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키울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어요. ‘이게 맞을까?’ 수없이 스스로를 의심하며 작은 울음에도 흔들리던 시절이 있었어요. 둘째를 만나고 나서는 조금 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여유와 동시에 첫째와는 조금 다른 성향 앞에서, ‘아이마다 온전히 다르다’는 진리를 배우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 셋째를 품으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고, 부모는 그 색을 존중하며 지켜봐 주는 존재라는 것을요. 첫째는 첫째의 빛깔대로, 둘째는 둘째만의 결대로, 셋째 역시 또 다른 결을 지니고 태어나겠죠.
저는 아이들을 ‘내가 길러야 할 존재’로만 바라보지 않으려고요.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내가 배우고, 내가 자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느껴요. 앞으로 다가올 청소년기의 문턱 앞에서, 아이들의 성향과 갈등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단단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심리학 학위 과정을 공부하기로 했어요. 단순히 책에서 얻는 지식을 넘어,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나아가 청소년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앞으로 만날 더 많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길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길이 아니라, 저 스스로가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길이기도 해요. 언젠가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때, 그 길목에서 “엄마도 여전히 배우고 있어. 엄마도 너희와 함께 자라고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육아는 제 삶을 끊임없이 흔들고 또 단단하게 만들어 왔어요. 셋째를 맞이하며 저는 또 한 번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의 다양한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 그리고 나 스스로도 멈추지 않고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요.
앞으로의 시간은 아이들만의 성장기가 아닌, 엄마로서의 또 다른 성장기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