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
#30일 프로젝트 시작.
#난 에세이가 싫은데.. 시간이 없어... 쓸 수 있는 건 아무말 대잔치 일기뿐... 야근을 그만해야 한다.
#오늘 회사에서 영화 "베놈" 이야기가 나왔다. 나름 재밌게, 그리고 아쉽게 본 영화. 전체적인 감상은 the thing과 기생수의 디즈니버전을 본 느낌이었다. 이토록 귀여운 베놈이라니.
# 사실 낯선 존재의 침입은 아주 오래된 공포이다. 우리 중에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 우리를 파괴하는 다른 존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내가 아직도 네 엄마로 보이니"의 괴담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 위험한 동거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 나와 함께이지만 나의 통제를 받지는 않는 너. 나의 일부이고 나인 거 같지만 결코 내가 될 수 없는 너. 인간을 흉내내지만 결코 인간이 될 수는 없을 때, 괴물은 가장 위험하다.
# 하지만 위험하기엔 베놈은 너무 사랑스럽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답다" 힘과 인간을 향한 식욕/욕망은 비인간적일지언정 그는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이다. 베놈의 매력과 한계는 그 지점이 아닌가 싶다.
#맙소사 브런치에 일기라니. 30일 뒤엔 꼭 폭파시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