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살아있음을 느끼다.

by 사유

봄바람이 부는 길가, 그늘 속에 살며시 피어 있는 제비꽃을 보았다. 작은 꽃이지만 그 색깔과 모양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것처럼 보였다. 꽃은 드러내지 않지만 그 자리에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중요한 존재임을 알리는 듯하다.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눈에 띄지 않게, 큰 변화 없이도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제비꽃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 어떤 화려한 꽃보다도 깊다.


제비꽃은 자주 보지만 그 존재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은 많지 않다. 그런데 오늘, 그 작은 꽃이 내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비꽃은 자가 수분을 통해 번식한다. 이 꽃은 다른 꽃들이 바람이나 벌을 통해 꽃가루를 옮기는 것과 달리, 자신의 꽃가루로 스스로를 비옥하게 한다. 제비꽃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이 모습이 얼마나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지 모른다. 때때로 외부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내면의 힘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많다.


우리는 많은 것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한다. 도움을 청하거나, 세상에서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제비꽃은 다른 꽃들이 도와주지 않아도,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겪는다. 때로는 외부의 압박, 사회의 기대 속에서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제비꽃처럼, 우리도 때로는 외부의 영향을 덜 받고, 내면에서 나오는 힘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제비꽃은 그 작은 모습으로 나에게 그런 진리를 일깨워주고 있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위대한 길은 물처럼 흐르며, 물은 모든 것을 감싸고도 다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물은 그 자체로 강하지만, 그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도 그 어떤 것도 다치지 않는다. 그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도, 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제비꽃도 마찬가지다. 자가 수분을 통해 자신을 키워가는 제비꽃은 세상의 모든 도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 내면의 힘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제비꽃처럼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이 말은 단지 제비꽃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수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외부의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내면에서 나오는 힘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다. 제비꽃은 고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 힘을 본받아, 각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노자는 "물이 고요하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그 속에서 모든 것이 충족된다"고 말했다. 제비꽃은 바로 그 고요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키며 살아간다. 물은 그저 흐를 뿐이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제비꽃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한다. 그 작은 존재가 세상의 흐름 속에서 고요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도 제비꽃처럼, 그저 흐름에 맡기고 살아가면 된다. 외부의 기대나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면 된다. 제비꽃은 그 작은 몸짓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자신을 믿고, 살아간다"는 그 의미를 잊지 말고,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며 세상의 흐름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자.


제비꽃이 작은 꽃임에도 불구하고 그 강한 생명력으로 나에게 다가왔듯, 우리의 삶도 작은 듯 보이지만 그 속에 큰 의미와 힘이 담겨 있다. 제비꽃은 아름다움 그 이상의 존재로,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던져준다.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그 소중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내면의 힘을 믿고 살아가야 한다. 제비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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