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삶으로서 깨달음을 보여줍니다.
세계 1차 대전이다!!!
두두두두두~~ 빵!! 맞았다. 꺅~
우광쾅쾅쾅..!! 앗싸!!! 파바바바박~~~
뜨끈하게 엉덩이를 지지다가 눕고 싶어져서 배를 깔고 누워봅니다. 아... 몸과 마음이 춥고 움츠러들때마다 생각났던 강화집의 가운데방.
꿈꾸면 이루어진다더니.
내가 정말 이곳에 와서 이 시간을 즐기고 있구나 ^^
몸을 이리굽고 저리 돌려 구워가며
이책, 저책 주인장 취향 책을 쌓아 놓고 휘리릭
아랫목에 몸을 지지다가 어떤 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생각을 편안하게 따라가며 사색에 잠긴 한적한 주말 아침입니다.
아..
여긴어디고, 난 누구더라..??
그런데
갑자기 바깥에서는 총성과 함께 전쟁소리가 납니다.
이름하여
아이다섯에 어른아이1명 6명이 일으킨 세계1차대전자신들끼리 붙인 이름입니다.ㅎㅎ
밥먹자!!!
집 주인과 보조 세프 두 엄마의 목소리에
일사불란하게, 휴전을 선언하고 밥을 먹고나서
이거 다 먹고 우리 2차세계대전을 벌이자!!며
씩씩하게 푹푹 떠서 밥한그릇 뚝딱 맛있게 먹습니다.
전날, 과하게 어른 음료를 많이 드신 (오후 12시30분 도착하자마가 가벼운 맥주한캔으로 시작해 정작 8시간동안..... 얘기, 얘기 또 얘기 ^^ -> 오죽하면 제가 일호작가님께 여기가 8시간 근무하는 직장이냐고 제가 이제 그만 퇴근하시라 했다는ㅎㅎ)
일요일 아침 직장에 나가시는 남자집주인님께 “잘다녀오십시오 형님~!” 출근인사를 건네고, 아이들과 한바탕 몸으로 뛰어놀아준 일호작가님은 주인장이 끓여주신 아침 얼큰 알탕에 눈물을 뚝뚝 묻혀가며 얼굴만한 대접 하나를 뚝딱 다 비우시고요.
어쩜 이렇게 알과 고니가 살아있냐며.
국물이 짜지도 않고 단백하고 얼근하냐며 칭찬일색으로 아침밥을 마무리도 하기 전에
아이들 밥상을 돌아보니
아이들은 어느새, 밥그릇을 던져놓고 놀러나갔네요.
”자기 밥그릇은 갖다 놓고, 뒷정리 하고 맛있는 밥 해주시는 마맘이모한테 식사인사해야지!!“ 입으로는 잔소리를 하지만 이 풍경안에 앉아있는 이 엄마 마음이 너무도 흐믓합니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여유와 평온한 일상의 감각인지.. 아무리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틈틈이 조급해 지지 않으려고 명상도 하고, 일호작가님과 얘기좀 하자며 이 까페 저 까페 끌고 다녀봐도 서울시 한복판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던 그런 종류의 마음의 평안입니다.
이것이 바로 ‘땅이 주는 힘’ ‘자연이 주는 스케일’이라는 걸까요? 사람의 힘만으로는 감히 자연이 주는 이것을 크게 느끼고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아...
아이들은 어쩌면 저렇게 내일이 없을 것처럼
행복해할까..?
제작년 이맘때쯤 이곳 강화에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집을 만나서 그걸 계약하러 왔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사남매를 방배동 집에서 키울 수는 없겠다고 판단하고 몇 일에 걸쳐 강화를 오가며 봐둔 집 중에 마침 우리 부부에게 낙점받은 집이었어요.
그때 그게 성사되었다면 지금 나는 이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을까? 만족의 총량이 큰 나는 쉽게 행복에 가닿기 어려운 운명을 가진 난 어느덧 2년 만에 이 생활조차 일상으로 덮어버리고 나서는 다시 크게 감흥이 없는 삶, 이게 아니야!!..또 뒤집는 삶을 원하지는 않았을까?
아...나는 왜 매사 이 모양일까?
자책으로 이어지려던 생각의 고리를 “마맘이 이러지 말랬지!!” 하며 머리를 세게 흔들어 끊어봅니다.
