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의 시선으로

by 에스포맘

살아가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습니다.

화나고 울컥하고 짜증 나고 괴롭고,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또 지나서 자책하기도 하고요.

100년 인생이라지만 우주의 나이로 보면 인간의 삶은 정말 찰나라고 해요.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저 벌써 40년 넘게 살았는데도 정말 순간 쓱- 지나간 것 같거든요. 너무 짧았어요.

앞으로의 시간들도 더 빠르게 지나갈 것을 생각하니 인생 정말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은 일에 괴로워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기뻐하는 마음을 갖기.

쉽지 않지만 요즘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바로 '관찰자의 시선'으로 살아가기.

이게 의외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더라고요.

어젯밤에 마지막으로 욕실에 가서 씻고 있는데 거실에서 들려옵니다.

막내와 첫째가 싸우는 소리요.

"그만하라고"

"하지 마"

계속 똑같은 말이 반복되면서 싸우는 소리.

설마 치고받고 때리며 싸우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걱정이 되었지만 샤워 중이라 나갈 수도 없고 욕실에서

"너네 그만해라. 누나한테 소리 지르지 말고!"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샤워하는 동안 싸우더니 막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막내가 욕실 앞에서 소리쳤어요.

"엄마는 나만 혼내고!"라며 방으로 들어가 우는 막내입니다.

다 씻고 나와서 첫째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막내가 까불어서 그만하라고 했는데 자꾸 화나게 해서 때렸고, 막내도 누나를 때리고 그렇게 계속 서로를 때렸다고.

하아.

원래 이렇게들 싸우나요? 저희도 자주 싸우지는 않는데 싸우는 패턴을 보면 비슷해요. 까불어서 그만하라고 했는데 계속 까불어서 결국 떄리고 또 싸우고 이런 패턴이죠.

까부는 막내도 잘못이고, 그렇다고 동생을 때리는 첫째도 잘못이죠.

막내에게 가 누나한테 왜 까불였냐. 누나 말 잘 들어라. 떄려도 그냥 맞아라 했지요. 이때 중요한 것은 엄마라는 그 자리를 잠시 잊고 남의 애다 나는 그저 관찰자다라는 생각으로 이야기해야 해요.

막내는 서러워서 더 울었고요.

"반성하고 나와."

라며 저는 머리를 말렸습니다. 한참 뒤에 진정이 된 막내가 나오더니 큰누나에게로 가서

"미안해 누나"

라고 말했어요. 막내는 사과를 잘합니다. 그리고는 저에게로 와

"엄마. 엄마한테 소리 질러서 미안해."

라며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첫째도 막내에게로 와 어색하게 "미안해"라며 사과했고요.

이런 일이 잘 없습니다.

이렇게 크게 싸우고 저는 소리치며 왜 싸우냐고 혼내고 이런 일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샤워하느라 그 싸움을 말릴 수도 없었고 화낼 틈도 없었지요.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사과하고 마무리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만약 저 상황에 저까지 흥분해서 소리쳤다면 아이들은 형제끼리 싸운 것에 대한 반성보다는 엄마에게 혼났다 이 기억만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절대 그 상황에 들어가 흥분하지 않기. 그저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이 방법이었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종료된 거죠.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사는 건 어떨까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 그럴 바에는 관찰자의 마음으로 살아가기.

내가 내가 아닌 듯 살아가기. 나의 모습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기. 지금 만약 너무 힘이 든다면 나를 제3 자라고 생각하고 위로해 주세요. 자신의 상황에 너무 몰입해서 힘들어하지 말고요.

그렇게 한걸음 뒤 관찰하며 인생을 살아보아요.

오늘도 저와 당신의 성장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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