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을 듣던 중 노션(Notion)이라는 웹사이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항상 종이 다이어리에 글을 정리하던 기계치인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내가 노션이라는 사이트에 처음 글을 적은 건 노션을 알게된 지 6개월 후의 일이다. 브런치 북 공모전을 참가하기로 한 뒤 글쓰기 선생님과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 받기 위함이었다.
처음에는 페이지를 만드는 것 조차 어려웠지만, 어느덧 나의 노션에는 장편소설 트리트먼트와 연재소설 10편, 21개의 에세이 글감이 적혀있다. 이제는 글이 많아져 원하는 글을 한번에 찾기가 어렵다. 정리를 해야하는 타이밍이 왔다.
노션을 사용해보니 자료 정리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다. 글쓰기 취미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데도 매우 적합했다. 얼마 전, (자기 PR시대이니 만큼) 평범한 이력서 말고 독창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색다르게 구성하려고 했는데, 노션이 내 가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액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션은 내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기 좋은 레이아웃으로 배치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또한 경력, 프로젝트 및 연락처 정보와 같이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싶은 다양한 목록을 손쉽게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었다. 회사 이력서와는 다르게 더 잘 꾸미고 싶은 욕심이 막 차오른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다보니 나의 다양한 정체성을 간결하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브런치에 발행했던 나의 작품 샘플들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북마크 기능이다. 내가 작성한 글의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나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또, 제출하면 끝인 회사 이력서와 달리 작업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사실 한편으론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지만 딱히 포트폴리오를 채울만한 것들이 많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앞으로의 여정은 나의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의 다채로움으로 꽉꽉 눌러 담은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그 날이 기다려진다.
https://steep-railway-9e5.notion.site/Workfolio_SADAM-649bc16622cd43ccaf5938d431dbcd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