고개를 겨우 크게 한번 털고나서 다시 아빠와 뛰어노는 아이들과 두 강아지들이 어우러진 바깥풍경에 눈을 한번 주고는 내 눈앞에 차를 내려놓고 책을 읽고 있는 생생한 글벗동생과도 눈을 마주쳐 봅니다.
엹은 웃음과 함께, 이런 마음들이 튀어나오는대로 마음의 소리(언제부턴가 이 단어가 웃긴단어가 되어버린..마음의 소리. ㅎㅎ) 를 꺼내놓는 나누는 일요일 오전.
노는 아이들 소리.
정성스런 아침밥으로 적당히 부른 배.
아무말이나 꺼내도 연결된 정신세계에서 끌어나온 대화의 인사이트,
그 대화속에 다시 느껴지는 마음의 평안.
이 반복이 “인생은 아름답구나”로 이어지고 비로소
깊은 마음이 이 공기와 접속합니다.
내 안에 내가 육신의 나와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순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강화의 일요일 아침풍경입니다.
저는 전날밤, 손님 많이 다녀가기로 유명한 이 평안한 강화집에서 역대급 ‘화내고 훈육한 엄마‘로 기억될 오명을 남겼습니다.
아이들도 이해는 됩니다. 겨울방학 서울 작은 집에서 그 큰 에너지를 가두어 놓고, 엄마가 짜 놓은 ‘틀’속에서 힘들었다가 이 모든 게 한 순간 풀어질 장소와 사람을 만나니 완급조절이 힘들었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것을 조절해줄 사람 또한 저뿐이라는 것또한 알고 있고, ‘적당히’가 없는 아이들에게 ‘적당히’를 못하는 엄마가 붙었으니, 이 싸움은 고성이 나지 않고서야 끝나기 힘든 에너지 싸움이었습니다. 결국 나쁜 엄마인 저는 다섯 아이들의 놀이판에 찬물이 쏵 끼얹어졌습니다. 잘 놀던(?) 어른 판도.. 흥이 깨진건 마찬가지..
즐겁게 잘 노는 아이판, 어른판 다 제 손으로 망친것 같아 망연자실한 마음에 잠을 자긴 했는데.
찝찝한 마음이 덜 풀려 아침 첫 인사를 쭈뼛거림으로 대신하는 저에게 “언니가 어제 왜 더 예민해졌었는줄 알았어요. 카페인 정량이 모자랐던 거예요^^”
“아!! 맞다. 그렇네” 저도 모르는 저를 더 잘 아는 동생이라니요.
흥의 현장을 초토화 시켜놓고 무색한 저에게 향긋한 용서의 커피를 내려줍니다.
이건 사실, 제가 가족들에게도 그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깊은 배려와 사랑과 치유의 마음이었어요. 친정언니네 집도 편하고 좋지만 이런 대자연이 주는 힘과 글로 연결된 정신세계를 가진 동생의 힘의 합이 주는 것만큼의 인사이트일수는 없나봐요. 이 공간이 함께 오랜시간 생각을 공유하고 글로 정신세계가 배경이었기에 가능한 치유의 만남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일간이 비슷한 (사주용어인데, 결이 비슷해요 ^^) 아빠들 또한 둘이 원래 형님,동생 사이었나 싶을만큼 서로 통하고 친하고요.
일호작가님은 오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
“형님은, 세상에서 내가 봐온 사람중에 제일 너그러운 사람이다” 라고 총평을 하더군요.
저는 ”아내가 그렇게 지혜롭게 하니까 남편이랑 그럴 수있는 거다“라고 맞섰습니다.
그리고 “처체네 집에 가서 실컷 먹고 양껏 놀다온 기분이네. .. 하하”
<어른과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놉니다>
마맘글벗이 자람지기를 하고 있는, 자람도서관
처음 강화에 들어가서 이 곳을 알게되면서부터 궁금했던 공간이예요.
관장님은 태국여행에서 막 다녀온터라, 비어있는 이곳 도서관을 점령하고 앉아, 마맘이모표 샌드위치를 먹고 (이것도 너무 감동인게 전날 직접 삶은 수육고기를 잘게 찢어 사과와 양파베이스에 묻혀 만든 초건강식 마음을 담은 마맘표 레시피 ^^ 아이들이 순식간에 샌드위치 30개를 해치웠다는 건 안 비밀)
공간을 둘러보고 있는데,
우리아이들의 시끄러움이 결국 여독을 풀고 쉬고 있는 관장님을 내려오게 만듭니다. (죄송해요 ㅜㅜ )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뤄 공동생활체로 함께 살고 계시더라구요.
