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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ke Dec 24. 2020

탄탄대로 같은 내 삶, 점점 불안(안)해진다.

30대를 바라보는 자동차 콘텐츠 에디터의 자기소개

이 또한 지나가리!


어찌나 아름다운 말인가, 남자들은 대부분 이 문장을 군대에서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하루하루 갇혀 있는 듯한 일상에서 이러한 고된 삶도 곧 지나가리라 다짐하며 2년 가까이 반복된 루틴에 지쳐 곱씹어 보는 성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조금 다른 의미로 생각된다. 탄탄대로 같은 내 삶도 곧 지나가리라...


현, 자동차 콘텐츠 에디터라는 직업을 가진 필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탄탄대로 같은 삶을 지내고 있다.


누구나 그랬듯 방황에 방황을 거친 학창 시절, 남들이 꿈이 뭐냐는 질문에 그 꿈을 찾기 위해 급급했다.


무심코 봤던 졸업한 선배의 잔뜩 튜닝된 쎄라토 유로 튜닝카, 지금 생각해 보니 '이니셜 D'에 나왔던 동당스쿨의 타치 토모유키가 타던 노란색의 시빅 타입 R(EK9)과 비슷하게 튜닝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였다. 자동차와 함께 하는 삶을 꿈꾼 것이.


자연스레 대학교 역시 자동차를 전공하며 무사히 졸업을 한 뒤, 자동차 전시 관련 마케팅 대행사에 입사하여 3년을 일했다.


기름때를 묻혀가며 정비를 했던 내가 번듯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꿈꿔 왔던 자동차와 함께 하는 삶이 아닌, 다시 말해 주체가 '자동차'가 아닌 '사람들'이 되어 회의감이 느껴졌다.


내 마음속 깊이 자리한 회의감은 도전이라는 의식으로 채워 넣었다. '글'보다는 '영상'을 많이 봐왔던 나에게 '글'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 기어코 첫 직장의 연봉에 반절을 잘라내고 자동차 콘텐츠 에디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


독서의 'ㄷ'자도 모를 만큼 책을 멀리했던 나였기에 하루하루 높은 산을 오르는 듯하다. 과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그래, 이 또한 지나가겠지.

탄탄대로 쌓아가고 있는 나의 꿈도.

새로운 도전 영역에서의 이 힘듦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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