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때의 변화

by 민찌

첫째와 둘째는 4살 터울이에요. 계획해서 조금 늦게 가진 아이였죠. 첫째를 낳고 난 뒤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병원 치료도 받았고, 저 자신을 위해 꽃을 배워 플라워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제 마음은 조금씩 회복되었고, ‘내가 단단해지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첫째 때와 달리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다만 첫째 임신 때 불어난 30kg을 다 빼지 못한 채로 임신을 하게 되니 걱정은 됐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몸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첫째 때처럼 예민하게 병원만 들락거리는 일도 없었고, 불안감도 줄었죠. 오히려 첫째 얼굴을 바라보면서 태교를 했습니다. 아이가 웃는 모습, 자는 모습, 재잘거리는 모습이 저에게는 가장 큰 안심이자 태교가 되었거든요.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어준 건 남편이었어요. 집안일과 아이 돌봄을 적극적으로 나누어 해줬고, 제가 지치지 않도록 늘 옆에서 도와줬습니다.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신랑의 태도가 둘째 임신 기간을 훨씬 안정적으로 만들어줬어요.


첫째 때는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움뿐이었다면, 둘째 때는 준비된 마음과 든든한 가족 덕분에 오히려 더 편안한 임신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첫째와 함께하는 매일이 태교였고, 그 속에서 저는 한층 더 엄마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첫째가 저를 엄마로 만들어줬다면, 둘째는 제 마음을 더 넓혀준 아이였던 것 같아요. 두려움 대신 감사와 여유를 배우게 해주었으니까요. 이제 곧 만나게 될 셋째, 그 아이를 기다리며 달라진 제 마음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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