을 겪어보는 건 확실히 바이브 쪽이 낫다. 하지만 그 음악 중에서 취향을 저격할 음악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단점이 확실한 앱들이다. 확실한 건 오래 쓸수록 익숙해질 테고, 익숙해졌을 때 어떤 기능이 내가 더 중요시할지가 관건이다. 더 좋아하는 기능이 있는 앱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일단 바이브는 6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바이브를 조금 더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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