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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Jul 12. 2024

2024년 브런치 합격 수기

2024년에도 브런치 합격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할 수 있다



브런치에 합격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합격 수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합격 수기를 쓸 기회가 오니 첫문장을 작성하는 것부터 막막하다. '이렇게 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라며 달콤해 보이는 말을 던지기에는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팁이 넘친다. 그럼에도 굳이 내가 수기를 쓰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최근 데이터베이스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AI가 계속 정보를 수집하듯 합격을 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새롭게 정보 수집을 하며 여러 글을 접한다. 브런치가 베스트셀러로서 서점 매대를 휩쓸던 건 대략 2-3년 전 이야기로 대부분 합격 수기도 그쯤에 가득하다. 그러나 브런치가 아직 그 시간대에 멈춘 건 아니다. 업데이트 되지 않는 합격 수기 사이에서 아직 브런치에 도전하고 합격하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를 이 글로서 남기고자 한다.


두 번째, 솔직히 그냥 내가 기록하고 싶어서다. 방금 언급했던 2-3년 전, 나 역시 어느 새벽에 '나도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서 제출했던 적이 있다. 충동에 기반한 결과로 단번에 떨어졌다. 그동안 다시 브런치를 신청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으나 쓰기 귀찮다는 이유로 미루던 글과 또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 글을 쓴다는 건 발목을 잡던 두 가지 일을 전부 떨쳐냈다는 뜻이므로 나에게 기록을 남긴다.


사설은 이만하고.



그래서 어떻게 합격하신 건가요?

정보 전달성 글에 중요한 이야기가 약간 늦었다.


이미 브런치 합격 수기의 많은 글을 보고 온 당신이라면 브런치가 작가의 심사 통과를 위해 몇 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1) 작가 소개

2) 브런치 활동 계획

3) 원고 샘플 (1가지 이상)

4) 부가적 SNS 정보 제출


유명한 팁 중 하나는 브런치 활동 계획을 목차로 구성하라는 이야기다. 물론 활동 계획을 목차로 구성하지 않았는데 합격했다는 수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목차를 나누어 활동 계획을 구성했는데, 하지 않아도 좋은 목차 구성 계획을 권유하는 이유가 있다면 다음과 같다.


목차 구성은 꾸준한 활동 방향성을 보여 준다. 브런치에서 합격을 하더라도 고작 글 몇 개를 발행한 후 사라지는 작가들이 많다. 심사를 통과해야만 들어 올 수 있는 시스템인 만큼 브런치 내부에서도 텅 빈 유령작가의 브런치보다는 콘텐츠를 채울 작가를 원할 것이다.


꾸준한 활동 방향을 보여 주는 가장 편한 방법이 목차 구성이다. 최소한 이 글 정도는 쓰겠다는 작가의 포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목차 대신 계획과 방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나만의 새로운 방법이 있다면 물론 목차 형식이 아니어도 좋다. 어쨌든 쓰고 제출해야 한다.


바로 여기서 제일 중요한 브런치 작가 되는 법이 나온다. 이쯤 읽었으면 눈치를 챘을 수도 있겠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으로, 글을 쓰고 작가 신청을 하는 것이다. 만약 단 한 번도 작가 신청을 하지 않고 브런치 작가 되는 법과 합격 수기만 읽고 있다면 과감하게 글을 쓰고 우선 신청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작성 샘플 하나와 SNS 정보 없이도 합격한 작가가 있지 않은가.


합격을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불합격 하더라도 얻는 것이 있다. 브런치 심사에 불합격 한다면 내가 제출한 원고로 나를 검토할 기회가 생긴다. 다음 합격을 위해 더 글에 정성을 쏟게 되고 그만큼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 단 한 번에 합격하고 싶은 마음으로 차일피일 신청을 미루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를 박탈 당하는 것과 같다. 실천하지 못하는 계획은 소용이 없다.



근 3년만에 받은 브런치 합격 메일



요약하자면 이번에도 단 두 가지다.

1. 내 글을 쓴다. 2. 꾸준히 쓴다. (글을 꾸준히 쓸 예정이란 걸 보여 주는 게 필수적인 과제)


하나 더 추가한다. 3. 제출한다.


웃기지만 나는 탈락한 후 몇 년 브런치 작가 신청에 통과하겠다는 계획만 머리에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작년 새해 계획 중 하나가 꾸준한 브런치 업로드(브런치에 합격하지 않았음에도)가 있을 정도였으니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작년에는 임시 저장글에 쓰다 만 글 하나를 뒤로 하고 불합격이 두려워 신청하지 않았다.


독특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기록하고 싶은 글과 방향이 있었다. 올해가 안 되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정확히 세 개 작성한 후 퇴고 없이 신청했고, '이게 통과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도전해야지'라는 마음가짐도 없었다. 이번 신청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달리 나를 어필하고 구성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꼭 합격해야 했고, 글을 쓰자마자 자기소개와 목차를 고작 5분만에 써서 제출했음에도 꼭 합격할 것 같다는 이상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이제 브런치 합격 수기의 내용은 대부분 뻔하다. 나의 주제, 나만이 합격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 간소화한 주제로 를 이끌어야 한다. 이미 모두가 아는 이야기는 최대한 줄이려 했지만 결국 정공법을 이기는 건 없다. 내가 제안하는 합격 방법도 뻔하다. 나의 이야기를 통한 도전과 확신이다. 합격할까? 보다 합격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제출하는 글이라면 좋은 결과를 내기 쉽다. 


이미 브런치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작가가 되기 위해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두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네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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