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는 사실 제 계획에 없던 아이였어요. 이제야 둘째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해서 드디어 제게도 자유 시간이 생겼다고 좋아하던 때였거든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셋째 소식이 찾아와, 솔직히 처음엔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걱정이 제일 크게 다가왔어요. 아이 둘도 버거운데, 셋째라니….
내년에는 심지어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초등학교는 하원이 유치원보다 빠르다 보니, 신생아 돌봄과 동시에 큰아이까지 챙겨야 하는 현실이 걱정이에요. 학원비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겠죠. ‘내년이 진짜 바쁘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앞서요.
셋째... 생길 인연이었나 보다 생각해요. 마음을 정리하며 ‘이 아이가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선물이구나’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속으로는 이왕이면 아들이길 바랐는데, 결과는 또 딸이었죠. 그렇게 저는 세 자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앞으로 다섯 식구가 움직여야 한다는 현실이 조금 슬프기도 했어요. 이제는 호텔을 잡을 때도 5인실을 찾아야 하거나, 방을 두 개나 예약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임신이 세번째라 그런지, 임신 자체는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첫째 때처럼 사소한 증상에도 병원에 달려가지도 않고, 4~5주에 한 번씩 진료를 보러 가는 정도예요. 걱정보다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커졌고, 그만큼 제 안이 단단해졌음을 느껴요.
계획에 없던 셋째이지만, 지금은 이 아이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두려움은 줄고, 대신 ‘세 자매가 만들어갈 웃음소리로 집이 얼마나 더 시끌벅적해질까’ 하는 기대가 커졌어요. 분명 더 분주하고 힘들겠지만, 그만큼 풍성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제 삶에 채워질 거라 믿어요.
셋째를 품으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계획에 없던 길이 때로는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