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캐릭터의 파급력

피키블라인더스

by HeukYi
22.


한국에선 비교적 덜 유명하지만 외국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피키 블라인더스>의 토마스 쉘비가 3월 20일에 나온 마지막 시퀄 영화에서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 작품에 대해 아직 시청하지 않았거나, 이 캐릭터에 대해 모르는 분들을 위해 추천하자면, 베트맨의 조커, 마블의 아이언맨, 혹은 스파이더맨처럼 깊은 서사를 담은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를 통해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영국 버밍엄을 중심으로 한 실존 갱단, 피키 블라인더스를 소재로 사용하였으며, 실제와는 다른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가족들을 위험에서 구하고 세력을 키워나가는 플롯을 중심으로 한다.


깊고 진한 캐릭터


킬리언 머피가 연기한 토마스 쉘비라는 캐릭터는 정직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는 전쟁을 경험한 군인이었고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가족 갱단을 운영하던 집시 캐릭터이다.


그러나 그가 매력적인 이유는 갱단의 사활을 건 문제들 앞에서 진정한 남자가 취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조언자인 고모와 의논을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강력한 리더쉽으로 고모의 의견을 제치고 강한 추진력으로 일을 성사시켜버리곤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의 선택이 옳았음이 증명되곤 한다.


또한 그는 자신보다 강한 적들 앞에서 겁먹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결국 강한 적들을 극복해낸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혼자만의 고통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해야할 일을 해낸다. 그것은 마치 역사 속에서 가족과 가문을 지켜내기 위해 홀로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던 가장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플롯을 뛰어넘다


물론 이 시리즈의 모든 서사가 완벽하다고 믿진 않는다. 극중 고모의 사랑 이야기(작품을 봐야 이해할 수 있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고, 이번 시퀄에 대해서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기를 끌던 캐릭터가 그 가족과의 과거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허나, 그 캐릭터가 가진 서사와 연기력 하나만으로 그런 단점들이 잊혀진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플롯은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함으로 그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 그리고 그 캐릭터는 서사를 이끌어나가며 작품의 의미를 통합한다. 그리고 극중 인물, 토마스 쉘비는 그 존재만으로 작품의 모든 분위기를 통합시켜버렸다. 그는 하나의 캐릭터를 넘어 이 작품 그 자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 남아 영웅이란 무엇인가, 남성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본이 되어 영원토록 기억속에서 함께 하기 마련이다. 다시 한번 <피키 블라인더스 : 불멸의 남자>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토마스 쉘비의 시리즈는 끝났지만 그가 가진 서사는 영원토록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서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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