즉, 도서관 바로 뒤가 모두 가정집이라는~
거기서 떠들었다는!!ㅜㅜ
그런데 갑자기!!! 말씀 많이 들어 꼭 뵙고 싶었다고 인사말을 나누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조금 나누는가 싶더니....
갑자기? 정말? 만난지 몇 분만에 우리 이러는거?
강화의 도서관지기 사남매 엄마
vs
서울의 새벽글방지기 사남매 엄마
이제 막 안면 튼 사이 손 맞잡고 팔씨름 하는 것!!
이거 실화인가요? 푸하하ㅎㅎㅎ
결과요? 묻지마세요. 자존심이 상합니다.
하지만. 우리 1번이이 그집의 3번을
(둘이 6학년 동갑이네요)
이겼습니다. 힘이 센 천하장사 우리 큰 딸, 무아 고맙다. 엄마의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은 펴주었다
너가 이 집안을 일으킬 큰 힘이다!!! ㅋㅋ
그렇게 처음 만난 우리는 책 요정에 둘러쌓여 깔깔거리고 이제 금방 만난 아이들도 다른 공간에서는 몇 시간 걸린 안면트고 말섞기를 금방 해냅니다.
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
이 친구가 머물고 있겠구나. 늘 궁금했던 장소를
직접 보고 나면 궁금했던 그 자리만큼 그리움으로 변하나 봅니다.
벌써 몇 시간 전에 다녀왔던 그 공간이 넉넉하게 내어 주던 책 내음
커피향, 그리고 사람의 소리들이 그립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여유롭게 살자”
“생각을 끊고 현재를 살자”
“내 생각에 주인되게 살자”
저도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렇게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하지만 강화의 사람들은
저에게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는법은 듣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거라는 것을
이 친구의 삶의 행적을 보고 제가 알게되버리고 말았네요.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신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충실하며 시골집에 정착하는일.
저는 주변에서 이 행보를 실행하는 사람 두분 봤습니다 (나머지 한분은 제주도로 날아가 계신 글벗님 ^^)
또 선택한 그 인생 그 안에서도 내면이 외치는 방향대로,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
그녀에게 허락된 일상이 된 그 삶들의 궤적을 1박2일 따라가다 보니, 제가 감각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게 생각한대로 사는 삶, 주체적이지만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사는 삶인거구나..
말로서 하지 않고, 삶으로 보여주는 구나...
아니 보여주지 않고 그냥 사는데 보는 사람이 그걸 보게 되는 삶이 진짜 리얼인생이고, 가슴에 와 닿는 인사이트를 준다는 것을요
아이들은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그렇게 종일 놀고 또 놀고 또 놀다 결국 퇴근하신 아빠와 마무리 저녁까지 먹고 겨우겨우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아쉬움 대신 “내일 새벽에 글로 만나” 라고 할 수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 다시 새벽글방지기 하기로 한 것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헤어지자 마자 10분안에 각자 초토화된 아이들.
너무 귀엽습니다. 특히 쇼파에 앉아 아저씨처럼 주무시는 우리 태현군 ( 초상권 선사용, 후허락 괜찮츄?ㅎ ^^;;)
집에 돌아와 마무리로 주고 받은 카톡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제가 딱 1년전에도 이랬다하네요.
정말, 이 친구네가 우리가족 힐링시켜주러 강화에 가서 정착했나 싶을 정도로....
연간 힐링의 가장 빅 포인트는 단연 강화도입니다.
아이들에겐
교과서에서 강화도를 배울 때
이곳이 유배지가 아닌,
키우고 싶은 강아지 천국, 마음껏 뛰어놀고도 또 놀아도 되는 천국쯤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이 감사의 마음을 잘 쓰는 일은,
일상에서 ‘현재를 사는 연습, 생각 끊어내는 연습’을 이어서 하는 일..
근데, 내 편인줄 알고 달려갔다가
마맘글벗님이 강하게 일호작가편이라서 깜짝 놀라기는 했는 반전의 주말. ㅎㅎ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떠 있는 보름달이
제 품안에 가득 들어온것 처럼 넉넉한 가슴을 안고
오랜만에 편히 잠들었습니다.
고마워요.
정말 좋은 시간 감사했어요.
이 감동 오래오래 간직할게요
강화 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